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평생 A/S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심장이 멈출때까지, 그 사람을 지켜줄 수 있을때 까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추억이 담겨있는 물건들, 이런 물건들을 평생 A/S가 되면 좋겠죠? 더불어, 한사람만 바라보면서 사랑도 평생 A/S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얼마전 빅토리녹스 본사로 이메일을 보냈었습니다. 될까 안될까 하는 호기심에서, 손상된 물품을 수리받을 수 있냐는 메일이었죠. 답장이 안오기에 그러려느니 했는데..... 스팸메일로 분류된것을 일주일만에 열어서 확인해봤더니, 당사의 제품을 사용해주신 고객님께 감사드리며, 당사로 제품을 보내주면 무상으로 수리해준다는 답장을 보냈더군요. 원래는 보내는 것도 착불로 하고싶었으나.... 수리받는 것도 감사히 여기며, (순대국에 소주한잔값 이라고 쓰고) 거금 이만원을 들여서, DHL 현불로 보냈습니다.
얼마전 수리를 맡겼던 빅토리녹스 카드나이프와 포켓나이프 캠퍼가 돌아왔습니다.
포켓나이프 캠퍼는 군시절 소대원들이 선물로 준 것인데, 핸들과 칼날이 손상되었었고, 카드나이프는 레터오프너용 나이프가 조금 무뎌진 상태였습니다. 함깨, 그리고 같이 위험한 곳에서 서로를 지켜주던 소대원들의 선물, 군생활 내내 건빵주머니를 떠나지 않았던 소중한 캠퍼, 그리고, 너무나 소중했던, 내 진짜 첫사랑과 날 이어줬던 카드나이프..... 정말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나 귀중한 물건이라서 포기하지 않고 시도해봤는데, 좋은 결과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제 사랑도, 좋은 결과가 있겠지요???
국제등기로 보내셨더군요. 정성스런 포장
내용물입니다. 왼쪽 카드칼, 중간 캠퍼, 오른쪽 편지
빅토리녹스사의 주소, 제 물건을 받은 날짜, 제 물건의 수량, 수리비와 대표인듯한 분의 서명이 되어있습니다.
우선 군생활의 추억이 담긴 캠퍼!!
원래껀 무광이었는데, 유광으로 케이스를 교체했더군요.
날이 무뎌진 칼날을 모두 교체해주었습니다.
더불어, 작동부분 모두를 다 교체했습니다. 다만, 이상없던 열쇠고리, 가죽송곳, 와인오프너, 깡통따게, 드라이버, 톱날, 이쑤시게, 핀셋은 그대로 조립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하일라이트!!
카드칼, 저 케이스는 집에도 있는데..... 정성스럽게 케이스에!!
그리고 이건.... 그녀와 절 연결해주었던 핀셋.....
일주일이 있으면, 그녀를 처음 본지 딱 일년이 되는군요.....
정말 우연스럽게 나간 자리였습니다. 친구가 자기 친구 대신 대타로 나가자고 했던 자리였는데..... 거기서 그녀를 처음 봤습니다. 딱 처음 본 순간..... ,'이 사람이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웬지 모르게 끌리는 느낌? 이 들더군요.
그리고.... 우연인지, 운명인지.... 그녀를 처음 만난 그날, 공교롭게도 그녀가 급체를 했습니다. 저녁시간이라..... 약국이나 병원을 찾기 힘들고, 해서 핀셋으로 손을 따주었지요....
그렇게, 운명처럼 소설처름 그녀와 사귀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제 마음속에 있다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제 마음을 빼앗기는 것이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었습니다. 정말 그땐 두려운 것도, 힘든것도 없었는데.....
지금 제 곁에는 그녀가 없습니다. 저에게 이별을 고한 그녀의 사랑은 마침표 이지만, 미련한 제 사랑은 아직까지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하고 빈자리를 지키고 있거든요...... 누군가는 추억이라 생각하고 그냥 잊으라고 합니다. 누군가는 집착이라며 나무랍니다. 하지만.... 그렇게 모른척 잊는건, 일부러 제마음의 빈자리에 다른 사람을 들이는건.... 아무래도 임시방편이란 생각이 듭니다.
한번 상처받은 마음은.... 스스로를 닫아버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랑을 하면 할수록 무뎌지고, 이별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고요..... 하지만.... 전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요. 한동한 그녀생각에 몇달간 술만마시고 슬픈감정에 눈물흘리고..... 평생 피우지 않던 담배도 피워보고, 몸 망가질때까지 일에 미처보고..... 변한건 없습니다. 그냥 소중한 제 마음을 가지고 기다려보는거죠.....
서먹서먹해진 우리의 사이도, 남저럼 변해버린 우리 사랑도 빅토리녹스 나이프처럼 평생 A/S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딱 제 심장이 멈출때까지만, 사랑하는 단 한 사람을 지켜줄 수 있을때 까지만요.......
보고싶다, 문자를 보내도, 전화를 해도 돌아오는건 싸늘한 그녀의 냉대와 차가운 목소리 이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다 잊은듯, 흔들리지 않고 힘들어 하지 않는 당신이 고마워요. 아마, 내가 당신에게 이별을 고해서, 당신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았다면, 전 정말 더 힘들어 하겠지요.... 늘 좋은것만 보고, 좋은것만 생각하고, 한번 더 웃자고 약속했던거 기억하죠? 늘 당신에게 해주고 싶은게 많았는데...... 편지쓰는거 좋아하는 제가 편지써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는데.... 세상에 단 하나뿐인 꽃......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 당신이 늘 행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