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저 사기당한거 같아요.

피시방알바생 |2009.03.07 23:26
조회 232 |추천 1

안녕하세요

 

21살에 남자구요.

 

지금은 야간피시방알바를 하고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사기를 당한것 같아 몇자 끄적이네요..

 

긴글 읽기 지루하신분은 밑에 간략하게 요약해놓았으니 그것만 읽으셔두대요.

 

때는 오늘 새벽, 그러니까 2009년 3월 7일 토요일 새벽 4시경이였어요.

 

금요일이라 피시방은 새벽이 되어도 사람들로 북적였죠.

 

사람이 많아서 인지 시간가는줄 모르고 일했습니다.

 

원래 새벽 4시쯤되면 거의 들어오는사람이 없는데 갑자기 남자 한분이 들어오시더라구요.

 

저는 청소를 하고 있는 도중이였기땜에 잠시 밖을 빼꼼히 쳐다보면서 '어서오세요' 인사만

 

하고 다시 청소를 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저한테 오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저한테

 

"어? 혹시 알바생이에요?"

 

이러는거였습니다.

 

그래서

 

"네, 제가 알바생인데요?"

 

했더니

 

"아, 알바생이 바꼈네"

 

하시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네, 얼마전에 바꼈어요"

 

했더니 갑자기 친근한척 하면서 다가오는거였습니다.

 

"아~ 내가 요앞에 O 노래방 사장인데 잔돈좀 바꾸러왔어요"

 

하는겁니다.

 

그래서 저는 뭐 만원짜리를 오천원짜리, 천원짜리로 바꿔가는건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청소를 다하고 카운터로 가고있었죠.

 

근데 갑자기 아저씨가

 

"아, 근데 학생 진짜 잘생겼다" 하면서 허리를 슥 잡는겁니다.

 

전 당황해서 예, 예 하면서 넘겼죠.

 

그러면서 카운터에 도착했습니다.

 

그래서 뭐 어떤식으로 잔돈 바꾸어 드릴까요 하고 물어봤더니

 

술취한 손님이 지금 와있는데 50만원짜리 수표를 줘서 잔돈이 없어서 그러는데 만원짜리

 

혹시 얼마나 있는지 물어보셨습니다.

 

그러면서 또 잘생겼다면서 그러는거였습니다.

 

처음에 들었을땐 기분좋았는데 계속 잘생겼네 어쩌네 하니까 왠지 입에발린말같이 느껴졌

 

지만 싫진않았습니다.

 

잘생겼다고 하는데 기분안좋을사람 몇이나 있을까요.

 

아무튼 만원짜리를 세어보니 18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만원짜리 18장있다고 하니까 지금 25만원 맞춰야되는데 그럼 오천원짜리랑 천원짜

 

리도 좀 줄수없냐고 하는거였습니다.

 

그래서 일단 오천원짜리랑 천원짜리 다합쳐서 25만원을 맞췄습니다.

 

근데 이 큰돈을 저혼자 그냥 줘버리면 안될거 같아서 일단 사장님께 전화했습니다.

 

뭐 그전에 이 사람이 사장하고도 잘안다면서 뭐 담배값도 받을것도 있는데 그건 담에 와서

 

받아야겠다면서 장난치듯이 그러더라구요.

 

그러면서 밥먹었냐고 물어보길래 전 아직 안먹었다고 했더니,

 

전에 알바생은 맨날 라면으로 끼니 떼우던데 저도 그러냐고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맨날 밥대신 라면으로 배채운다고했죠.

 

뭐 그렇게 해서 밤을 새겠냐는둥 뭐 힘들겠다는둥 걱정하는식으로 말하더라구요.

 

내심 고마웠죠.

 

알바하면서 한번도 그런거 물어봐주는 사람 없었는데

 

뭐 밥은 제때 챙겨먹냐고 안부도 물어봐주고 하니까요.

 

그래서 일단 사장님이랑 전화통화가 됐습니다.

