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오늘 이 게시판에 풍파를 만든 '헐' 입니다 ..
어제 쓴소리님과 대화(?) 를 나름 끝냈다고 생각하고 자고 일어나서
회사를 갔다와보니 게시판이 저희 둘에 대한 ( 어쩌면 저에대한 ) 글들로
게시판이 들썩 들썩 하네요
제가 처음 쓴 리플에 대한 반응이 이렇게까지 될줄은 몰랐고
사실 그렇게 욕 ( 말그대로 xx ) 을 먹을지도 몰라서 저도 당황스럽네요
그래서 이 글을 마지막으로 분란을 없앴으면 합니다
저랑 남편은 연애 8년만에 결혼했습니다 제가 유학생활 할때 만났구요 ( 어떤 분이 누가 유학 가랬냐 이런 리플 달았던데 네 .. 아무도 가라고 안했습니다 심지어 저희 부모님도 말렸어요 한국에서 이름있는 대학 다니고 있는 중이라 하지만 이런걸로 또 욕먹는건 첨이라 리플보고 속상했습니다 .. )
그때 남편은 이미 일을 하고 있었고 처음 연애 할땐 그런 돈 문제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그러다가 사귄지 100일 쯤 됐는데 데이트 도중 지금 시댁에서 남자친구한테 전화가 오더니 저녁도 같이 먹을겸 제 얼굴 좀 보자고 부르더군요
그래서 저녁 8시경 부랴부랴 집에 갔더니 밥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얼마나 사겼냐 ? 너희 부모님은 머 하시냐 ? 한국에서 대학은 어디 다니다가 왔냐 ? 아버님 어머님은 얼마나 버시냐 ? 우리집은 돈 없어서 아들들 대학도 못 보냈는데 그리고 이 집도 렌트고 차도 할부고 가진게 아무것도 없는데 너희집에서 결혼을 시켜줄지 모르겠구나 ?????????
사귄지 3개월 쯤 되는 자리에서 이런 말들을 하더군요 그러면서 우리 아들이 집도 사주기로 했고 차도 사주기로 했고 지 동생도 보살피고 정말 효자 아니냐면서 저한테 남자 잘 만났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
만약 제가 그때 나이가 많거나 아님 사회 생활을 해서 철이 들었거나 나이 많은 친구들이 있어서 결혼 이야기 주워들었거나 이런 사이트가 있어서 이런 글이라도 적었으면 결혼생각까지 안했거나 진작 헤어졌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그말 듣고 좀 그렇다 ? 이런 느낌 정도.. 로 받고 그냥 잘 사겼죠
그러다가 어느 순간 부터 남자친구 얼굴에 그늘이 끼고 뭔가 감이 안 좋아서 남자친구를 앉혀놓고 무슨 고민있냐고 닥달했죠
( 이 남자 지금도 그렇지만 힘든 일 있음 절대 말을 안해서 )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 시아버님이 막노동 같은 일을 하시는데 일년에 100일도 일을 안한다는 사실 . 그리고 보증부터 집 사기 등등으로
지금 시어머니 이름으로 대출 남자친구 이름을 대출 카드 빚 등등등 자기 월급으로는 그거 다 갚는게 택도 없어서 점점 빚만 늘어난다고 하더라구요 동생도 일은 하는데 집에 용돈 하나 안 준다는 사실까지
하아 .........
