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훈련소 귀신 이야기 23탄 : 상상력 입니다.
오늘도 글을쓰기 위해, 우선 메신저에 접속했습니다.
저와 메신저로 이어진 사람들에 다양한 대화명.
갖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자신을 알리는 또다른 이름.
지금 제눈에 보이는 대화명들을 대충 소개해 보자면,
'연봉 1억만들기 프로젝트!!', '2010을 위한 비전 2009!!', '돈벌자 열심히..', '힘내자~ 2009!!' 등등의 자신을 추스리는 구호부터,
'미술관 갈사람~?', '오늘도 소주파뤼 ?', '꽃놀이 계획중~ 여기여기 붙어라~', '폰번호 바뀜 000-0000-0000' 등의 광고성 닉네임.
'발목부상중... 문병 콜!', '인도여행중, 안부는 명록이에게~', '지금 사랑하고 계십니까? 예~~!!! ^^*'라는 자신의 상태를 알려주는 닉네임들...
그리고, '( ^0^)y', '♡', '☆ SU+SO=LOVE'등등의 아이콘 닉네임...
또한,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사랑은 진심의 교차점이다.', '개념이 없으면, 집념이라도 가져라.' 라는 등의 명언에 비견될 닉네임과 '뱃살공주의 일곱번째 난장이', '생긴대로 민~♪'등등의 귀여운 패러디성 닉네임 등등등...
제 '수호앙마'라는 닉네임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물어보는 사람들도 많았었는데, 나름의 이유를 들어 설명을 하면, 다들 수긍을 하시더군요...
간단히 요약해서 설명하자면...
'원래는 '수호천사' 닉네임을 썼는데, 천사처럼 순수하게만 살기엔 세상이 너무 험난해, 도태되는 느낌이였다. 그래서, 내가 지켜나가야 할 것들에 대해선, 악마와 같은 집요함으로 지켜나가되, 내 본성은 변하지 말자... 단. 정말 악마가 되긴 싫고, '수호앙마'가 되기로 했다.'
라는 식으로 말이죠.(사정을 설명하자면, 책한권은 나온답니다. 2페이지짜리 책이지만... ^^;)
불현듯... 여러분의 닉네임은 무엇이고, 그 의미는 무엇인가 궁금하네요...^^;
이렇듯, 자신을 표현하는 닉네임 하나조차도, 나름의 독특한 개성을 표현하고자 한다면, 생각이라는것을 하게 되지요...
그럼, 인간의 최고의 무기라 할수있는 생각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을 알기위해서도 생각이란걸 해야하니... 너무 깊게 들어가진 말자구요... ^^;;
간단히 이야기해서, 제가 생각하는 '생각'이란건.
'기억'하고, '상상'하고, '계산'하고, '판단'하는 등등의 뇌를 이용한 능동적 행위라고 정의내리고 싶습니다.(여러분은 지금... '수호앙마'의 철학수업에 참여하고 계십니... 쿨럭... ^^;)
그럼, 이중에서 글을 읽어내려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가 무엇일까요...?
이전편들에서도 여러번 이야기했지만, 그것은 바로... 상상력입니다...
'상상력'이 갖는 무한한 힘.
그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그 어떤것조차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이 있지요.
아니, 상상할수조차 없는 존재도 있을수 있다는 상상을 해본다면...(아... 오늘 내용은... 요즘의 일기예보처럼 난해하군요. - '일기예보입니다. 내일의 날씨는 '비가 올 확률이 50%로써, 비가 내릴지 말지는 내일 되어봐야 알수 있습니다...'라는식? 슈퍼컴퓨터를 교체한다니까. 앞으로는 잘 맞추겠죠. ^^;)
자... 복잡한 이야기는 이쯤에서 고이접어, 철학자분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 저렇게 복잡한 철학적 이야기까지 꺼내어, 오늘의 에피타이져를 마치... 메인요리처럼 포장한 이유...
그건 바로 오늘의 이야기가... 상상력이 가져올 수 있는 커다란 재앙 때문입니다...
당장... 단순한 상상력 하나만 발휘해 보세요...
당신의 목덜미 뒷편으로 서늘한 바람이 느껴지시나요??
