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톡을 즐겨보는 스물한살 청년입니다..
어제 생긴일 때문에 잠도 안오고 해서 밤을 새버렸습니다.
전 대학교 1학년입니다. 재수했구요.
재수시절부터 친하게 지내오던 친구(A)가 하나 있습니다.
처음엔 아무 감정없었는데, 계속 와서 말걸어주고 이러니까, 서서히 괜찮게 생각하게 되더니, 근래에 들어서는 시도 때도 없이 생각나고, 그렇습니다.
그 친구도 술을 같이 마시러 가고 그러면 남자친구와 깨지고, 남자친구와 어떤 문제가 있었는가까지 저에게 말할 정도로 저를 편하게 여기는 것 같네요.
근데 이친구의 문제가 뭐냐면, 자기 속마음을 절대 내비치질 않습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솔직히 말해주는데, 자기 속마음은 절대 말을 안해줍니다.)
제가 올해 초에 한달동안 친구(B 남자입니다.)랑 외국에 좀 나가있었습니다. 그때 이제 보석을 좀 사가지고 들어오면서, 이걸로 좋아한다고 말해야지.. 하고 마음을 먹고 있었습니다. 외국 같이 나간 B 와도 일종의 전략? 같은것을 짰죠.
제가 2월 27일날 입국했거든요, 그래서 28일날 밤에 A에게 B를 보여준다고 하고 B를 데리고 A가 사는 동네로 향했습니다. 저녁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죠. 그리고 A에게 다음날(일요일)에 B와 제가 있는 교회로 놀러오라고 했습니다. A는 흔쾌히 승낙하고 다음날 아침 예배시간에 맞춰 오더군요. 예배가 끝나고 A와 저는 시내로 향했습니다. (그날 밤 기회를 봐가면서 보석을 주고 말을 할 작정이었죠.) 저는 시내에서 한달동안 산발이 된 머리를 정리 하고, 관상인가요? 점집? 거기가서 서로 학업운? 애정운? 그런것도 보고 했습니다. 그리고 커피집에 들어갔죠. 거기서가 문제였습니다.
거기서 얘기를 하는데 이 친구(전전컴 다닙니다. 남자가 득실득실대죠.)가 자기 과 선배들이 자꾸 추근덕댄답니다. 근데 그중에 마음에 드는 선배가 한명 있대요. 선배가 자꾸 잘해주고 그러니까 마음에 드나 봅니다. 거기서 저는 용기를 잃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보석을 그냥 선물이라고 줘버렸죠.
그리고 대학 입학을 하고 한주 반의 시간의 훌쩍 지나가버렸습니다. 점심, 저녁을 몇번 같이 먹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용기를 가지고 있었죠, 3월 14일이 다가오잖아요?
어젠, 저녁을 함께 먹었습니다. 그리고 도서관엘 같이 들어갔죠. 10시에 버스를 타야되니 3시간정도 공부할 생각이었습니다. 7시부턴가? 들어가서 9시 반까지 꼼짝안하고 공부했습니다. 근데 A가 9시쯤 나가더니 40분쯤 뒤에 상기된 표정으로 돌아와서
A : 나 먼저 가야겠다.
저: 왜??
A: 누가 왔어.
저: 같이 나가자 나도 집에 가야겠다.
그리고는 짐을 챙겨 열람실 밖으로 나왔습니다. 누가 왔는지 물었죠. 과 선배가 왔다는겁니다. 계단을 올라가면서
저: 또 그 추근덕대는 선배?
A: 응..
저: 위에 있나?
A: 응.. 한번 볼래?
저: 아니 그냥 얼굴만 보고 갈란다.
A: 응..
저: 왜 자꾸 앵기지?
A: 내가 앵기는거다..
그리고는 그 선배란 사람 얼굴만 보고 바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참, 기분이..
정말 사람 이렇게 좋아본적이 없는데,
이렇게 딴 사람이 가져가버리는걸 눈앞에서 봐버렸네요.
제가 글쓰는 재주가 없어서, 제가 이렇게 절실하다는걸 몰라주실수도 있겠지만, 정말 그 친구와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고, 전 진심으로 그 친구 아낍니다.
근데, 근데말이죠. 전 또 이렇게 용기도 없는 바보가 되어가지고,
학교에서 집까지 걸어오면서 수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저, 참 바보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