전 그때 미쳤죠 머 .. 제 돈을 빌려줬습니다 이천만원 정도 ( 저희 부모님이 괜히 공부에 지장가게 힘들게 알바하지 말라고 하면서 생활비 다 보내주셨는데 유학비용 받으면서 나중에 결혼 자금 까지 달라고 하기는 죽기보다 못할꺼 같아서 몰래 알바 조금씩 하면서 돈 모으고 있었습니다 )
그리고 나중에 다음 학기에 그돈으로 등록금 내려고 줄수 있냐고 물었더니 남자친구 안그래도 너한테 돈 빌리고 맘 안편했는데 다행이 신용 등급 그나마 높아져서 은행에서 대출 더 받을수 있다고 대출 받고 돈 돌려 줬습니다 . 며칠 뒤에 시부모님이랑 저녁 먹다가 그말 남자친구가 시아버님한테 했는데 그때부터 시아버님 표정 싹 바뀌더니 저랑 그날 저녁 눈하나 안 마주치고 말 한마디 안했습니다
그때 이런 상황이 올줄 알고 있어야 했는데 .. 왜 그땐 이런 사이트가 없었죠 ?;;
하여튼 어째어째 하다가 저도 취직하고 결혼을 하게 됐습니다
저희 부모님 결혼 반대 심했지만 ( 아버지가 저한테 욕심이 많으셔서 공부도 남들보다 많이 시켜놨고 취직도 좋은데 했는데 이런 생각에 섭섭해 하셨거든요 .. 하지만 어머님이 엄청 쿨하고 깨치신 분이라 서로 좋으면 됐다고 나도 너희 아빠랑 결혼할때 너희 아빠집 아무것도 없어도 너희 아빠 성실한거 하나 보고 결혼했다고 허락 하셨어요 비록 그때는 어머니나 아버지 두분다 시집 상황에 대해서 몰랐고요 이런 상황까지 올줄은 몰라서 제가 말 안했거든요 )
결혼할때도 저랑 남편은 둘이 같이 돈 모아서 집사고 예단 이런거 다 생략 하자고 했는데 ( 오래 사귀다 보니까 굳이 그런거 따질 필요 있나 싶었거든요 ; )
시댁에서 아니라고 예단 이런건 원래 하는거 맞다고 -_-; 그래서 그냥 괜히 시작부터 삐그덕 거리기 싫고 저희 부모님 한테 손 안벌려도 적금 들어논 돈도 있고 해서 원하는 만큼은 아니더라도 명품 몇개랑 돈 좀 드렸습니다 그리고 저희 집엔 제 돈을 남자친구가 줬다고 하면서 좀 드렸구요
결혼 하구 난뒤 저희는 한국으로 들어오고 시댁은 계속 외국에 있는데 처음엔 친정에 100 시댁에 용돈 50씩 드렸습니다 . 그리고 왜 친정에 돈을 그렇게 주냐고 불만이 많으신 분들이 계신데 정말 주관적인 제 생각일지 모르나 ..
전 장녀고 집에 동생이 3명이 있습니다. 만약 저희 집이 정말 돈 많고 갑부라면 제가 유학 생활하면서 동생들도 풍족히 잘 지냈겠지요 .. 하지만 제가 유학 생활하면서 동생들 용돈은 자연히 작아지고 대학 다니다 군대가고 이랬거든요 .. 그래서 전 유학 생활 할때부터 늘 생각했습니다 . 내가 동생들이 가진 기회까지 뺏어서 나 혼자 누리고 있으니까 내가 꼭 취직해서 어느정도 돈 벌면 그 기회를 다시 줘야겠다고 ..
어쨋든 그러다가 외국에 계신 시부모님이 전화 오셔서 '주위 에서 그러는데 우리집 다 잘산다고 생각 한다고 그런데 맨날 우리가 돈 없다고 하니까 아들이 용돈 많이 안주냐고 어쩌구 저쩌구 ' 아 .. 참고로 이 전화 받기전에 엄마가 전화와서 생일인데 머 갖고 싶은거 없냐고 전화가 왔었죠 ... 괜히 비교되서 그런지 속이 더 뒤집어 지더군요
왜 맨날 전화하면 (전화도 엄청 자주 합니다 . 저한텐 일주일에 두세번 남편한테는 하루에 두세번 -_- ) 돈 이야기 밖에 안할까 .. 니 동생은 왜 결혼하고 우리한테 생활비 안주냐 .. 이번에 보너스 받는 달 아니냐 .. 냉장고가 큰거 필요한데.. 너희 시아버님 허리가 안좋아서 한의원에 침 맞으러 다녀야 할꺼 같은데 약도 같이 먹으면 더 좋다더라 ㅁㅇ;람;이ㅏ럼;이ㅏ러
1년 .. 정말 딱 1년까지는 원하는 대로 다 해줬습니다 그래 !!!!!!!!! 내가 이 돈없는 남자랑 결혼하려고 ( 아 정말 남편은 너무 좋아요 ㅠ 남편만 보면 결혼 후회 절대 없어요 ㅠㅠ) 미친듯이 공부하고 내 능력 쌓아서 이 불쌍한 남자 먹여 살리기로 5년 전부터 속으로 다짐했으니까 !!
