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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일이 안왔으면 좋겠어요.

바보 |2009.02.09 02:36
조회 1,206 |추천 2

안녕하세요, 톡을 즐겨보는 20대 중반 아가씨랍니다.

 

우울해서 함 올려봐요. 스크롤 압박 있으니 피곤하신 분 그냥 뒤로 눌러주세요..

 

 

 

 

제게는 지금 사귄지 200일이 다 되어가는 남자친구가 있어요.

사람이 참 착하고.. 성실하고.. 여튼 제 눈엔 예쁘기만 해요.

 

지금 사귀면서 100일 지나가고, 빼빼로 데이 지나가고, 크리스마스 지나가고..

새해 지나가고..

 

여튼 몇개의 기념일이 지나갔는데요.

물론, 재밌게 놀았어요. 영화보거나, 밥도 둘이서 맛나게 먹고..

찜질방에서 둘이 마주보고 자구.. 행복했져.

 

근데..ㅠㅠ 선물을 한개도 못받았어요.

기대를 안하게 하믄 말도 안해요. 생각치도 않았던 기념일까지 생각해내서

기대 잔뜩 하게 해놓구 그냥 지나갔어요.. 심지어 그날은 그냥 문자로 지나갔네..

말이나 안하면 기대라도 안할텐데..ㅠㅠ...

그런거.. 기대했다가 실망하는거 유난히 싫어하는 저라서.. 더 울먹울먹 하네요..

 

저는요..

많이 챙겨주는 스타일이예요. 챙겨주는거 좋아하구..

사귀기 전에도 친구로써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같은거 만들어주고

그랬었어요.

사귀고 나서는 100일때, 빼빼로데이때, 크리스마스때.. 계속 챙겨 선물 해주구요.

100일때는 직접 만든 선물을 주기도 했죠.. 누가 봐도 정성 많이 들어간..

(뭔지는 이야기 안할래여. 혹시라도 이 글 보면 오라버니 금방 아실테니ㅜㅜ)

빼빼로도 만들어서 선물하고 그랬거든요..

 

근데 받는게 너무 없으니 주는게 부담이 되요.....

왜 그렇잖아요. 본전생각 난다구.. 주는건 너무 좋은데.. 못받을때

난 줬는데 왜? 라고 생각하게 되니까 그게 너무 싫은거예요. 차라리 안주고

생각하지 않는게 낫지.....

근데 그냥 친구들 챙기는 것도 좋아하는 저로서는 안챙기는것도 속상해요.

게다가 애교도 떨어..ㅠㅠ 초콜릿 많이 달래~

저, 14일 아직 멀었는데 벌써 초콜릿이며 꾹꾹 눌러 담아 준비 다 해놓구요..

그보다도 더 먼 오라버니 생일 선물로 십자수로 액자까지 만들어 놨어요.

.....근데 제가 뭘 하고 있는건가 싶네요....

 

저, 이야기 똑바로 해놨어요. 초콜릿 준비 했는데, 부담 갖지는 마라.

그치만 부탁이니까 그냥 박하사탕 한봉지정도는 꼭 준비좀 해달라고..

ㅠㅠ 너무너무 섭섭했거든요..

 

제 생일이 오라버니보다 더 뒤예요..

저 솔직히 선물 주지 말라고 말해버리고 싶어요. 기대를 말게..

200일 얼마 안남았어요.. 기억이나 하나몰라요..

기대했다가 못받으면 그거 너무 섭섭할꺼 같아서 기념일 오는게 무섭네요..ㅠㅠ

200일도 일부러 신경 끄고 있었는데 친구 만났다가 물어보는 바람에

열흘 앞으로 다가온거 알아버렸.......ㅜㅜ

 

사람 참 착해요..

이야기 이만큼 해놨으니 분명히 준비해주지 싶어요.

특별히 대단한 이벤트 준비 하지 않아도, 크리스마스날 케익이랑 초 정도는

준비할줄 아는 남자니까, 말 까지 해놓구, 선물 못받은것 때문에 침울해 하고는

하는거 아는 남자니까 해주겠죠..

 

 

근데.. 말해서 받는것도 넘... 뭐랄까... 가슴이 먹먹해요....

 

전 처음이고, 오라버니는 나이 있는 만큼 몇명의 여자친구가 있었어요.

그 전부터 조금 알던 사이라.. 남친이 예전 여자친구한테 얼마나 잘했는지 알거든요..

그런 이야기 하던 사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여자친구 한테 뭘 선물했고

하는거.. 몇개쯤 알고 있을 정도예요.. 아마 그 외에도 많이 주었을테죠..

사심없이 친구였을때.. 와, 이사람.. 진짜 정열적으로 연애하는구나.. 그런타입

아닐줄 알았는데 다시봤네.. 그렇게 생각할만큼 챙기고 좋아하고..

 

그 여자친구랑 헤어질때, 안좋게 헤어졌어요.

자기가 많이 속았다고.. 그렇게는 안할거라더군요..

 

저랑은 그런식의 연애가 아니예요. 좀더 차분한 느낌이죠.. 보면 알지요?

죽을만큼 사랑하는구나랑 예쁘게 잘 사귀는구나.. 뭐 그정도의 느낌차인거 같아요.

