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준이가 껌사달랜다... 아빠 가게 끝날시간이니... 오면서 하나 사다달래쟈~
이럼서 아빠한테 가게 끝날무렵 전화했더니... 전화 안받는다... 가게전화도 안받는다...
이런 사람이 아닌데... 가게 일찍 문닫을 사람이 아니고... 혹시 물건하러 시장에 가도...
간다고 얘기하고 갈 사람인데 연락이 안된다...
요즘... 혼자 자영업하는 사람들 가게에 강도가 들어와서 상해를 입히고 도망갔다는둥...
어쨌다는둥... 그런 사고들이 많은데... 혼자 다쳐서 쓰러져있는건 아닌지...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하니... 가슴이 벌렁거리고 앉았다 일어났다만 반복하다...
안되겠어서 10시 40분쯤 아들놈 옷챙겨입혀서... 택시타고 가게로 가봤다...
가게가서 문닫혀있음... 걍 핸폰두고 시장간거로 알려고 했다...
가게근처에 다가가니...차가 있다...이런 무슨일이 생긴건가... 아이를 안고 뛰었다...
가게에 불은 훤히 켜져있고... 사람은 없다... 안을 들여다보니 가게안은 말끔하다...
싸운흔적이나 어지러진모습은 없는데... 열쇠도 없고... 아이랑 도로변에 서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 하나둘... 쳐다본다... 웬여자가 아이손잡고 밤거리에 서있으니...
그사람들 시선도 부끄럽지 않았다... 다만... 아이가 추울것같다... 바람은 왜 그리 불어대는지...
"업어줄까?~" 그말에 아들놈 끄덕끄덕... 시간이 지나가니... 잠이 든다... 축~ 쳐진 아이를
업고 서있으려니 허리가 아프네... 시간은 흘러가고...
아이업고 전화를 계속해도... 전화는 안받고... 한손으로 아이를 지탱하기도 힘들고...
안아야 겠다고 마음먹고 아이를 내렸는데... 깊이 잠든 아이를 놓쳤다... 뒤로 자빠진아인...
눈이 동그래져서 놀랜다... 너무 미안해서... 얼른 안고...다시 토닥여줬다...
택시는 연신 앞에 정차한다...밤에 여자가 아이업고 서있으니 집에 가려니... 생각되겠지...
파출소에 폭행사건 접수된거 있나 확인하려 전화해도... 파출소는 계속 통화중...
힘들고 이대로 집에가면 더 걱정될것 같고... 할수없이 친정아부지께 SOS...
친정아빠는 친구 만나러 나간거 아니냐는데... 그런것같진 않고...
그럴즈음...12시가 다되어가는데... 길건너온다... 친구들하고...
이런우라질... 정말 욕나온다... 핸폰밧데리 떨어졌단다... 핸폰밧데리없음... 전화못하냐...
이시간까지 나만 걱정하고 발발떨고 서있던거 생각하면... 욕나온다...
자는 아들놈 델꾸 택시 잡았다... 쫒아온다... 같이 가잔다... 택시 그냥 보내고
같이 집에 오면서 친정에도 전화했다... 별일아니라고...
계속 미안하단다... 근데... 내맘은 왜이리 허망한건지...
내가 생각했던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가족생각을 안한 신랑이
너무나 야속하고 나만 억울해서 계속 눈물만 나온다...
집에 들어와 이불뒤집어 쓰고 누웠다... 얘기하잰다... 난 할얘기도 없다...
신랑 꼬투리 잡으러 길바닥에 서있는 여편네된거 같고.... 그시간까지 아이랑 길바닥에
서서 달달 떤것도 억울하고... 그 추운 길바닥에서 아이 고생시킨것도 억울했다
계속 미안하다며... 친구좋아해서 그렇단다... 가족은 항상 그자리에서 있어주기에...
그래서 맘이 놓여서 그랬단다... 자기가 더 잘하겠단다... 가족을 다시 생각하게 됐단다...
운전하고 혼자장사하는 사람... 집에서 걱정하는건 왜 생각못하는지...
예전에도 내가 혼자 장사하니... 밤늦은 시간에 남자 여럿들어오면 걱정된다고...
누누히 얘기해도 콧잔등으로 들은건지... 운전하고 집에오는사람... 제시간에 집에
안오면 교통사고라도 나서... 혼자 병원에 실려가는건 아닌지... 걱정하는 와이프는
왜 생각이 안나는지... 술먹고 늦게 다니다가 퍽치기나 당하지 않을런지...
세상이 흉흉하다보니... 집에있는 사람들은 걱정이 끊이질 않는데... 남자들은 친구만난다
회식한다 나름대로 정당하다며 늦게 들어오는데... 들어오는 시간이 새벽3시건 4시건
그 시간까지 온 신경은 전화와 현관문소리에 집중되어서 기다리는 식구들 생각들은
왜 못하는 건지... 암튼 헤프닝으로 끝난 하룻밤이었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다시한번
소중한사람이란걸각인시킨 밤이 된것같다...
건강해야지... 다치지말고... 건강해야지... 돈만 벌어준다고 그게 행복일까?
난 아니다... 부부가 같이 늙어가고 같이 자식커가는거 지켜보는거... 서로에게 기대어
오래오래 같이 사는거....그게 가장 큰 힘이고 재산이라고 생각한다...
혹시... 이글을 읽게되는 남자분들... 친구도 좋고 사회생활도 좋지만... 집에서 기다리는
아내와 자식들이 제일 소중하답니다... 친구들은 당신이 아플때... 한번의 병문안으로 모든게
끝나지만... 당신곁에서 손잡아줄사람은 가족뿐이라는걸요... 그것만 기억해주시고...
제발... 전화들좀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