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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에 근무하는 여성입니다.

blue |2009.03.07 21:33
조회 19,494 |추천 0

다른분들은 이렇게 저렇게 글도 참 맛있게 쓰셨던데 저는 절대 불가능하네요

가끔씩 여기에서 좋은글들도 많이 읽고 가지만 써본적은 처음이라..^^

 

사람사는 이야기니까

제가사는 이야기 해볼까 해서 왔습니다.

 

전 스물여섯살입니다. 대학교 졸업하면서 취직을 했고

나름 열심히 준비해서 힘든 교육과 고된 업무를 견뎌가며 하루하루 견디다보니

어느새 2년이 지났네요

 

지금의 직장에서 남자친구도 만났고 그와함께 힘들지만 행복하게 하루하루 지내고 있습니다.

 

요즘 시장이 너무 어렵다보니 손실을 보는 투자자분들도 많으시고 그로인해 객장에서는 가끔 욕도 먹어가며 근무하고있습니다.

입사해서 처음에는 회사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아서 하루하루 퇴사도 생각해보고 다른길로 갈까도 많이 생각해봤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하는 일에 자부심도 생겼고,

한 분야에서는 전문성을 키우는 것에 재미를 느끼며 차곡 차곡 능력을 쌓아가려 하고 있습니다.

 

2007년 졸업을 하면서 입사를 했을땐 시장상황이 매우 좋았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고객분들을 모실때도 당당했고 더욱 더 좋은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매일아침 신문을 뒤적이면서 나름 경제상황도 분석해야했고 업무가 끝난 뒤에는 회의를 통해서 정보 공유도 많이 해야했고,

공부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 주말도 반납하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자리잡힌 뒤에는  이런것들에 대한 원망? 하나도 없었습니다. 제 자신에 대한 투자이며 즐겁게 살기 위한 삶이라 생각했으니까요..또 만족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너무 다릅니다. 그 이후부터 꾸준히 상황이 안좋아지면서 고객분들이 오셔서 상담받고 가입하시는 상품마다 반토막이 나고 마이너스가 나고..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좋아질거라는 생각에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보고자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계속이군요. 아침에 일어나 뉴스를 보면 간밤에 미국이며 유럽시장은 미친듯이 흔들리고 있고, 좋은 뉴스는 나오는걸 보지 못했습니다.

한숨을 쉬며 출근하면 아니나 다를까 오늘도 하소연을 하시는 고객분들이 찾아오십니다.

시작할때 '투자'라는 생각으로 오셨을테지만, 손실이 나면 달라지는 게 사람 마음 아닙니까....

 

고수익을 보고자 찾아오셨던 분들은 그것들이 반대로 높은 위험이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으셨을까요.. 일부에서는 불완전판매다 아니다 말씀들 많습니다.

압니다. 최대한으로 설명하지만 고객이 못들었다고 하면 할말이 없습니다.

하다못해 아주 작은, 질문을 해주시지 않으면 설명드리지 못할 작은 부분까지도 왜 말씀 안해주셨냐고 항의하시는 분들도 태반입니다.

무조건적으로 직원이 실적을 위해 회사를 위해 상품을 판매하는것은 아닙니다.

고객의 입장에서(이거 정말 헛소리 아닙니다. 저희도 그분들 자산을 올려드리고 싶지, 절대 손실을 보게 해드리긴 싫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

전 세계가 혼란에 빠져있는 이런 상황에서 왜 내상품이 이모양이냐고 따져물으신다면,,

다시 설명해드리고 최선의 결정을 내려보자고 방법을 찾아봐도 방법이 없습니다..

 

"좋다고 했는데 왜 이모양이야 어쩔꺼야 이거"

"그러니까 그때 왔을때 어떻게 할까 물어봤잖아요. 근데 어느정도 안정되면 환매하자면서요 그런데 이게 뭐에요"............라고들 많이 말씀하시죠..

무조건적으로 수익난다는 말씀 드린적 없습니다..그건 범법이구요.

투자상품이니 잘 고려해서 들어가시자..

분명히 이런말씀드립니다..

관리고객분들꺼 열심히 살펴보고 살펴보지만 환매시점을 어떻게 찾을 수 있겠습니까

신이 아니고 사람인데..

지켜봐서 수익이 났다면 저에게 고맙다고는 말씀 안하시겠지요..

하지만 지켜봐서 1~2만원이라도 더 마이너스가 되면 마음에 있는 얘기 모조리 쏟아놓고 가십니다..

 

고객분들 마음 잘 압니다.

저에게도 개인자산이 있고 하루하루 안타깝게 지켜보는 입장이니까요..

 

남자친구도 힘들어합니다.

연애도 재미가 없습니다. 둘이 만나도 행복한 얘기보다는 힘든이야기가 더 많습니다.

 

돈을 갖고 장사를 하는것이죠 단순히 보면..

그 돈은 반드시 늘어나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반토막입니다. 아니 반도 더 빠졌습니다.

죄송합니다. 잘해보자고 한건데 이렇게 되었으니..

하지만 판매직원들 개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넘기려 하시는건 정말 힘이듭니다.

책임지고 살펴드려야겠죠 앞으로도.

하지만 점점 슬퍼지기만 하는 제 마음을 아시겠습니까..

 

오늘도 저는 모니터 앞에서 내일있을 시험을 준비합니다.

매달마다 돌아오는 시험들에 마음이 편한날이 없습니다.

 

앞으로 돌아올 좋은 날들도 많겠지만.

투자자분들.. 저희도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개인실적 그런것보다 투자자분들 생각하는 마음이 먼저입니다.

알아주십시오 정말.

 

그리고 저와같은 입장의 많은 분들 모두모두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두서없이 쓴 글인데..

이렇게 힘든맘 털어놓고 나니 조금은 편하네요.

이기적인 하소연이라고 생각하실 지 모르겠지만 누군가 제 글에도 힘을 얻으시는 분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투자자도 판매자도 모두 다 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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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그래도;;;|2009.03.10 08:51
증권회사 받는 월급이 얼만데;;; 배부른 소리 하고 있네;;; 틀리든 맞든 우리가 맡긴돈에서 월급 나오잖아;;; 월급 밀리고 있는 회사가 태반인데;;;
베플..|2009.03.10 08:51
시장상황 좋을 땐 당당하고 나쁠 땐 시장상황 탓 하니까 그게 문제 아닙니까? 지금까 지 국내 증권사에서 한 예측 중에 맞아떨어진게 도대체 뭔지..일반인들이랑 다를게 뭔 지 좀 보십시오..그때 시장상황 좋아 당당하게 가입시키고 투자했던 대부분의 일반인 들이 지금 반토막에 쪽박입니다. 결혼도 못하고 집도 못하고..뭡니까 이게..
베플시끄럽고~|2009.03.10 10:13
솔직히 넌 잃은 것두 없잖아! 펀드가 반토막이 나서 돈을 잃었니? 따박따박 월급 타먹으면서 참~ 하소연 할일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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