이런..... 누군가와 함께 이글을 보고계시는군요...
자신들의 이야기를 흥미로와하는... 그 누군가와 말이죠...
- 오늘은 대놓고, 결론을 말씀드리고, 이야기를 이끌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이글을 읽어오셨던 분이라면, 알고계실 312호실에 대한 이야기지요...
그렇다면, 결과도 알고 계시겠지요... 한 훈련병의 자살로써 마무리 되었던 사건...
이번엔... 그 과정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 훈련병은 신이났답니다.
점호가 끝나고 나면, 아까 확인했던 보물지도에 표시된 곳에서 꺼내어질, 담배며, 건빵등을 꺼낼 기대 때문이지요.
드디어 점호가 끝나고, 내무반 동기들의 기대와 소근대는듯한 환호속에서 텍스(천정을 막고있는 석고형태의 건축자재)를 들어내기로 했답니다.
"야... 다시 확인해봐..."
이 훈련병은 신이나서, 자신이 아까 보아왔던, 관물함 아랫부분을 훑어보던 훈련병에게 말했답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다른 훈련병들이 아우성을 치더라더군요.
"야! 거기 맞아~ 그냥 떼. 뭘 또 확인까지 해?"
"그래그래, 그냥 들어올려~ 나 담배땡긴다구!!"
이런 아우성들을 뚫고 또렷이 들리는 한 동기의 말 한마디가 텍스를 들어올리기 위해 설레이는 이 훈련병의 맘을 기쁘게 했죠.
"거기 맞아."
"오케이~~ 자 간다~~ 어랏?? 팔이 안닿아..."
그러자, 주변에서 더욱 아우성을 치더라네요...
"야!! 짧다짧어~ 너 저리 빠지고, ㅇㅇㅇ아~ 니가 올려라~"
"야!! 잠깐잠깐!! 내가한다. 내가 할꺼라고~ 내가 발견한거잖아!!"
"아... 자식... 짧아가지고서는... 고집은... 그럼, 침구접어서 밟고 올라가봐~"
"오케이~~"
그렇게 조용한 부산스러움 속에 드디어 텍스를 올리는 순간!!!
"헛!!"
"뭐... 뭐야!!??"
"우왁!!"
"야!! 야임마!! 조용히들 해!! 조교오면 어쩔려구!!"
라는 놀란 외침들과 함께... 다들 그순간의 정적속에 치를 떨었답니다...
그곳이 들어올려져서 나타난것은 그 훈련병들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여자의 검은 머리카락 이였기 때문이였다네요...
어스름한 비상구 불빛을 받은 그 머릿카락은 밑으로 떨어지지도 않은채, 어딘가에 걸렸는지,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 더욱 공포감을 자극했답니다...
그 텍스를 들어올렸던 훈련병은 너무도 놀라 옆으로 굴러, 멍한 상태로 그 머릿카락을 지켜보고 있었고... 다른 훈련병들도 마치... 그곳에서 다른곳을 돌아보면, 큰일이라도 날것처럼 하나같이 멍... 한 상태로 그것을 바라보고만 있더랍니다...
그때... 용기를 낸 한 훈련병이...
"야... 비.. 비켜봐... 비... 빗자루로 일단 올려놓자..."
라며, 빗자루를 사용해서, 그 머릿카락을 밀어넣고, 서둘러 텍스를 덮고, 몸서리를 치더랍니다...
하지만, 다른 훈련병들은 이미 '멍...'한 상태...
상황을 용기있게 정리한 훈련병이 말했다네요...
"야~ 고작 여자 머리카락가지고들 놀라기는....."
그러자, 텍스를 들어올렸던, 훈련병이 넋이 나간듯 중얼거리더랍니다...
"어... 어떻...게... 훈련소에... 여자 머릿카락이....."
"!!!!!!"
그날밤... 다들 뒤척이며, 잠을 제대로 못이루었다고 하네요...
다음날이 되었답니다...
훈련병들의 상태가 이상했다고 하더군요...
잠들을 잘 못자서, 멍한건지... 아니면, 그 충격때문이였는지...
훈련을 받는 둥... 마는둥... 그러다보니, 한구대의 4분의 1가량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니... 조교들의 성화는 더욱 거세어졌지요...
