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둘 다 30대이고, 사귄지는 아직 1년 안됐어요.
근데 남친이 화가 많이 났나봐요. 에휴~
남친이 최근에 거의 세달동안 회사일로 일주일내내 야근하고,
주말에도 출근하기도 하면서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날들을 보냈다가,
이제 프로젝트가 마무리 되어가면서 퇴근도 거의 정상적으로 하고 있어요.
그동안 바쁘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저에게 너무너무너무!!! 소홀했었고,
데이트도 일주일에 겨우겨우 한번 했고, 만나도 동네에서 밥먹거나 차마시거나 하면서
최대한 안피곤하고 짧은 데이트를 했죠.
전 속으론 정말 속상했지만, 얼마나 피곤하고 힘들까 생각하면서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항상 기운내고 힘내라고 홧팅!!!하면서요...
근데 어제 남친과 저녁에 만나 밥을 기분좋게 먹고, 술을 한잔 했는데,
(제가 평소 술을 거의 안마시는데 어젠 어쩌다보니 과음을 했어요)
술을 마시다보니, 그동안 쌓였던 서운한 일들이 생각나면서 주체할 수 없이 서럽더군요.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는데 흘리지 않으려고 꾹 참고 겨우 진정하고 그랬죠.
-------중간 생략-------
술을 다 마시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남친이 울 집 앞까지 데려다주고 돌아가는 길에
제가 문자를 보냈어요.
저 - 자기를 이해하고 배려하는거 너무 힘들어. 여기까지가 한계인것 같아.
남친 - 뭔소리야?? 술은 왜 많이 먹고 그래~??
저 - 안녕~
남친 - 많이 힘들었니??
저 - 여기서 그만두고 싶어.
(한참후------------)
남친 - 나도 힘들다. 그렇게 하자.
(제가 두달쯤 전에도 그만두고싶다고... 헤어지자고 말했었고,
이틀 후, 제가 애교부리면서 헤어지잔 말 취소라고 하고 다시 아무렇지 않게 만났었어요.
그때 남친도 바로 ok했구요. 다신 그런말 하지 말라고 하면서.)
근데 이번에 제가 또 이런거에요.ㅠㅠ
전 정말 남자를 만나면서 습관적으로 헤어지자 하고, 애정 테스트용으로 이별을 고하는거,
해본적도 없고 그런거 싫어하거든요. 근데 이 남친한텐 왜이러나 몰라요...ㅠ0ㅠ
두달전 헤어지자 한건, 그때 정말 힘들고 도저히 안되겠어서 진심으로 말했지만,
헤어지는게 더 힘들어서 번복한거구요,
이번엔 정말 술기운에 말했어요. 왜그랬나 몰라요 정말......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전화했죠. (제가 나이에 안맞게 애교가 좀 상당히 많아요...--;;)
평소에 잘 불러주던 깜찍한 러브송을 막무가내로 불러줬더니,
도대체 날 이해할 수 없다면서 엄청나게 화를 내더군요.
그의 말의 요지는, "그런말 쉽게 하는거 용납이 안된다.
앞으로 또 그런말을 언제 어떻게 할지 감당이 안된다.
왜 술을 얌전히 먹지못하고 수습못할 일을 저지르느냐" 하면서
무지무지 화를 내더군요.
내가 "미안하다구, 너무 힘들어서 술김에 그랬다고 거듭 미안하다" 했더니,
"일단 알았다 끊으라" 하더군요. 자기 진짜 짜증나고 화난다고.
제가, "기분좋게 사과를 받아주고 끊어야 나도 맘편히 출근하지~"했는데,
자긴 그럴 기분이 전혀 아닌데 왜 니가 원하는것만 강요하냐면서,
한 20분을 실갱이(?)하다시피 하고 끊었어요.
그러고나서 한두시간 후에
[지난번엔 진심이었지만, 어젠 술기운에 불쑥 내뱉어버린 말이야. 진짜 미안해. 일 잘하고.]
이렇게 문자를 보냈고, 물론 답은 없었어요.
제 남친... 대부분의 남자들이 다 그렇겠지만, 제 남친은 특히 자존심이 쎄거든요.
두번이나 그런말 들었으니 자존심이 무지 상했겠죠.
후~ 어떻게 풀어줘야 하나요?
여자들은 대부분 계속 달래고 미안해. 사랑해~ 문자하고 전화하고 계속 해줘야 풀어지는데,
남자들은 한발짝 떨어져서 가만 놔둬야 화가 풀어진다 하던데... 정말 가만히 놔둬야 할까요?
(앗, 헤어지잔 말 함부로 하지 말라는 조언 많이 해주실것 같은데,
저도 알아요. 충분히 반성하고 있답니다.
그 조언 말고, 남친 어떻게 해야 화가 풀어질지... 이럴땐 어떻게 해야할지...
그걸 좀 알려주세요!!!ㅠㅜ)
진짜 화가 많이 난건지,
제 버릇을 고쳐주려고 강하게 나오는건지,
아님 진짜루 헤어지려고 하는건지....--;;
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