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톡을 보다 군대얘기를 보고 저도 군대생각이 나서 글 올려봅니다.
뭐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군대에서 2002 월드컵을 본 사연인데...; 아무래도 경기수가 많다보니 말도 많아 질 것같네요.
그냥 뭐 웃기거나 재밋다기 보단, 그냥 제 억울한 사연이죠 ㅎㅎ
아마도 길게 늘어질것 같군요-
억울함을 함께 느껴보자는 의미에서 ㅎㅎㅎㅎㅎㅎ;;
지루하시면 당시의 희열을 추억하시며 읽으시면 한결 안지루 하실수도 있고
더지루 하실수도 있고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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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7년전이군요. 벌써 시간이..; (예비군도 6년차)
제 주변엔 축구 정말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저역시 K리그는 물론 중학교때부터 프리미어리그에 관심도 있었고, 친구놈은 영국가서 매니지먼트 전공으로 유학간 놈, 주말끼고 휴개내서 2박3일로 밀란더비전 보러 이탈리아 가는놈도 있고, CM이란 게임하다 인생망친 친구놈에, 저역시 얼마전 유럽축구 맛볼목적으로(다른목적도있었지만) 두달가량 유럽갔지만, 딱히 표도못구하고 스캐쥴도 어찌나 쇽쇽피하가던지 경기장 주변만 구경하고 돌아왔죠. 어쨋건 저를 비롯한 주변인들 축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고, 국대를 비롯한 축구 경기관람엔 뭐 만사 제껴두고 달려가 보곤 했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2002년 월드컵을 맞이하여 입장권 구매도 미리미리 해놓고, 친구놈하나는 어찌 운좋게 미리예매해둔 티켓이 중국전이 되어서 수백만원에 팔기도 했고.. 군대도 미루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전 왠지 군대를 미루면 인생이 1-2년이 딜레이 될것같은 느낌을 받아 그냥 2001년 7~8월 정도에 가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당시 다니던 대학에 더이상 다닐 이유를 못찾고, 군대가서 준비좀 해서 다시 입시를 해야겠다는 맘을 먹었는데, 6~8월 사이에 가야지 2년2개월(지금 많이 줄었죠ㅠ 그래도 안부럽지만 ㅋ) 후에 수능보고 면접보고 싸이즈가 딱 나오기 땜시 ㅎㅎ
그리하여 전 20살 어린나이에 군대를 갔죠.
어찌 저찌 훈련소에서나 자대에서 있었던일을 재껴두겠습니다. 저야 재밋지만,
군대얘기하면 끝이 없기에..
어쨋건 전 운좋게 대전지역에서 몇 몇개달고 계신 장군님의 차량을 운전했고 (포텐샤나 그랜져 뭐 이런거 몰고다니는..) 규칙적이지 않고, 영내보다는 영외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아서 나쁘진 않았습니다.. 뭐 월드컵을 못보리라는 불안감 따위는 솔직히 없었죠. ㅎ
어쨋건 전 일병을 달았고, 첫 경기가 펼쳐지는 바로 그날이 왔습니다.
폴란드전이였죠...........
VS 폴란드
일병1호봉. 침상 한쪽에 10명이 잡니다. 총 20명이 한 내무반. TV는 20인치 정되는.. 여러분이 지금 쓰고계신 모니터보다 작거나, 혹은 얼추 비슷한 크기일 겁니다.
전 일병..9번째. 제 밑으로 이등병 세명이 있었고..
어느 괴짜 병장의 지시에 따라 저희는 어디서 굴러먹은 빨간티쪼가리를 주어입고,, 일병초봉인 제가 응원 단장이 되어 노래도 부르고
'짝짝짝짝짝!~ 대~ 한민국.' 구호도 외쳐가며
응원을 시작했드랬죠.. 애국가 나오고.. 경기 시작하고...
하지만 상병 병장들은 뒤엉켜 경기를 보며, 가끔 저희들에게
'너희가 응원 똑바로 안해서 밀리자나!!' 라고 말하더군요.
응원을 멈추게 할 생각은 전혀 없더군요.;; 일이등병의 서러움이란..
짬좀찬 일병 상병들도 뭐.. 별신경 안쓰고 경기를 관람했고
전 계속 응원만 했죠. tv등돌린체..............
어찌 저찌 경기는 이겼습니다. 전 하일라이트 정도만 봤을뿐...
그래도 뭐 좋긴 좋았지만, 가슴한켠엔 찐한 억울함이 한가득.
VS 미국
몇일뒤 미국전이 펼쳐졌습니다.
