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톡 자주 보는 20살 톡남입니다
참... 자주 보고 들었던 이야기지만
바로 눈앞에서 겪으니 참 어이없는 상황이더군요.
자 이제 스리슬쩍 본론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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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7일이 대학 OT였던 저는 그날 뒷풀이가 끝나고
큰누나가 입원해 있는 압구정에 있는 모산부인과에 들렀더랬지요.
얼굴 보고 잠깐 눈붙인다는게 일어나보니 오늘 오후3시...OTL.
(곁에 있던 엄마 왈, 니가 환자냐, 누나가 환자냐?)
이것저것 할 일이 많아서 황급히 씻고 3호선 압구정역에서 수서행 열차를 탔죠.
신사 지나고 잠원 지나고, 7호선 환승역 고속터미널역에 왔습니다.
운좋게도 승강장에 서자마자 딱 도착하는 열차. (출입문 닫습니다, 출입문 닫습니다.)
차량에 들어서서 어디 앉을 자리가 없나 하고 둘러봤더니.....
역시나 없더군요.
그래서, 그냥 가까운 곳에 가서 서 있었습니다. 앞에 않으신 분은
나이가 지긋해 보이시는 할아버님 두분. 그리고 옆에 힘들게 짐을 한보따리나 들고
서 계신 할머님.
고터역을 출발해 반포 논현 학동 강남구청을 지나 어느새 청담역에 들어섰습니다.
마침 할아버님 두 분이 일어나시더군요. 당연히 한 자리는 옆에 서 계시던 짐 한보따리
할머님의 자리였죠. 남는 한 자리는 당연히 내꺼 +_+.
할머님 만큼 짐이 많은건 아니었지만 토익책에 OT자료집에 책이 몇권 있어서 저도
앉고 싶었더랬습니다. ㅜㅜ
제가 앉으려는 찰나, 출입문으로 유유히 들어오시는
할아버님 한 분.할아버님 한 분.할아버님 한 분.
(아쒸, 내자린데.....)
뭐 사실 제가 내릴 역은 청담에서 한 정거장 거리인 뚝섬유원지였습니다.ㅋㅋ
어차피 한 정거장 남았고, 한 정거장이 아니라 열 정거장이 남았어도 어르신께 양보해야
할 자리였기에 할아버님 앉으시라고 그냥 자리를 남겨놨죠.
그런데 민첩성에 올인한 한 여자분, 바로 자리를 스틸합니다.
그 때 제 양 옆에는 우 할아버님, 좌 할머님이였죠.
우 할아버님 : (할아버님이 헛기침으로 철판여성분을 공격합니다)으흠.... 큼, 큼. 아이구... 어험!
철판여성분 : (갑자기 신문을 폅니다. 그리고 묵묵부답을 시전합니다.).......
옆에서 보고만 있던 제가 참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그 때 한 소리 하지 못한 제가
참 아쉽네요 ㅜㅜ
옆에 계시던 중년아저씨도 여성분을 어이없게 쳐다봤지만
그 여성분 철판깔고 쳐다도 안보더군요.
마침 뚝섬유원지역에 도착함을 알리는 소리에 저는 그냥 내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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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 40분경, 7호선 7502 차량, 4번째 칸에 타고 있던 여성분.
당신과 제가 배운 예의범절에 관한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
오늘 당신의 행동은 어르신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뭐 겨우 자리 하나 가지고 유별떠네
그 여성분이 그날 몸이 안좋았을수도 있지 않았느냐
이런식의 비판,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비단 자리양보에 관한 기본적인 예의 뿐만이 아니라
요즘들어 자주 보이는, 어른들의 당연한 훈계에 대한
청소년들의 이유없는 반항과 어르신에 대한 공경이 사라져가는 우리 사회를 보니
안타까워서 이런 글을 올려봅니다.
우리 젊은 사람들이 조금만 노력하면 어르신들의 '요즘 젊은것들은 예의가 없어.' 라는
편견섞인 비판을 조금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