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 엄청 길어요ㅜㅜ
30대중반의 결혼9년차 주부입니다..보기만했지 첨으로 글을 올려보네요.
남편은 성실하고 큰소리한번 안내는 사람이고 남들이 법없이도 살수있다고 할정도로 착해보입니다..저도 결혼 당시 그렇게 생각했구요..
살면서 느낀건데 착한것도 있지만 개인주의나 이기주의가 좀 심해요.
자기일 아닌것에는 도통 관심,흥미도 없고 남에 대해서도 나쁜 얘기,좋은얘기 절대 안하구요.
집에 오면 언제나 티비만 보고 있습니다..손가락도 까닥안하구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부탁하려면 제가 잔소리하다가 지쳐서 그냥 제가 해버려요.
결혼당시에 남편쪽 집안이 많이 기울고 홀시부라서 친정쪽에서 반대했지만 남편이 워낙 성실했기에 결혼 일이년동안은 그럭저럭 잘살았어요..서로 믿음도 잇었구요..무엇보다 가진것없이 시작해서 돈 모으는데 신경을 쓰다보니 싸울틈도 없었구요.
결혼후 일년은 피임을 했고 그후 아기를 원했는데 임신이 잘 안되더군요..
결혼 이년 전후 좀 지난후부터 남편이 이상했어요.
그전에도 적극적인 사람은 아니었는데 부부관계를 피하더군요.
전 나름대로 말도 못하고 직장스트레스 받아서 그런가하며 넘어가길 몇년..
(사실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잘 몰랐어요..누구와 얘기해본적도 없고)
그사이 인공수정과 시험관을 수차례에 걸쳐서 하게되었고..그러나 우리는 부부관계가 거의 없었어요..(둘다 건강은 정상이었어요..불임의 원인은 원인불명)
남편이 언제나 피하고 병원에서 정해준 날짜만 했는데 그것두 티비본다는
핑계로 거부해서 제가 맨날 울며불며 매달려서 한달에 한두번.
매번 자존심이 상하고 죽고싶은 기분이었지만 그때는 왜 그리도 아기가 절실했는지 저는 거기에 빠져서 남편에게 매달렸어요.
운동도 하고 몸에 좋다는것도 먹고 할수있는건 다하구..돈벌어서 시험관도 하고..
사실은 그사이 제가 자연임신이 되었는데 안타깝게도 유산이 되었고..저는 그 이후로 남편에게 무릎꿇다시피하고 애원했어요..이것보라구 나도 자연임신되니까 병원 안다닐거라고 우리 노력하자구..남편 알았다고 하더니 그때뿐..맨날 티비만 끼고 살고 일년이 가도 절대 요구안하구.
하루는 제가 울면서 그랬어요..시험관이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고 몸에 무리가고 우리 정상이니 노력하자구....
남편은 오히려 병원안가는 저를 탓했었거든요. 그러다가 말꺼내면 애기 없어도 된다고 그냥 살자구하구
그동안 제 몸과 맘은 다 망가지고 시댁과 주위에서는 애 안생기는 며느리 취급..
수군수군
친정부모는 속도 모르고 시댁과 남편에게 미안해하구..
그러던중 2006년에 일이 터졌어요..그날도 병원에서 지정해준 날이어서 그것땜에 티격태격 싸우다 (남편말은 주몽보니까 못하겠다..씻지도 않는다..니 하고 싶음 너혼자하구 내려와라 제가 그때 말했어요..내가 애낳고도 너한테 하자고 하면 미친X이다..)
제가 울면서 집을 뛰쳐나갔거든요..그날 저녁에 집에 돌아왔고 제가 나간 이후 이상하게 컴터가 켜져있는데 그때 처음으로 알았어요.
그동안 남편이 왜 부부관계 안하고도 살수있었는지..
그전에는 저 혼자 울고불고 6년을 그러고 살았는데
6년동안 부부관계 요구도 안하고 애기도 병원가서 만들려고했는데
남편이 야동에 빠져서 혼자서 즐기느라..그런다는걸..충격이 컷어요..저 답답한 여자 아니라서 그런거 이해합니다. 야동도 죄다 하드코어..로리타 애니멀 등등
토나옵니다..그것도 거의 매일..