 

일단 그사람한테 먼저 바꿔줬죠.

 

그런데 이상하게 아까까지만해도 엄청 친한거같이 하더니 사장님한테 예,예 존댓말을 쓰

시더라구요.

 

약간 이상하긴 했는데 뭐 웃으면서 얘기하는거 보니까 친분있는가보다 했죠.

 

그러고 나서 저를 바꿔주시더라구요.

 

근데 사장님이 잠결에 전화를 받으신거 같더라구요.

 

무튼 전화를 받으니까 뭐 누구냐고 물어보길래 아 요앞에 O 노래방 사장이라고

 

그랬더니, 뭐 지금 얼마있냐고 물어보시는거였습니다.

 

그래서 만원짜리 18장있고 오천원짜리랑 천원짜리있다고 말씀드리고 이사람이 지금 25만

 

원 필요해서 천원짜리랑 오천원짜리 보태서 25만원 만들었는데 드릴까요?

 

하니까 사장님이 오천원짜리랑 천원짜리는 잔돈으로 써야한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근데 저는 일단 사장님이랑 친분도있는거같고 전에 알바생도 알정도면 왕래도 잦았을거같

 

고, 또 입에발린말들에 조금 넘어간것도 있었고, 손님이 지금 술취해서 빨리 내보내야 한다

 

며 다급해하시는거 같다는 모든 종합적인 상황에서 그만 사장님 말씀을 몇마디 못들었습

 

니다.

 

제일 결정적인 말이었지만 전 듣지 못했죠.

 

사장님은 일단 오천원짜리랑 천원짜리는 잔돈으로써야하니까 놔두고 50만원짜리 수표를

 

받고 18만원만 받아가겠다고하면 주고 아니면 그냥 가라고 하셨습니다.

 

근데 저는 50만원짜리 수표를 받으란 소리를 못듣고 그냥 오천원짜리랑 천원짜리빼고 만

 

원짜리만 그냥 드리라고 이렇게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제가 미쳤었죠.

 

그 큰돈을 사장님도 누군지 제대로 몰라서 물어본 그 사람을 사장님과 친분이 있다는 제 스

 

스로의 판단에만 맡긴채 선뜻 그 큰돈을 내주었다니..

 

무튼 사장님과 통화가 끝나고 저는 아무 의심없이 18만원을 그사람에게 내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사장님이 오천원짜리랑 천원짜리는 잔돈으로 써야하니까 만원짜리만 내주라고

 

했다고 그렇게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아..부족한데.. 아무튼 내일다시 찾아올게요"

 

하고 가게를 나갔습니다.

 

그뒤 몇시간 동안은 의심없이 계속 일을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일을 다 마치고 집으로 가는 도중에 문득 의심이 드는겁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슬슬 정신이 든거죠.

 

생각해보니까 그러게 친분있다고 하면서도 전화할때 주고받던 어색한 대화,

 

그리고 계속해서 이어진 입에발린소리들,

 

다급해하며 손에쥐고있던돈들...

 

몇일전에 60만원을 송두리째 사기당했다는 그글 보면서 저는 절대로 그런일 있으면 바보

 

같이 안당해야지 했는데...

 

그 60만원 사기당했다는 그이야기가 갑자기 떠오르면서 저도 왠지 사기를 당했을거 같다

 

는 느낌을 크게 받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사장님께서 연락오셔서 받아놓은 수표 어딨냐고 하시길래 그냥 18만원 내주

 

었다고 하니까 일단 알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나서 오늘 다시 일하러 왔는데 사장님이 그사람 사기꾼인거 같다면서 O 노래방 가

 

봤는데 사장이 남자가 아니라 여자였다고...그리고 사장님은 쌩판 모르는사람이랍니다.

 

저희 피시방에 CCTV가 설치되있어서 그 화면으로 그사람 얼굴 봤는데...

 

사장님은 모르는 사람이랍니다...