그렇게 정신없이 구르고 내무실로 들어왔는데...
텍스를 들어올린 훈련병의 상태는 특히나 좋지 않았었답니다...
그 때, 그 훈련병 맞은편에 앉아있던 동기 한명이 멍한 눈으로 자신의 뒷편 관물함을 바라보다가, 화들짝 놀란 표정을 짖더니, 이내...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라네요...
텍스를 들어올렸던 이 훈련병도 자신의 맞은편에서, 하얗게 질린 동기를 보자. 서둘러 고개를 돌렸답니다...
"....."
그런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더군요...
"왜그래??"
그러자, 하얗게 질린 그 훈련병이 떨리는 목소리로...
"아... 니... 뒷편 관물함 이불 넣는곳 아래에.... 머... 머리를 풀어헤친 여... 여자가... 창백한 얼굴로... 우... 우리를 보고 있어..."
"!!!!"
그말을 듣고, 다시 서둘러 돌아보았답니다...
"..... 어... 없잖아..."
"아... 안보여...?? 부... 분명히... 이... 있단말야...."
그렇게 말하자, 오싹한 공포감이 밀려왔고, 불빛이 닿지 않아 어두컴컴한 그 공간 아래에 정말... 무엇인가가 움직이는것처럼 느껴지더랍니다...
"엇!!"
"보... 보..이지??"
그렇게 공포감에 떨며, 정말 무엇인가를 목격한듯, 그곳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던 순간...
"야... 너 뭐하냐??"
계속 그곳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이 훈련병을 보고, 이제 막, 씻고들어온 동기가 물어봤다네요... 그순간 정신이 번쩍들어, 자세히 보았는데, 그냥 텅빈 어둠뿐이였답니다...
"아... 아냐... 그... 그냥 좀... 뭔가...해서..."
"고개 돌아가겠다... 그렇게 고개 돌리기만 해서 뭘 찾아..."
이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아까 그 여자모양의 형상이 떠오르는데, 고개가 몸통에서 90도로 옆으로 꺽여있던 모습이 상상이 되더라네요...
그렇게... 두려움에 떨며, 맞이한 그날 밤...
이 훈련병은 도저히 잠을 이룰수가 없더랍니다... 다른 훈련병들도 모두 잠들었는지...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도 사라진지 한참이 지난 시간... 그 때 갑자기... 저 옆쪽에서 들려오는 놀란듯한 동기의 목소리...
"야... 자... 자냐?"
"어..? 아.. 안자.. 잠이 안와... 근데, 왜...?"
"너... 지... 지금 천... 천정보고... 있냐...?"
"어? 아...니... 모포 뒤집어쓰고 누워있는데..."
"그... 그래? 저... 저거 뭐냐... 천정에...서, 누... 누가 노...려봐..."
그소리를 들은 이 훈련병은 더욱 두려워 졌답니다... 덮어쓴 모포를 더욱 꼭 여미고, 자신의 발목을 누가 잡아채기라도 할것 같은 느낌에, 바짝 웅크려 두려움에 덜덜... 떨리는 몸을 애써 추스리고 있었다네요...
그 때...
"으... 으...악...."
"???"
동기의 놀란 외침에 이 훈련병은 정체모를 누군가가 자신을 덮칠것 같은 두려움에 서둘러, 모포를 제쳤습니다... 그리고, 천정을 바라보았는데...
".....!!"
자신이 바라보는 천정엔 아무것도 있지 않았다고 하네요...
"휴.... 야... 너 장난치는거야?"
"장난 아니야... 너... 너 정말 안보...여?? 자... 자세히 봐봐..."
"난 안보여!! 안보인다구!!"
라며, 버럭 소리를 쳤었답니다... 그러자, 잠들어 있던 동기들이 여기저기서...
"야 임마!! 잠 좀 자자... 그렇지 않아도, 낮에 빡쎄게 굴러서, 피곤한데..."
"너... 뭐야 임마... 빨랑 자..."
라는 동기들의 질책에... 이 훈련병은 할수없이 그대로 누웠답니다...
그렇게 반듯이 누워 어두컴컴한 천정을 한참 바로보는데...
무심결에 천정의 어두운 구석 모서리를 바라보았다네요...