낮시간이였죠. 하지만 군대는 변함없이 일과를 시작했고, 전 일과에 따라 차를 세차하고 장군님 퇴근준비를 해야했죠. 당시 군생활 하신분들이나 간부들은 아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모시던분은 이름만 말하면 아는 전군에서 최고로 무시무시하신 분이였습니다.
상병 병장급 장군운전병들은 여기저기 짱박혀서 tv를 본것같고,
짬안되는 장군운전병은 저뿐이라 운행준비 및 대기를 해야할지, 그냥 일반 버스나 트럭운전병들과 함께 TV를 봐도 되는지를 몰라서... 고참이 무섭기도 하고, 장군이 집무실에서 축구보다 중간에 나올수도 있고 해서 그냥 세차하고 퇴근시간 맞춰 퇴근하는 문쪽에 차대고 기다렸지만 경기가 끝날때까지 안나오셨죠... 고참들의 가르침에 따라 짬안되는 저는 차안에서 신문, 책, 라디오, 노래듣기 등등 아무런 행위도할 수 없었기에- 고참들한테 걸릴까봐 라디오도 안켜놨었지만,,, 결국 고참들도 장군도 안나온체 본관간부들이 축구를 보며 지르는 소리만 들으며 차렷하고 차옆에 서있었죠.
뭐 안정환이 동점꼴 넣고 비겼죠.. 어찌됫건 16강 유리한 고지 점령했다고.... 휴
VS 포루투칼
드디어 첫경기를 볼 타이밍이였습니다.
다행이 그간 경기를 못본것을 안 몇몇 고참들이 '우리 빽일병 오늘은 경기 꼭봐~'
이러면서 응원 안시킬것을 암시했었죠...
항간에서는 프로젝터 연결해서 연병장에서 응원한다는 소리도 있고
다같이 갑천에 나가서 거리응원 한다는 말도 있었죠-
어쨋건 난 두근두근....
경기시작 대략 한두시간정도 전이였습니다.
내무실 청소도 하고 담배도 피고 밥도 먹고 미리미리 할일을 다해놨었죠
근데...
40대 중반에 초등학생 아들을 가지고 계신 상사한분이 있었습니다.
외모는 4성장군급. 앵간한 60대보다 연배가 더들어 보이시는 분이셨죠.
24시간 가래를 끓여드시며 담배를 피시곤 했던.(각 부대 한두분씩은 이런분 있을꺼라 생각듭니다. 오인용에 나왔던 그 부사관처럼.;)..
그런분이 가래끓는 목소리로
'아아- 전병력 연병대 집합!'
앗! 이거 뭔가 있다! 우리 어디 나가서 응원하다보다! 라고 생각을 했죠
연병장엔 스크린이 설치가 안되었기 때문에./...
다같이 줄맞춰서 버스로 향했습니다. 뭐 응원간다고는 하더군요.
정말 거짓말 하나도 안하고 병장이며 이등병이며 신나서 버스에 탔고,
버스는 출발했죠.
대전월드컵경기장. 부대에서 딱 10분거리죠.
대전월드컵경기장 앞에서도 응원을 한다는 소문을 듣긴들었습죠-
'갑천이 아니구나..'
앞에서 검은옷 입은 누군가들이 빨간티도 나눠주고 하더군요.
뭔가 이상하긴 했어도 의심할 껀덕지가 없었기에 그냥 신나라 했죠-
경기장 안에서는 경기도 있고하니 안에 들어가 응원할일은 없고...
근데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더군요..
'하아악! 이건 아냐 뭔가 이상해!!'
국가의 명령이였습니다.
'한국 대 포루투칼'의 경기로 인하여 대전구장에서 펼쳐지는 '폴란드 대 미국'의 경기에는 티켓을 가지고 있음에도 한국인들이 아무도 안와서 경기장에는 만명안팍의 해당국가의 응원단뿐이 없었죠-
그리하야 높은곳에서는 만만한게 군인이니 대전지역 전병력을 모집하여
대전구장에 쌔려 밖는 것이였죠- 전 그중의 하나였고... 저의 동기들, 저의 고참 후임 할꺼없이- 우리는 미국대 폴란드전을 봐야했죠-
그쪽에 계셨던 분은 알껍니다. 전광판 아래 가끔 한국대 포루투칼 경기를 보여줄때마다 경기장의 80~90%의 군인들은 미쳐라 소리를 질렀고, 미국선수 한명은 드로잉 할라다가 깜놀래는 상황도 있었고- 뭐 그럤습니다.
