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버지와 정말 크게 울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성대학교 경영학부 09학번 입니다.
대학교라고는 별로 내세울것도 없지만, 정말 오늘 크게 울어서
톡커 여러분들께 진한 감동 한번 올려드리고자 이렇게 글써봅니다.
오늘은 3/3일, 그러니까 어제 3/2일에 아버님과 호프에서 한잔 걸쳤습니다.
3/2일은 한성대학교 학연식이었습니다. 소위 입학식이었지요.
저는 뭐 그날도 같은과 친구들과 같이 성신여대근처에서 놀고 먹고 있었습니다.
6시쯤이 되어 한성대학교 학회실로 갔었드랬죠. 별 다를 것 없이 술먹고 노는 분위기였
습니다. ㅋㅋㅋㅋ 한 9시 좀 넘어서 끝났죠.
집에 도착하니 거진 10시 30분 쯤...... 이 늦은 시간에 아버님께 전화 한통이 옵니다.
아버님: "아들아, 어디냐."
필자 : "예, 저 집에 막 도착했습니다."
아버님: "잠깐 나와라. 집앞에 31 아이스크림 집 있지. 그 근처다."
전 평소에는 전화 한 통 없던 아버님의 전화에 다급히 나갔죠.
아버님은 혼자서 버스 정류장 앞에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괜히 마음이 찡하더군요. 어릴때까진 몰랐었는데.... 대학생이 되고 보니, 아버님의 어깨가
그리 작은 줄 처음 알았습니다.
아버님: 아들아, 아빠랑 맥주 한 잔 마시고 집에 들어가자.
필자: 예, 그러시죠.
평소엔 전 아버님께 부정적이었습니다. 출장이다, 회식이다 맨날 늦게 들어오시고 그렇게
끊으라던 담배는 요 몇 년 새 몇 갑이나 들었으니까요.
어머니와 이미 다 커서 시집가버린 누나들에게 별로 신경도 안쓰시던 아버지였으니까요.
맨날 집안에 싸움만 일으키시고....
그런데 그런 아버지가 풀죽은 목소리로 저에게 술 한 잔 하자고 하니까 도저히 모질게는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근처에 호프에 같이 갔습니다.
저는....아버지가 그렇게 인간적인 분이실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평소에는 군인이다, 회사원이다 냉철한 모습만 보이셨기 때문이었죠. 중학교떄는 공부해라, 고등학교때도 공부해라.... 하지만 아버지의 진심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저 자기의 아들이, 자식이 곱게 바르게 솔직하게 자라기 바라고 기원하셨던 모든 아버지들의 그런 마음이셨던 거죠. 맨날 싸우고 티격태격 하셨던 어머니와 아버지의 모습때문에 저는 그 겉모습만 보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빨리 헤어지기만을 바랬습니다. '이혼'하기만을 바랬던거죠. 그러나 저는 그게 얼마나 잘못된 일이었고, 자식으로서 차마 바랄 수 없었던 일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오늘에서야 아버지와 어머니의 진심된, 참된 자식사랑을 맛보았기 때문이었죠.
중학교, 고등학교때에 제가 얼마나 철없었고, 얼마나 속없이 행동했고, 이미 30년 이상을 미리 살아오신 부모님에 대해 못할 짓을 했다는 생각에 저는 호프에서 펑펑 울고야 말았습니다.
자식이 미리 겪어보지 못한 사회에서 겪을 일, 굴욕적인 일들을 모두 겪어본 분들께서 저에게 해주신 말은 평생동안 잊지 못할 피와 살이 되었습니다. 톡커 여러분들, 저보다 어리신 분들도 있고, 나이가 많으신 분들, 훨씬 많으신 분들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이거 하나만큼은 꼭 기억해 주십시오. 세상엔 자기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님들이 있습니다. 미워하던 사랑하던 그건 여러분들의 자유입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부모님들을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여러분들. 부모님들은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부모님들은 여러분들을 가장 성공한 사람으로 만들기 바라지 않습니다. 적어도, 다른사람들보다 모자라지 않기를, 내 자식만큼은 다른 사람과 비교당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사십니다. 이런 분들의 마음에 대못을 박지 않기를, 피눈물을 흘리지 않게 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씁니다. 제 글이 톡이 된다고 해도, 톡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톡커 여러분들이 부모님의 무한한 사랑을 느끼기 바랍니다. 그것이야 말로 저는 세상의 모든 사랑을 느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