'헉!!!'
그곳엔 정말 자신을 노려보는 눈동자가 보이더랍니다... 그 눈동자에 눈이 맞자, 덜덜덜 몸이 심하게 떨리며, 움직일수 없이 숨이 막히더라네요...
그렇게... 몽롱한 상태가 되어, 잠이들고 다음날...
일조점호(아침에 하는 인원파악) 후... 상태가 더욱 안좋아진, 이 훈련병에겐 조교들의 호통과 고된 얼차려만이 반기게 되었죠...
근 몇일을 다른 동기 한명과 자신... 두명의 공포스러운 밤이 계속 되었답니다...
결국 어느날 밤...
"자니...?"
자신과 공포를 함께 겪는 훈련병이 또 말을 걸더랍니다...
"아니..."
이 훈련병은 이제... 체념한듯 대답했답니다... 무서운것도 무서운것이지만... 자신과 함께 공포를 느끼는 공감대를 가진 이 동기가 이제는 유일하게 친근함을 느끼는 존재가 되어버린거죠... 공포스러운 마음에도 지치고, 지쳐... 더이상 놀랄것도 없다라는 생각마져 들었다네요...
"후... 나 그냥 콱... 죽어버릴까... 너무 무섭고, 힘들다..."
"....."
"죽으면, 이 고된 훈련도 안받고, 조교들한테 욕도 안먹고... 밤이면 밤마다, 잠못자서 괴롭지도 않을꺼고..."
"....그렇...겠지... 하..."
답답한 한숨이 터져나오며... 순간 죽고싶다... 라는 욕망이 자신도 끓어오르더라네요...
"혼자 죽기는 무섭고... 그냥 같이 확... 자살해 버릴까...?"
"....."
"너 안한다해도, 난 그냥 죽어버릴꺼다... 죽으면, 맘편히 모든게 끝날텐데... 이런 고민도 없고 말이지..."
"나도... 죽고싶단 생각이 불쑥불쑥 들어... 특히나, 저 구석에서 날 빤히 노려보는 눈동자를 볼때마다... 마치... '죽어라.. 이놈...죽어라... 이놈...' 하는것 같단 말야..."
"그... 래...? 난 오늘밤 자살할꺼야..."
"그... 래... 나도..."
"후... 혼자가 아니라, 다행이다... 난 화장실에서 할테니까... 넌 여기서 해..."
"여... 여기서?? 왜??"
"우리를 괴롭히던 저 여자 머릿카락 있잖아... 어차피 죽는마당에 뭐가 무섭겠어. 우리도 귀신이 되어서, 저 머릿카락 주인을 혼내주자!!"
"으...응... 그말이 맞네..."
그렇게, 대화를 마친 그들은 자살을 시도하기에 이르렀고...
다음날 아침... 내무실 천정의 풀어헤쳐진 군화끈으로 목을 맨... 단 한명의 훈련병이 발견되었답니다...
나머지 한명이요...?
그 귀신은 애당초... 발견될 육체를 가지고 있지 않았답니다... 이미 여러해전에 화장실에서 목을 매었었기 때문에 말이죠... 다만... 자신의 고독한 외로움을... 나눌 수 있는, 동지가 필요했기에 그 훈련병을 부추겼던 것 뿐이랍니다...
위의 상황을 어떻게 아냐구요?? 그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거든요...
- 자신의 마음안에서 '죽고싶다'라는 소리가 들리세요?? 귀를 기울여보세요... 과연 그게 자신의 목소리가 맞는지 말입니다...
p/s 상상력이란 테마로 이야기를 끌어가기 위해, 312호실 사건을 상상으로 엮어본 픽션이였습니다. 실제 312호실은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전해지는 이야기들이 무척 많지만, 한 훈련병을 자살로 몰고가기 이전에도, 같은층의 화장실에서 자살한 훈련병이 있었다는걸 착안해서, 쓴 내용입니다. 논픽션을 원하시던분들껜 이번편에는 사과드립니다~ ^^;
- 근데... 정말 논픽션이기만 할까요?? 상상은 때로는 현실을 투영하기도 한답니다...
.... 다쓰고 지금와서 읽어보니, 너무 기네요... 좀... 나눌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