그럴수도 있구요..근데 제가 시험관하러가서 혼자 울면서 난자채취하는 그 시간에
새벽 5시에 나가서 이식하고 오는 그시간에..시험관이 얼마나 힘든지 남편도 다 알아요..생살을 뚫고 대못만한 주사바늘로 난자채취 열개씩 하고 호르몬 주사를 혼자서 배에 이주동안 놓습니다. 직장다니면서도 얼마나 눈치보이는지 ...
그러고선 기름같은 주사를 엉덩이에 아침마다 한대씩 놓는데
임신이 되어도 3개월까지는 매일 주사를 놓아야해서 나중엔 엉덩이에 주사바늘도 안들어가구요.그런걸 제가 인공5번 시험관4번을 했답니다.
그 고통은 정말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몰라요..
지금도 시험관 하는 사람들 생각하면 안쓰러워서 제가 눈물이 다 납니다.
그런걸 옆에서 보면서도 내가 그리 애원했는데 남편을 용서할수가 없었어요.
6년을 절 그렇게 속이고 살았던거지요..남편은 티비와 영화중독입니다.
결심했죠..이 사람과는 못살겠다..그때 모든 마음을 다 정리했구요.
마지막으로 시험관을 하면서 이렇게 설마 성공할줄 몰랐어요..약하긴 하지만 성공이었고 너무나 괴로워서 아무에게도 말못하다가 우리 애기를 낳았어요. 그 애기가 지금 18개월이네요.
남편 누구보다 더 좋아합니다. 나이 30후반에 결혼 8년만에 얻은 자식이지요.
애기를 낳고 제가 우울증까지 와서 방황을 좀 했어요.
그나마 임신전부터 시작해서 각방쓰고 손한번 안잡고 서로 남처럼 지내요.
딱한번 남편이 야동중독인거 같아서 애낳고 3개월지나서 제가 야한 속옷을 세벌사서
야동여자처럼 꾸미고 남편한테 얘기했어요. 우리 이제 잘 지내보자고..그날 남편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니가 아무리 그렇게 꾸며도 똑같은 사람이라구요..그때 그렇게 딱 한번 관계한게 덜컥 또 임신이 되었어요.
삼년이 넘는 기간동안 딱 한번 한게 임신이 되더라구요..
숱한 갈등끝에 수술했어요..그때 몸이 안좋아서 약도 마니 먹었고 제가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그후 직장다니면서 엄마한테 애기 맡기고 밖에 나가서 술마시고 돌아다녔어요..정말 남편보고 있으면 미쳐서 죽어버릴것같애서요.작년 말에 남편이 이혼하자고 하네요.
저한테는 아무런 불만이 없다네요. 근데 애기 잘 안돌보는거보면 자기 가슴 찢어진다고 애기가 엄마도 잘 몰라본다고..두번이나 그러더라구요.
한달전쯤 저랑 말을 안해요..하두 이상해서 물어보니 첨에는 대답안하다가 나중에 제가 친구랑 다른 남자들이랑 술마시면서 찍은 사진봤다고 너는 나한테 사기치고 애기랑 나를 두고 나가서 술마시고 남자들이랑 어울렸다고..
그래서 제가 얘기했어요..넌 남자구실도 못하고 지난 9년동안 하지도 못하고 그나마 3년동안 한번했다..너 병신이다..어따대고 따지냐고 니가 그럴자격이라도 있냐니까 그럼 없냐고
더 적반하장..그동안 조심스러워서 못하던 얘기 저도 이제 막나가게 되더라구요.
어제 밤에 몇시간동안 얘기했네요..남편이 인정을 하면서도 자꾸 변명을 해요.
제가 별거하자고 했어요.남편은 싫다고하네요....제가 우리는 남이다 남보기에만 부부지 당신한테 더 이상 애정도 없다는식으로 말했더니..너두 나한테 요구안했다고 변명하고..하려고 햇는데 어색해서 그냥 넘어갔다고 그게 3년이 넘었네요..저 아직 젊고 밖에 나가면 이쁘다는 소리도 듣고요..
남편한테 병원에 상담받자해도 이해를 못해요..제가 싫은것도 아니고 아무 불만도 없답니다..자기도 본인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대요.
단지 각방쓰는 이렇게 사는게 편하답니다.
어제 남편한테 다 따지면서 너는 변태다..너 게이냐..아님 밖에 여자있냐 별 소리 다했어요.