 

휴...제가 미쳤죠...

 

제가 귀 얇고 물러터진 사람이란건 알고있었지만...

 

이런 쉬운 사기에 넘어가다니요..

 

아무생각없이 그 큰돈을 내주다니...진짜 미쳤죠..

 

지금생각하면 제가 너무 어이없고 한심해서 화가나 미칠지경이에요...

 

집에 돌아가면서 만약에 사기꾼이면...내가 돈 내준거니까..내가 책임져야지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사장님이 사기꾼인거 같다고 하셔서 제 월급에서 18만원 까달라고 했습니다.

 

물론 제 잘못이고 제 책임이니까 제가 그 돈을 떠맡는건 당연합니다.

 

아무 의심없이 사장님에게도 정확한 얘기없이 저 혼자의 판단으로 돈을 내준거니까 사기

 

라면 제가 책임져야한다고 계속 생각했습니다.

 

근데.. 막상 제돈 18만원이 공중으로 날아간다고 생각하니까..착찹하드라구요..

 

사장님도.. 이문제는 어떻게 할수가 없다고..돈 줄때 다시 연락이라도 했으면 저한테 책임

 

안물으셨을거라면서 하시는데.. 맞습니다.

 

거의 100% 제 책임이죠.

 

일단 CCTV 찍힌거 CD에 복사해놓고 월요일되면 경찰에 신고한다고하니까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사장님도 아직 뜬돈은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지말고 기다리라고 하시구요..

 

아...진짜 남일같다고 생각했던일이...

 

그것도 다른분들 사기당한건 상당히 지능적인 사기였는데 이건뭐...

 

의심할 여지도 없는일을 갖다가 저는 아무렇지않게 당하고말았습니다..

 

오늘안에 오면 다행이지만..설마오겠나요...

 

글이 길어져서 이해가 안가시는분들께 정리해드릴게요.

 

새벽 4시에 갑자기 다급하게 어떤 중년남자 한명이 들어와서 예전 알바생 얘기를 꺼내고

 

사장님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나에게 입에발린말로 접근했다.

 

술취한 손님이 50만원짜리 수표를 줬는데 잔돈이 없어서 잔돈좀 바꾸러왔는데 25만원만

 

맞춰줄수있냐고 하길래 만원짜리 18장이랑 천원짜리 오천원짜리 하면 맞춰줄수있다고했

 

다.

 

혼자 처리할건 못된다고 생각되어 사장님께 전화드렸고 사장님은 오천원짜리와 천원짜리

 

는 잔돈으로 써야하니까 놔두고 50만원짜리 수표먼저 받아놓고 만원짜리만 내주라고 하셨

 

다.

 

돈을 내주라고 하셨을때 사장님과의 친분도 있는거 같고 사장님과 통화도 끝난 상태라 내

 

줘도 된다고 스스로 판단해버렸다.

 

근데 나는 50만원짜리 수표를 받으란 소리는못듣고 만원짜리만 내주라는 말씀만 듣고 그

 

자리에서 바로 만원짜리 18장을 내줬다.

 

그사람은 아직 오지않았고 사기를당한것같다.

 

휴....긴글 읽어주신분들 감사드리구요....

 

그 60만원 사기당하신분이 말씀하셨지만.. 혹시나 알바생한테 접근해서

 

사장님과의 친분이 있다면서 돈을 요구한다면.

 

절대 절대 절대 절대 절대 절대로 생각할겨를도없이 사장님 계실때 다시오라고 말씀하세

 

요.

 

60만원 사기에 비하면 저는 작은돈을 사기당한거지만...

 

제가 피땀흘려 일한돈을 그딴 사기꾼한테 갖다바치는 꼴이라고 생각하니까 정말 열이 뻗

 

쳐서 손이 덜덜 떨립니다.

 

그 인간 꼭 잡혔으면 좋겠구요..... 아직 추운데 감기조심하세요.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