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을 보다보면 월요일이 오는것을 두려워하는 톡커들을 많이 보게 되네요.
그런 분들께 위로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도움이 될까하고 글 남겨봅니다.
얘기가 길어질거예요 ^^;
제 나이 서른이네요. 여자구요..
몇년전까지 강원도 시골에 사는 사람치고는 부족한것 없이
먹고 싶은것 다 먹고, 사고 싶은것 다 사고, 갖고 싶은것 다 살 수 있을 정도로 살았습니다.
20살때 대학을 갔지만 적성에 안맞는것 같아서 아버지와 상의 후 21살이란 어린 나이에
옷가게도 해봤구요.. 그건 적성에 참 맞더라구요~
사정을 말하자면 길지만 그 옷가게를 2년만에 접어야만 했습니다.
아버지 사업의 실패로 큰 빚더미에 앉게 되어 모든것을 다 처분해야만 했습니다.
운영하던 옷가게도.. 아버지가 가지고 계시던 중기와 차..
그리고 아버지와 제가 직접 설계한 집마저..
집과 중기(포크레인등)등은 경매로 처분 당했습니다.
그때부터 그러니까 23살부터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남은 빚이 있었기에..
배운것 없고 능력없는 저로써는 닥치는대로 일을 해야했었죠.
하루 14시간 일하는 식당 서빙부터 했습니다. 백오십평이 넘는 곳을 혼자 청소하고
서빙하고.. 한달에 백만원 받고 한달에 하루 쉬었습니다.
한달에 하루 있는 휴무라서 잠만 실컷 잤죠.. 한달 중에 그 하루만을 기다리며
일했습니다.. 월요일.. 그런게 어딨겠어요 ㅎㅎ;;
일하면서 힘들긴 했지만 더 힘든건 한 겨울에 일할때엔 출근해야해서
씻어야 하는데 보일러에 기름이 없어서 찬물에 머리를 감아야만 했던것이
너무나 고통스러웠습니다. 한겨울에 찬물로 씻어본 분들은 아실거예요..
머리가 깨져 나갈것 같은 고통.. 손이 얼어서 조금만 건드리면 부러져 나갈것 같은.. ㅠ
집에서 아빠, 엄마랑 한방에서 한 전기장판에서 잘때 서로 대화라도 하려면
서로 입김이 나오는것을 보고 가슴 아파할까봐 숨 안쉬고
대화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 다시 생각하니 눈물이 ㅠㅠ)
얼마전까지 방송 된 만원의 행복 아시죠?
그거 처음에는 십만원의 행복이었거든요..(아시는 분들 많으실듯)
일반인들이 나와서 사정을 말해서 딱해 보이는 사람들한테 10만원을 빌려주고
일주일 후 갚는.. 안갚는 사람도 많았구요.. 십만원이라도 아쉬웠던 사람들이 그랬죠..
아무튼 뭐 그런 방송이 있었는데 그 방송 마지막엔 정말 안쓰러운 사람들은
후원자가 생긴다는 말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살기 힘들었기에
친구네 집에 가서 인터넷으로 글을 올렸죠.. 사정을 말했더니 몇일 후 방송국에서
전화가 오더라구요.. 사정이 너무 딱하니까 나와달라고...
그런데 막상 당첨(?)되니 차비가 걱정이더라구요.. 후원자가 안생기면 10만원
빌려봤자 그게 차비로 쓰여질테구 동네 사람들이 알아보기라도 하면
아빠 엄마한테 폐가 될까봐... 작가한테 차비 얘기했더니 줄테니까 오라고 하더라구요..
근심 반, 잘됐다 하는 생각 반으로 방송에 나가보자 라고 결심했지만..
이놈의 식당 사장... 저 없으면 가게 안돌아간다면서 안보내주더라구요..
사정을 말하고 두손 모아 빌기까지 했지만 ㅠㅠ 남 잘되는 꼴은 못보는 분이였거든요..
암튼 이 얘기는 사족이고...
그렇게 식당에서 일을 하다가 생활정보지에서 좋은 직장을 알게 되어
정식으로 취직을 했습니다.
사무직인데 한달 급여는 식당에서 일할때와 같고 그 당시엔 9시 출근 6시 퇴근
토요일 오전근무에 일요일, 빨간날 휴무.. 몇년 다니다보니 5일 근무제로
바뀌더라구요.. 주말에 아르바이트(식당서빙)를 했지만 사무실 사장이 그 사실을 알고
칭찬해주진 못할망정 저보고 사무실 위신을 깎는다고 한번만 더 하면 짜른다고 해서
알바는 꿈도 못꿨습니다.
아무튼 남은 빚은 직장을 다니면서 월 100만원중 10만원으로 용돈 및 생활비로 쓰고
90만원은 빚을 갚았습니다. 그런식으로 월급도 1년에 10만원씩 오르면서
빚을 계속 갚아나가고.. 그런 생활 5년만에 모든 빚을 청산했습니다.. (뿌듯)
자질구레한건 몇개 남았지만.. (아빠도 보험일하면서 같이 갚아 나갔어요..