내가 어떻게 9년동안 이렇게 병신같이 살았는지 모른다. 내 인생이 불쌍하고 내 청춘이 아깝다..
남편은 죽어도 이혼은 싫답니다. 한달전에도 이런 대화했는데 한달동안 제 눈치보면서 집안일을 열심히 도왔는데
부부관계만큼은 절대 안되나봐요. 우리 각방쓰면서 손끝도 스치지않거든요.
너무 외롭고 서럽고 내가 불쌍해서 눈물만 납니다. 다른거 없어도 안아주고 손잡아주고..그랫으면 좋겠는데
어릴때 아버지한테 학대받고 자라서 남편한테 만큼은 사랑받고 싶었거든요.
이제 마음이 닫혀서 도저히 그사람한테 다가가지 못해요.
얼마전 나온 얘기가 홀시부 우리가 모시자는 얘기에요..아버님 지난 9년동안 정말 저희한테 어지간히도 하셨어요.
제가 혼자 생활비보태며 집안 경조사 다 챙기고 정말 최선을 다해서 한다고했는데 이때까지 저한테 밥한끼 사주신적없으세요.
8년만에 그리 어렵게 임신한 저한테 과일 한쪽도 없어요.
남편이 티비에 집착한다면 저희 아버님 돈에 대한 집착이 정상을 벗어납니다.
(다른 사람들도 다 기피할정도로 인색하고 맘 쓰는것도 그런편이에요)
어려워도 생활비 하루라도 늦게 부쳐드리면 하루만에 전화하세요..저 시험관할때도 단 한달도 안걸르고 다 받아가시구요.
제가 아버님께 권해서 집을 팔고 다른곳에 사게해드렸는데 그 집이 몇달만에 2억이 올랐어요. 게다가 다달이 월세 나오게 해드리고요.
저한테 고맙다고 50만원 주시더니 2-3주만에 이가 아프다고 이한다고 50만원 달라고 하셔서 드렸어요.저는 전문가 컨설팅 받느라 돈 더 쓰구요..이런건 이제 불만도 없어요.
어차리 아버님 돈 바란것도 아니고 돈 갖고 계시면 저한테 손 안벌리실줄 안거죠.
재산도 많으시고 사실만하신데 8년만에 어렵게 낳은 장손..저 몸조리하러 가는데 미역한줄기 안사주시더군요.
몸조리가서 제돈으로 30드리면서 엄마한테 시부가 주셨다고 몸조리끝나고 따로 엄마 챙겨드리고..항상 이런식이에요. 울애기 이번 시모 제사때 제가 음식 다 해서 갔는데 천원주시더라구요. 장례식장에서 쓴 일회용 접시까지 모아다가 쓰시는 분이세요. 남편과 이런 시아버님 같이 산다고 생각하니 암걸려서 죽을것 같애요. 남편도 자기 아버지지만 이해못한다구 하구..어제 남편한테 얘기했어요.
아버님 재산도 탐안나고 다 싫으니 당신이 아버님 모시고 살라고..
난 애기 데리고 산다고 했더니 펄펄 뛰고 난립니다.
엄마도 남편 문제 대충아세요..엄마가 내색은 안하지만 속상해하시는데 이혼하면 별수있냐고 애봐서 그냥 살랍니다.
저도 애보면 이혼은 힘들것같고 남편이 애한테는 끔찍해요.
그냥 몇년후에 애데리고 외국가서 애기 국제학교 보내고 저도 공부하면서 그렇게 살까싶어요.
인생이란 살수록 어렵네요. 단지 결론은 남편은 내가 싫은게 아니라 성향이 그렇고 결론은 절대 안변한다는거..
그게 노력으로 변하는게 아니잖아요.
지난 9년동안 자기 노력할거라고 해놓고 이틀을 넘긴적이 없으니까요.
아무한테도 제대로 털어놓지도 못하고 여자로서 자존심도 망가질대로 망가지고..남편..아버님 둘다 지긋지긋합니다.
나머지 시댁식구들도 개인주의,이기주의 심하지만 얘기가넘 길어서 생략할게요.
대체 다른 부부들은 어떻게 사는지 우리같은 부부가 정말 있기라도한건지..그냥 이렇게라도 하소연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