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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생신에 미역국 끓여준 울남푠~

감동녀 |2009.02.12 01:55
조회 12,438 |추천 1

글을 쓸려고 하니 괜히 마음이 두근두근하네요...ㅎ

여기에 글쓰는게 첨이라...

음... 그냥 야심한 밤... 신랑이랑 애들 다 자니

혼자서 곧 다가오는 시아버님과 친정엄마 생신 선물 머가 좋을까 고민하던중에

문득 2년전 생애최고로 멋진 선물을 해준 울 신랑 생각이 나서 몇글자 적습니다.

 

우선 제 소개를 하자면...

올해 34살, 결혼한지 6년차되는 주부입니다.

5살, 3살된 아이 둘 낳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구요...^^

저랑 신랑은 초등학교 동창으로 만나서 3년연애하고 결혼했구요~

첨에 친구로 만났다가 연인이되고 부부가 된 사이라 그런지

걍 친구처럼 지금도 편하게 때론 티격태격 다투기도 하며 지내고 있어요...

 

제가 지금까지 신랑이랑 살면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을 적어보려구요~

지금으로부터 딱 2년여전이네요...

제가 둘째 임신한지 얼마 안돼서 입덧으로 고생하고 있을때쯤이었어요...

큰애낳고 계속 직장생활을 하고 있던 저는

근처에 사는 친정엄마께 아이를 맡기고 있었지요~

아침출근전에 엄마가 저희집으로 오시고 저희가 퇴근하면 다시 집으로 가시는...

저녁에도 제가 퇴근하고 오면 엄마가 거의 밥도 다 해주시고 그랬었어요..

 

친정엄마 생신날...

며칠전에 신랑한테 미리 귀뜸은 해주었지만

항상 깜빡하길 잘하는 사람이라 걍 일찍 퇴근해서

엄마모시고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할 참이었지요~

전 그냥 선물대신 엄마께 용돈 좀 드릴려고 생각했었구요..

 

신랑이 저보다 회사가 멀어서 한 30분정도 먼저 일어나서 출근했거든요~

보통 6시반쯤 나가고 전 7시쯤 나가고...

아침잠이 많은 전 어쩔땐 신랑이 나가는 것도 못보는 날도 있었구요...-.-;

그날도... 어김없이 신랑이 나간줄도 모르고 일어나서 나가보니

평소와 다른 주방의 모습... 그리고 음식냄새...

응? 머지? 엄마가 아침일찍와서 멀 하셨나?

때마침 엄마도 집으로 들어오시며 이게 무슨 냄새냐고 하시는거에요~

 

순간.... 식탁을 본 엄마와 전 한동안 할말을 잃고 말았지요...

장모님 생신이라고 신랑이 직접 미역국을 끓이고 밥까지 새로 해놨더라구요~

아침일찍 새벽녁에 출근하기도 바빴을텐데...

언제 이렇게 다 해놓고 갔을까...

알고보니 그 전날 미리 미역국 끓일 소고기랑 다 준비해놓고

새벽5시에 일어나서 손수 다 준비했더라구요...

거기다 엄마께 남긴 짧은 메모와 함께...

 

저 정말 너무 감동해서 울컥~ 아침부터 눈물을 보이고 말았지요...

저보다 저희 엄마께 그렇게 잘하는 신랑을 보니 정말 너무 고맙더라구요~

전 30년 넘게 살면서 내가 직접 엄마 미역국 끓여드린적 한번도 없는데...

장녀로 태어나서 어쩜 그런 생각 한번도 못하고 지금까지 살았는지...

제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면서... 신랑이 더더욱 고마웠지요~

 

저녁에 퇴근하면서 작은 케익까지 사온 신랑~

저 정말 그날... 결심했답니다.

이사람... 정말 평생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아야지...

그리고 신랑이 우리 부모님한테 한만큼

나도 시부모님께 진심으로 효도하며 한평생 살아야겠다... 다짐했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머 그날의 다짐만큼은 아니지만서도...

아웅다웅하면서 부모님들께 나름 효도하면서 잘 살고 있어요~

한 2주정도후면 또 울엄마 생신이 돌아오는데...

울 신랑 요샌 너무 바빠서 아마 말안해주면 언젠지도 모르고 넘어갈거에요..ㅋ

그래두 그때 그일로 평생 칭찬받는 이쁜 사위가 됐답니다...^^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하구요~

그때의 감동을 잊지않기 위해 증거자료(?) 남겨둔 사진공개합니다...ㅋ

참고로 울 신랑은 완전 못생겼어요...ㅋ 박진영 닮았다눈.... 크흐흐~


추천수1
반대수0
베플사과수영|2009.02.13 09:55
남편이 진국이네요... 부럽삼... 케익에 초를 저렇게도 꽂기도 하는군요... 우주선인가 했습니다.
베플어머|2009.02.13 10:14
남편분이 못생기시긴요 최고로 멋져보이는데요? ^^ 함께 하시는 시간,, 항상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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