하지만 하지만 맨날 전화와서 시동생 욕하면서 왜 해줄껀 다해주고 .. 걔네 이번에 애 낳았으니까 백일날 와라 ( 미국에서 한국까지 비행기값에 가면 선물도 해줘야 하고 .. 아아아 ) 안오면 동생이 섭섭하게 생각 할꺼다 .. 이런 말들
왜 사기 당했던 사람한테 또 사기를 당해서 돈을 날리고 우리한테 손을 벌립니까 그것도 세번이나 .. 마지막으로는 일을 안하네요 .. 생활비가 필요하다네요 .. 그러면서 교회다니면서 같은 자매,형제라고 주위 불쌍한 사람들은 다 먹여살리네요 저희돈으로 ..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그때 모 사이트에 글을 올렸더니 다들 그러더라구요 ( 자존심 때문에 친구들한테는 말도 못했습니다 .. 남편보면 다들 부러워하고 내능력 부러워하고 근데 시댁 이야기 하려니까 자존심이 상하더라구요 .. )
시댁이 비빌언덕으로 생각하니까 얼마동안 독하게 마음 가져서 딱 끊고 시부모님 젊으니까 일 하게 만드는게 급선무라고 .. 일하다보면 함부로 손 안벌리게 되고 사람들 만나다 보면 자식 며느리 얼마나 잘 둔지 알고 미안해 할꺼라고 ...
남편이랑 상의했습니다
남편 그러자고 하네요 자기도 너무 부모님 한테 실망하고 섭섭하다고 .. 23살때 투잡 쓰리잡 하는데 교회 안나온다고 교회 안나오고 일해봤자 돈 못 모은다고 악담듣고 .. 더 중요한건 자기 부모님의 문제는 일할 생각이 없다라는거 자기도 안답니다
그리고 거지근성 있는거 알고는 있었답니다 ( 저랑 사귀던 전 여자친구가 그렇게 집이 잘살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시댁이 20살 되자마자 그집이랑 결혼 시키고 집,빚갚기 등등을 욕했고 여자집에서 오케이 한 상황이였다고 ,, 여기에 관해선 또 엄청 긴 스토리가 있는데 여기까지만 할게요 ) 그게 거지근성인지는 몰랐는데 자기도 회사가서 주위사람들 한테 이야기 듣고 하니 그런거라고 하네요 그리고 우리 집에 100주는건 결혼하기 전부터 내가 늘 집에 돈 갚을꺼라고 유학 생활 하면서 말해왔는거기 때문에 그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다네요
그리고 10년 뒤에 시댁 60살 쯤 되면 그때 쯤 시동생이랑 합의봐서 같이 용돈 주기로 하자고 이렇게 결론 났습니다
저의 유학생활부터 결혼 생활까지 적다보니 또 한숨만 나오네요
이런 집안사까지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았는데 주위에선 남편 잘 만났다 능력 있어서 부럽다 이러는데 엄마한테 말도 못하고 혼자 속 썪어 들어갔는데 이렇게 그래도 익명으로 말 하고 나니 속은 시원하네요 .. 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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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처음 리플에 많은 오해를 불러 일으키게 한점은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그냥 하고 싶은 말은
저도 사회에선 당당하다 똑똑하다 이런말 듣는데 막상 결혼 생활에선 헛 똑똑이였는거
같아요 그냥 처음부터 시부모님한테 이건 안된다 이렇게 끊고 말하고 했음 좋은텐데
이렇게 극단적인 상황 까지 간건 잘못됐다고 생각 되지만 이럴 수 밖에 없었다는거
그냥 앞뒤 상황 빼고 만원도 안줬다 비빌 언덕이다 이런 말에 욕 하시고 ..
남의 집안 다 들어 헤치면서 명예훼손 하신건 아니라고 봅니다
어쨋든 어떤 님 말씀대로 이런 시집도 내 부모님이다 라고 생각하고
너그러운 마음 가질 때까지 열심히 또 수양해야겠습니다 ^^;
리플이나 악플 달아주신 분들 다들 감사하고 행복한 결혼 생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