공군 훈련소 귀신 이야기 14탄 : 꿈 입니다.
내일이 놀토임에도 불구하고, 일찍 귀가하게 되었네요...
이런 날... 이렇게 이른시간 귀가라니... 점차 골방인(히키코노모리)이 되어가는건가 싶습니다...
뭐... 일찍 들어온 이유가... 낮에 쓰지 못했던, 정리된 이야기를 쓰기위해서라고 해두도록 하죠... ^^;
사실... 제대한지도 꽤 되었구, 그동안 동기며, 조교들에게 들었던, 그 이야기들을 세세하게 기억하기는 힘들답니다... 단지, 단편적인 상황과 그에따라 기억나는 부분들을 하나의 줄거리로 엮다보면 이야기가 나오는거죠... 물론, 핵심적인 내용은 바꾸지 않습니다만... 대화라던가, 상황묘사에선 당시와 약간의 차이가 있을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말씀드리고 싶네요... 실제 일어났던 일들! 이라는 것 말이죠...
- 오늘의 이야기는 제 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당시엔 찜찜했던 기분이였지만, 이제는 그 찜찜함을 버리고, 보따리를 풀어놓을 수 있겠네요...
길을 가다가, 혹은 어떤일을 하다가... '아? 낯익다??' 내지는... '이 상황을 꿈에서 본거같아!'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으신가요??
그런걸 보고 바로, '기시감(旣視感)', 또는 '데쟈뷰(déjà vu)'라고 한답니다...
이에대한 학설에 하나로는 인간의 뇌는 원래 정보를 단순하게 저장하기 때문에, 비록 다른 경우라 할지라도, 비슷한 패턴이라면, 마치 같은 상황이라고 느낀다는 이야기지요...
하나의 예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어느곳에선가 보이는 짤린 글꼴...
'놋네눨느, 싸Ul눨느, 싸상냰, 니스니눨느'
다 알아보실수는 있겠죠?? 실제로는 전혀 다른글자이지만, 원래의 글자 내용은 알아볼 수 있다는 이야기이지요...
우리가 책을 읽을 때, 생소한 단어로 된 책이 아닌 경우라면, 그 내용을 빠르게 알아볼 수 있는데, '속독법'은 이러한 뇌의 습관을 이용한 것이랍니다...
어느날, 기시감이란 단어를 일깨워준 일이 있었답니다...(나중엔 기시감으로도 설명이 안되더군요...)
잠을 자기 위해, 침상에 누웠죠...
그 날 따라, 컨디션이 과히 좋지 않더군요... 보통은 점호 후, 잠자리에서 바로 잠들지 않고, 동기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며, 수다를 떠는것이 보통이였는데...
이상한 날이였습니다... 아무 이유도 없이... 내가 누군가의 인생을 대신 살아가게 되었다고 느낀... 중학시절의 사건 하나가 떠올랐던 그런 날...
저와 수다를 잘 떨던, 저의 내무반 동기들도 분위기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그날따라 이야기를 일찍 끝내고, 다른때보다 빠르게 잠을 청했죠...
시간이 어느정도 흘러, 왠지 모를 우울함을 안고... 살며시 잠이 들어 꿈을 꾸었습니다...
꿈결에 서서히 들려오는 아득한 소리.....
".....헉......... 윽.... 헉... 윽!! 헉... 헉... 윽!! 헉... 헉... 윽!!"
".....!"
젠장... 막내조교가 구르는 소리가 복도의 빈공간을 울려, 제 귀를 두드렸습니다...
꿈틀.....!
'어... 어라?'
그소리와 함께 가위에 눌려버렸던...
동기가 누워있던 바로 앞쪽 침상 여기저기서, 나직한 한숨소리들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큰입이'라 불리는 한 동기의 꿍얼거림.....
"아... 씨... 내일 또 죽었네..."
동기들의 뒤척이는 소리...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제 옆자리의 '으이씨 아저씨~'의 코고는 소리도...
그런데, 왜?? 난... 꿈인데도... 가위에??
가위에 눌렸지만, 사방에서 소리가 나는 느낌때문에 무섭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그 상황 자체에 짜증스러움이 일더군요...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려보았죠...
그러다가, 내무반 창문을 보았습니다...
'!!!!!'
내무반 창문을 통해, 빼꼼히 우리 내무반 안쪽을 들여다 보고 있는 그 누군가...
순간, 등골을 타고 전신에 소름이 퍼졌습니다...
전 그 얼굴에서 눈을 뗄 수 없었죠... 누군가를 닮아있었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이후로 한번도 보지 못했던 내짝궁...
