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이야기가 헤드라인에 소개될줄은 몰랐네요. 덧글들 하나하나 새겨듣고 있습니다
판 운영자님께서 저의 의도와는 약간 다른 제목을 붙여주셨어요
취업걱정 때문에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나온 불쌍한 사람처럼 보여지게 말이죠 하하하~
우리는 무엇인가를 볼때 겉으로 보이는 결과만을 전부라 믿기쉬운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고계실 많은 분들께 감히여러분 이라고 호칭하기엔 아직 스스로의 영향력이
밑천하다 생각되어 대학생이하 국민들에게 한마디 하겠습니다
"힘들다고 우리가 주저앉으면 대한민국도 무너집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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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4학년 취업준비 휴학생
네 요즘 언제 어디서나 흔하게 볼수있는 대한민국 대학생입니다
저에게는 방송엔지니어란 꿈이있습니다. 올해 하반기 방송국 공채시험
준비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학교생활하며 꾸준히 해온 아르바이트도 공부에 전념하려고 지난달부터
관두게 되었습니다. 상황이 더 악화될줄 알았다면 아르바이트를 관두는게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내가 할수있는건 과외뿐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인터넷으로도 찾아보고 아파트에 관리소에 금액을 지불하고 전단지도
붙여봤지만 요새 경기가 너무 어려워서 연락이 한군데도 안오더군요
마냥 기다리기만 할수도 없는 상황이 저로하여금
1인 PR을 하게끔 하였습니다
장소는 유동인구가 많은 동네 롯x마트 앞, 날짜는 발렌타인대이!
그런데 이거 생각보다 정말 용기가 필요한 일이란걸 깨달았습니다
그때 저는 금잔디를 생각했죠
금잔디는 남친이 재벌인데도 도로에서 뻥과자를 팔았는데
나는 이런것 따위 못하겠냐!!
30분도 안되서 단속하시는 분들이 입구에서 이러면 안된다고 비키라고
하더군요 고객들이 항의를 한다네요
그럼 그 항의하는 고객좀 저에게 연결시켜달라고-_-
말도안되는 억지를 부리다 결국 입구에서 쫒겨났습니다
그래도 꿋꿋히 서있는데 이번 주말에 바람 엄청 분거 아시죠ㅎ
스티로폼 판지가 강풍에 부러지고 등뒤에 붙인 종이는 바람에 날라가버렸습니다
그걸 친절하게도 한 아저씨께서 주워다 주셨어요ㅠ
5~6살짜리 정도되는 꼬맹이들은 저한테 막 똥침을 놓으며 장난치고
지나가면서 "엄마 저사람 왜저러고 서있어?"
평소에 다니던 병원에 맨날 주사놔주던 간호사님이 알아보고
"(아래위로 훓어보며) 어우... 이런일 하셨어요...?"
아는사람을 만나니 창피했습니다..
부숴진 판때기를 보니 괜시리 서럽기도 하고 그냥 집에 들어갈까.. 마음이 약해지더군요
하지만 문방구에 가서 다시 빳빳한 판지를 사다 새로만들어 나왔습니다
다시 도전!!
몇몇 아주머니들께서 관심을 보이시며 연락처를 뜯어가시고 저한테
말도 걸어주시더군요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렇게 5시간정도 서있었습니다
그리고 일요일, 어제는 날씨가 완전 추웠습니다 오늘만큼이요
한시간도 안되서 온몸이 떨리는게 도저히 서있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대로는 안되겠다! 마트로 들어가자!! 결심했습니다
단속반에게는 물건사러온 손님이라고 뻔뻔스럽게 말하고
쫒아내면 소비자 고발센터에 신고하겠다고 ㅎㅎ
실제로 빵이랑 라면이랑 우유랑 사가지고 나왔죠
이렇게 맘을 단단히 먹고 들어가려는데 이때 저의 지원군
친구 성종이가 와줬습니다. 용기충만 당당히 마트내로 진입
와.... 예상밖 주부님들의 엄청난 호응과 격려에 금방이라도 과외가 연결될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난 오늘까지도 아무런 전화는 오지 않네요
단지 웃긴녀석이라고만 생각하셨을까요
게다가 어젯밤엔 몸이 으슬으슬 감기기운이 오려던 찰나에
사귄지 5일된 여자친구에게서 전화가왔습니다
앞으로 연락하지 말자고 말입니다
이번에 초콜릿도 받아서 세상에 부러울게 없었는데
벌써 이별이라니
이유가 뭐냐고 물어도 그냥 헤헤웃으며
좋아하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잘 안된다고 하네요
힘든 시절에 갑자기 나타나준 그녀를 운명같은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그건 저의 극적인상황과 심리상태가 만들어낸 환상이었나 봅니다
오늘 하루종일 멍....... 하니
책을 봐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고
글을 쓰며 다시 마음을 추스려봅니다
마지막으로 매일같이 만나는 전철안 쪽지를 나눠주거나 노래를 부르며 구걸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그분들도 꼭 그 일이 하고싶어서 하는게 아니란 사실을
새삼 깨닫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