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여기에 글을 적어보는 82년산 수컷임다...
(역시나 보통 이런식으로 시작하시더군여...ㅡ.ㅡ;;)
어제 그러니까 13일날 강남역 갔다가 아직도 세상이 살만하구나 하는
생각이 나게 하는 그런 장면을 봤기에 적어보려고 합니다...
어제는 비가 꽤 왔었죠...
저도 88만원 세대이기에 아르바이트 일 때문에 역삼역 근처에서 볼 일을 보고 강남역으로
내려가는 길이었습니다...걸어서 꽤 되는 거리이긴 하지만 어차피 전철을 타는 것이
더 귀찮기에 그냥 걸어서 내려가고 있었죠...그러다 강남 8번 출구 조금 못가서
어느 여자분이 거의 무릎 꿇고 앉아있고
그 앞에 어떤 남자분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게 되었죠...
처음에는 그냥 무심코 봤었는데 가까이 가서 봤더니 정말 신문에서만 보던
그런 장면이었죠...
남자분은 몸이 좀 불편하신 분이셨는데 길에 쓰러져 계셨습니다.
그리고 비를 맞으셔서 그런지 점퍼와 머리가 젖어있었습니다...
그 앞에는 점퍼 후드를 쓰고 컵라면을 후후 불어서
그 남자분에게 먹여주고 있는 한 여자분이 있었죠....
아직 비가 완전히 그친 건 아니었는데 여자분은 자기 우산도 옆에 놔두고
라면을 불어서 그 남자분께 먹여주고 있었습니다...남자분은 밖에서 비를 맞으셔서
그런지 몸을 좀 떨고 계시면서도 여자분이 주는 라면을 드시고 계시더라구요...
여자분 얼굴은 못 봤는데 정말로 쪼그리고 앉아서 다른 지나가는 사람 아랑곳하지 않고
그 분에게 라면을 먹여드리고 있었습니다...정말 뉴스에서나 아니면 말로만 들었던
그런 모습이었죠...그 앞에는 발렌타인데이 초콜렛 광고며 다른 상품들을 판매하려고
떠들썩한 모습이었죠...참 비교되는 모습...솔직히 저도 그런 장면 뉴스에서나 들어봤지
실제로 보기는 첨이었습니다... 어제 강남쪽에 계셨던 분들 중에서 보신 분도 계실듯...
일 때문에 그냥 지나쳐서 가긴 했지만 정말 다시 한 번 뒤돌아서 보게 만드는 그런 모습이었구요...아직은 저런 사람도 남아있으니 참 세상이 살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사진으로 담고 싶었지만 그 분 사생활도 있고 해서 그냥 찍거나 하진 않았구요...
톡이나 그런건 전혀 관심 없구요 그냥
저도 그 모습을 보고 참 느낀 게 많아서 이렇게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