그 반응의 차이가.. 시간이 지나고, 더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면서

점점더 마음이 아파지게 되어 버려요..

 

왜, 그 여자에겐 그렇게 했으면서..

그보다 훨씬 잘해주는 나한테는 그렇게 못해주는지...

나는.. 죽을만큼 사랑해주면 안되나?

 

너무 솔직한 그는 여자를 그렇게 사랑했다가 그렇게 헤어지고 나니

삶 자체가 뒤틀리더라, 그런건 잘못된 사랑인거 같다.. 라고 제게 말해주었죠.

동의해요. 100% 동의해요. 머리로는.

 

근데 그렇게 사랑 받았던 전 여친이 미칠듯 부럽고 맘이 아파요.

그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렇게 하죠. 애초에 저와 그런 정열적인 사랑을 하지 않아요.

그게 잘못됬던거 아니까. 최선을 다해 사랑해줘요. 헤어졌을때 문제 없을만큼만.

저도 너무 사랑하지 않으려고.. 간격 조절 하려고.. 애를 써요..

 

근데, 전 처음이라 그런지.. 잘 안돼요..

 

연기해보고, 다잡아보며 혹시나 헤어지면 쿨하게 잊을수 있도록 항상 준비해요.

...근데 이게 뭔가요. 그래야 하나요? 헤어질 이유도 마음도 전혀 없는데

전 항상 준비해야 해요..... 저사람, 지금보다 더 사랑했던 모습 아니까..

지금은 그보다 덜 하다는거 아니까.. 저도 그만큼은 간격을 둬야 나중에 마음

덜 아플거 아닌가요..

 

선물이... 원래 안주는 사람이면 그런가보다.. 그러는데...

그 여자에겐 줬었잖아요... 내가 그 여자보다 못하나요? 그것도 아닌데..

그때보다 바쁜거 알아요, 그때보다 경제적 사정 나쁜것도 알아요..

......그러니까 많은것 바라지 않는데......................

다만 길거리에서 천원짜리 핸드폰줄이어도 전혀 상관 없었어요.

 

...그녀에겐 기념일도 아닌데 선물 찾아 주고 그랬던거.. 알거든요..

온 마음, 온 인생 다 걸고 그 여자 사랑했을때 그의 모습을 알거든요..

저한테 그보다 소홀한 모습이.. 이미 헤어진 그 여자친구와 사귀었던 그 모습과

비교하게 되는걸 어찌 할수 없어요..

 

 

같이 있을때 너무 잘해줘요.

말도 참 잘하구.. ㅎㅎ........스킨쉽도 서로 좋아하는 편이라 안아주고 키스해주고..

함께 있을땐 이런 생각 안들어요.

근데 서로 몸이 떨어져 있을땐.. 이런 생각에 빠지게 되면 한도 끝도 없이 가라앉아요.

 

발렌타인데이만 있었음 좋겠어요. 실컷 주게

화이트데이같은거 없었음 좋겠어요.. 받게 될지 어떨지 불안해 하며 기다리는게

너무 싫어서..

 

차라리 받지 않겠다고 하고 싶을 지경이예요. 그럼 기대 안하잖아요...

크리스마스때는 그랬네요. "선물 줄꺼야?" "크리스마스때 무슨 선물을 줘? 같이

지내는 날이지" "알았어, 기대 안할게"

안줄거 알고 있으니 기대 안하고 잘 보냈어요.

 

잘 모르겠어요..

이러다가, 또 그런 여자 만나게 되면 그는 또 온 마음, 온 인생을 다 건 연애 하러

절 떠나버리지 않을까요? 그 전전 여친을 그렇게 찼던 것처럼.

 

.............사랑받고 싶어요..............

 

헤어졌을때 고통, 그런것 다 잊어버리고

지금 나와 사귀는것, 그리고 그때 그녀와 사귀었던것.

안좋았던 이유, 헤어졌던 이유를 다 빼고 서로 사랑하던 그 시기만 놓자면

그가 주저없이 전 여친과 사랑했던 시기를 선택하리라 확신해요.

 

시간이 지날수록... 그를 더 사랑하게 되면 될수록..

그가 날 좋아하고 있다는거 아는데도.. 잘해주고 있다는거 아는데도..

저에겐 주지 않는 그 붉은 장미같은 사랑이... 너무나 가슴 아프게 해요..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상자를 닫으며..

.............화이트데이가 차라리 오지 말았으면 해요...

 

.....................차라리 헤어지고 싶기도 해요.. 더 지나면, 못 헤어질까봐.

.........................계속 마음이 아파도 못 헤어지게 되어버릴까봐...

 

 

 

...................................200일...기억할까요?

........................................글을 적고 있는데.....한없이 눈물만 주륵주륵 흘러요..

 

 

 

서로 좋아하는데, 제가 조금 더 좋아하나봐요.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연애 못하겠어요..

저렇게 날 좋아해주고.. 아껴주고.. 딴에 최선 다하는거라는거 알겠는데..

 

첫 연애니까, 그냥 사랑 주고 싶은 만큼 실컷 주고 싶어요.

받는건, 부담 주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도 왜 전 섭섭해 할까요..?

 

................그런 저 자신이 너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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