엄마는 몸이 약해서 집에서 쉬고..)
그런데 그 5년간 다닌 직장.. 무척이나 힘들었죠.. 근무 시간이 짧고 하는일이 없어
몸은 편했습니다. 하지만 수입이 없을땐 사장의 괜한 화풀이 대상이 되어야만 했고
일하다 실수라도 하면 부모욕에 온갖 육두문자를 들어야만 했습니다.
회식때는 술따르고 부르스 춰줘야하고 야한 농담을 들어야 했구요..
참다 못해 여직원을 대표해서 불필요한 스킨쉽은 하지 말아달라고 했더니
그때부터 "너는 이제부터 연봉제다!!" 이러면서
보너스는 없을거라며 (다른 여직원들 다 주면서) 기본급만 주더라구요... 나쁜자식..
제가 사는곳.. 아무리 생활 정보지를 뒤져보고 다른곳을 알아봐도 그만한
급여를 주는곳 드뭅니다. 안정된 직장이기도 했구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참고
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또 괜한 생트집에 부모님 욕을 또 하길래 그만 두겠다고 했더니
"그럴래?" 이런식의 반응을 보이며 좋아하더라구요..
자질구레하게 남은 빚이 있어서 전 쉬지도 못하고 바로 다른 직장을 알아봐야 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직장이 쉽게 구해지지 않더라구요.. 그때 제가 28살이었으니
다들 시집 갈 나이라고 하면서 얼마 안다니다 그만 둘것 뻔하다며 이력서 넣은곳
전부다 퇴짜 맞았습니다..
결국 몇달 후 다른 직장을 구했지만..
직장 없을때의 불안함... 겪어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한달에 나가야 할 돈은 정해져 있는데 수입은 없고.. 벌어놓은 것도 없고..
손벌릴 부모님도 없다는거..(물론 전 부모님은 계시지만 두분다 능력이;;;)
그 불안함...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하루 하루 숨통을 조이죠..
이자를 내지 못한것에 대한 독촉 전화... 또 다시 찾아오는 겨울.. ㅠㅠ
아무튼 다른 직장을 구했지만 (금강산 여행만 받는 여행사) 작년 7월 금강산 피격사건..
이로인해 전 또 직장을 잃어야만 했습니다.. 밀린 급여도 받지 못한채.. ㅠㅠ
물론 지금 달라고 달라고 난리 치고 있지만.. 못받을 것 같네요..
(노동청에 신고하면 된다고 하실분 나올것 같은데 그거 사정이 있어서 신고도 못해요)
아............... 백조 ㅠㅠ 또 다시 찾아오는 불안함... 숨막힘..
매일 매일 생활 정보지를 보고 시내를 돌아다니며 문에 "직원구함" 이라는게
붙여진 곳은 없는지 알아보고 다니고.. 하루하루가 지옥이더라구요..
먹는 양은 같고 노는데도 살이 쪽쪽 빠지더라구요.. 스트레스가 심하긴 했나봅니다.
그렇게 두달 정도를 또 일 없이 불안하게 지냈습니다..
결국 다시 생긴 지금의 직장.. 여긴 일주일에 하루, 매주 수요일에 쉽니다..
일한지 세달째 접어들지만 한번도 일요일에 못쉰다는 불만을 가져본적 없고
일주일에 하루 쉰다는 불만은 커녕 하루라도 쉴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너무 행복하고
직장이 있어서 아침에 일어나는것도 늦잠은 자고 싶지만 너무 좋습니다!
(간간히 문법이 참..... 초딩스럽긴 하네요.. 머리 굴리기 싫어서 그냥 놔두려구요..)
용돈이 없어서 몇년간 관계를 끊어야만 했던 친구들과 요즘 다시 만나는데
(꼴에 용돈 좀 늘었다고.. ㅋㅋ)
그 친구들도 월요일이 싫다. 딱 한달만, 딱 일년만 쉬었으면 좋겠다.
뭐 이런 말들을 합니다.. 그러면 전 말하죠.. 직장이 없는것이 얼마나 불안하고
무서운건지 너희들은 모른다.. 지금 일할 곳이 있다는것에 감사해 해라..
그럼 애들은 제가 잘난척 하는 것 같아 보이는지 아니면 그런 상황을 이해 못하는지
띠꺼운 표정을 짓습니다. ㅋㅋ 근데 이해해요~ 제 친구들은 아무리 말해도
그 불안함이 어떤건지 모르니까..
그런데 사실 저도 5일근무제 다닐때엔 월요일이 싫긴 싫었어요..
그 직장 그만두고 백조 생활 하다보니 월요병이 없어진거지...
얘기 좀 심하게 길었죠?? 읽을 분들이 계실까 모르겠네요..
근데......... 제 얘기 결론이 뭐죠?? 제 머릿속엔 결론이 있는데 확인 누르기 전에
첨부터 읽어보니 대체 뭔말을 하자는건지... ㅋㅋ..
똑똑한 톡커님들께서 알아서 제 생각을 읽어주시길 ㅠㅠ
아무튼 잘 살아보자구요!! ㅋㅋ..
그럼 ㅅㄱ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