그는 한동안 그곳에서 우리 내무반을 지켜보더군요...
전 더이상 그 친구를 쳐다볼 수 없었습니다... 눈이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곧 심장이 멎어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죠...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저벅저벅... 군화소리가 멀어져 감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전 도저히 눈을 뜰수가 없었죠...
눈을 뜨는 그 순간, 아까 그 얼굴이, 내 얼굴 바로 위에서 날 내려다 보고 있을것 같다는 상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섬뜩한 상상이 내 머리를 가득채우는 동안, 멀어지던 군화소리는 어느덧 거의 들리지 않게 되었답니다... 그러다 문득 들려오는 소리...
"철컥..."
"헉... 헉... 윽!! 헉... 헉... 윽!!"
순간, 눈이 번쩍 띄였죠... 잠에서 깼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전 놀라고 말았습니다...
동기가 누워있던 바로 앞쪽 침상 여기저기서, 나직한 한숨소리들이 들려 왔거든요...
그리고, 한 동기의 중얼거림.....
"점 마... 또 구르네... 아따... 참 불쌍하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동기들의 키킥대는 소리와 함께, '으이씨 아저씨~'의 코고는 소리...
그런데, 왜?? 잠에서 깨자마자, 가위에 눌려 있는걸까요?? 더구나, 이 상황은 너무도 익숙한 느낌이였죠...
이젠 사방에서 나는 소리때문에 무서웠습니다... 꿈에서 꾸었던, 그 상황과 너무도 똑같았기 때문이죠... 동기들이 내쉬는 숨소리 하나까지도 말입니다...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려보았죠...
그러다가, 다시 내무반 창문을 보았습니다...
'!!!!!'
내무반 창문을 통해, 빼꼼히 우리 내무반 안쪽을 들여다 보고 있는 그 누군가...
순간, 등골을 타고 전신에 소름이 퍼졌습니다...
전 그 얼굴에서 눈을 뗄 수 없었죠... 익숙한 얼굴이였죠...
그사람은 우리 내무반을 지켜보고 있더군요...
더이상 그를 쳐다볼 수 없었습니다... 서둘러 눈을 감아버렸죠... 눈이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잠안잔다고 굴릴께 뻔한 상황이였습니다...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저벅저벅... 조교의 군화소리가 멀어져 감을 느꼈습니다... 전 그대로 잠을 청했죠... 눈을 뜰수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일어날 상황을 바로전에 꿈으로 꾸게 되는지...
눌려진 가위가 풀리기를 기다렸죠...
옆에 '으이씨 아저씨~'의 코고는 소리는 점차 커져갔고, 그와 반대로, 저의 정신은 몽롱해져 갔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조점호(아침에 눈뜨자마자 하는 점호)를 마치고, 멍한 표정으로 들어와서, 세수할 생각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동기들이 묻더군요...
"너 왜 그렇게 얼이 빠졌어?"
"...어? 아니... 어제... 막내 조교 또 굴렀잖아... 그래서 가위 눌려서 그래..."
"너도 참... 희안하다... 다른 동기들은 그소리듣고, 그냥 한숨만 쉬고 마는데, 너는 가위까지 눌리냐?"
"..... 그르게..."
"넌 기가 허해서 그램 마~"
옆의 '으이씨 아저씨~' 가 한마디 거들더군요...
"그... 그런가?? 으이씨 아저씨~ 나 보양도 시킬 겸, 꼬불쳐놓은 쪼꼬파이 좀 질러보시지~ 그리구, 야~ 어제 '큰입이(만화캐릭터중 큰입이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별명)'는 그 와중에도 웃기더라~ 저녀석은 진짜 배짱도 좋아..."
그때 '큰입이'가 거들더군요...
"점마, 뭐라노?? 내가 은제 우스개 소리했는데?? '꽥꽥이' 그넘아 오늘 독이 잔뜩 올라 가... 우리 다 죽어따... '달봉이(고참조교)' 그 자슥은 아를 와 만날 잡노... 쯧..."
".....?????"
전 그냥...
'멍....'해졌죠... 대체 어떤게 꿈이고, 어떤게 현실이였을까요... '큰입이'가 말한 이전 상황이 현실이라면... 나는... 꿈이 아니라면, 절대로 볼 수 없는것을 본것인데 말입니다...
- 꿈에서 봤다고 느낀 그 누군가를 닮았다는 얼굴은... 바로 제 중학교 1학년때의 짝궁이였습니다... 좋은 녀석이지만... 찾을 수 없는 친구죠... 이 친구의 이야기를 바로 이어서, 외전으로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