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추격씬의 PPL 전쟁!!!
액션영화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하는 건 역시 ‘자동차 추격씬’이 아닐까? 쫓는 자와 쫓기는 자… 양 쪽 모두는 차에 올라 있고, 누가 운전을 더 잘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판가름 난다…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는 씬이 바로 자동차 추격씬이다.
주인공의 운전솜씨를 구경하는 것은 물론, 등장하는 자동차의 성능까지 엿볼 수 있기 때문에 웬만한 레이싱 경기를 볼 때와 같은 스릴과 쾌감을 주는 것이 바로 이 자동차 추격씬이다.
거의 모든 액션영화에서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자동차 추격씬 때문에 자동차 회사들은 해마다 치열한 PPL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 때로는 과도한 PPL 경쟁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며 뉴스에 오를 정도니 가히 전쟁을 방불케 하는 액션영화 속 자동차 PPL!
그렇다면 세계 굴지의 자동차 회사들이 액션영화에 자사의 신형모델을 내보내려 혈안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막힌 회전력, 멋진 엔진 배기음, 점프력 등을 스크린을 통해 검증 받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부숴지고 긁히는 추격씬에서도 살아남는다면 “우리 차는 이만큼 강한 천하무적이랍니다”를 세계 만방에 홍보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중요한 이유다.
자동차 PPL 경쟁의 일례로, 조지 클루니와 니콜 키드먼이 나왔던 영화 <피스메이커>의 벤츠와 피어스 브로스넌이 제임스 본드를 맡았던 <007 네버다이> BMW의 대결은 영화 팬들에게도 은근한 재미였다.(두 작품은 1997년 같은 시기에 개봉됐다.) ‘벤츠vs BMW’의 경쟁구도는 비단 자동차 팬이 아니라 하더라도 익히 알고 있는 것이고, 최강의 액션 블록버스터에서 누가 더 빛을 발할 지를 구경하는 재미는 확실히 쏠쏠했다.
특히 <007 네버다이> 시리즈에 등장한 BMW 750iL은 추격씬을 통해 아주 큰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주인공 피어스 브로스넌이 리모콘으로 운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지문인식기능, 2만 볼트 방전기, 터치패드 운전 등 각종 성능을 총망라해 보여주었던 것이다.
또한, 액션블록버스터의 강자 마이클 베이 감독의 <나쁜 녀석들>은 초반부터 현란한 자동차 추격씬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려 21대의 차가 줄줄이 박살나는 고속도로 추격씬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만한 명장면인데, 이때 발군의 활약을 펼치는 극중 윌 스미스의 차가 바로 페라리 550 바체타(Ferrari 550 Barchetta)다.
물론 주인공의 차인지라 페라리는 박살 신세를 면하긴 하지만 이 사고로 데시보드 수리비만 무려 2100달러라는 치명타를 입는다.(페라리 550 바체타의 값어치를 짐작할 수 있는 결정적 대목!) 이 추격씬 한 방에 페라리 550 바체타는 “금지옥엽 귀한 자동차입니다. 왜냐구요? 방금 붕붕 날고 뛰고 굴렀는데도 데시보드 하나 나간 게 전부라는 거… 보셨잖아요~”라고 말한 셈이 되었다.
<이탈리안 잡>으로는 미니쿠퍼가 재미를 봤다. 지하철 실내, 철로, 심지어 계단까지! 사람의 발이 닿을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나도 간다!!! 라고 말 없이 외치던 바로 그 미니쿠퍼의 모습은 많은 자동차 마니아들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올 여름에는 어떤 액션영화가 개봉할 지, 어떤 자동차 추격씬이 나올지, 그 추격씬에는 어떤 자동차 모델이 등장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