어쨋건 박지성형님이 (가슴팍 트래핑 - 슛 - 부폰알까기 )
어디선가에서 이겼다는 소식은 전해 들었습니다-
보이시죠- 텅텅빈 경기장과... 불쌍한 군인들(그래도신났음. 포루투칼이겨서.;)
잠깐 입은 빨간티...;
아. 콜라는 무료였습니다.
VS 이탈리아
이건 엄청난 겁니다.
16강에 간것도 그렇고. 이탈리아와 맞붙는것도 그렇고.
밤시간에 하더군요. 그것도 몇일전 미국과 폴란드가 붙었던 그 장소. 우리부대옆 대전구장
늘 그랬었지만.. 초소근무때문에 난립니다.
보통때 축구를 즐겨보지 않는사람들이 그냥 '내가 갈께..' 이러고 근무를 나가곤 했지만
매번 경기때마다 감동과 눈물과 희열과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경기이니만큼
재미도 있고, 이젠 더이상 못하겠다는 반응이더군요.
간부들도 어찌해야할빠를모르겠고-
특단의 조치로
3시간 말뚝근무 서면 3박4일 대대장 특박을 준다고 하네요- 그래도 시큰둥 합니다.
전 그때부터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이탈리아전을 부대원들과 TV로 볼것인가' VS '특박을 받을것인가'
사실 저는 그때까지도 100일휴가도 못나갔습니다. 훈련마치고 자대오자마자 차량을 받고 바로 운전을 시작했고, 장군차량운전병들은 딱히 휴가를 쓰지 못하던 시기였죠- 장군이 매달 가는 휴가때 맞춰서 시간이 되고 여건이 된다면 휴가를 같이가곤했지만.. 전 그때까지 휴가다운 휴가는 없었습니다(잠깐 휴대폰과 정장가지러 하루외박 다녀온것 이외엔)
이 결을 하기에 결정적으로 적용한것은. 저희나라가 이탈리아를 이길 가능성은 2%안된다는 제 예상이 있었기에-
지는경기는 보기 싫었고, 처음보는 국가대표들이 뛰는 월드컵경기..
지는 경기 볼빠엔 이제껏 못본거 계속 못보자라는 심정으로
'제가 가겠습니다!' 손을 들고..
박수를 받고 근무를 서기로 했습니다.
일병1호봉에 사수근무 들어가고 부사수는 갖들어온 이등병
100일휴가가기도 전에 집에갈 수 있는 기회라고 꼬셔서 같이 3시간 근무를 시작했죠-
대~ 한민군...짝짝짝짝짝.
제가 서있는 초소까지 들립니다. 그것도 쌩 라이브로- 대전구장의 그 조명과 함성 다 들립니다.
뭐 우울하기도 했지만, 처음서는 사수근무.. 다음주에 나갈 휴가생각.
사실 그때 무척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혼자 짝사랑.. 무척 보고싶었죠-
지는 경기는 볼가치가 없다면서 이등병새뤼 위로해가며. 시간은 흘러 흘러 갔죠-
왜이리 함성이 큰겁니까- 경기가 끝날 시간인데..
'뭔가 좀 이상하다...' 하고 있는데 저의 뒷 근무자 허모상병님께서 털털털 걸어오시며 싱글벙글....
' 서.. 설마........... '
허상병 ' 야= 이겼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
아............
아.................
또 못봤다........ㅠㅠ
하지만 저에겐 8강전때 휴가를 갈수있는 초피살 아이템이 있었죠-
당시 서해교전때문에 휴가신청해놨던것들 다 짤리고 뭐 좀 부대가 타이트하게 돌아가긴 헀죠- 월드컵 파견도 가고 병력도 모자라고 북한은 도발하고.. 뭐 어쨋건-
전 나가기로 약속했으니 모든이의 부러움을 사며. 또 마침 장군님도 8강전때 휴가를 맞추셨던지라 같이 서울을 올라가게 되었답니다.
뭐 어쨋건 이겨서도 신났고, 스페인전을 시청앞 광장에서 짝사랑하는 그녀와 보게되어서 신났고.. 16강전 이탈리아전을 못본것은 싹 잊었죠-
VS 스페인
새벽6시에 일어났습니다.
좋은자리에서 환상적으로 응원하기 위함이였죠-
혼자 좋아라 하는 여성분과 함께 응원을 가기로 했습니다. 그분 대학선후배동기들 틈에 껴서 말이죠- 그분들도 종종 봐왔던지라 아는 사람도 몇몇 있었고 그냥 같이가기로 했습니다.
정말 최고로 좋은자리에 앉았습니다. 시청앞. 특설무대 정 중앙 적당히 떨어진 20~30번째 줄정도- 아주 잘보였죠-
SK텔레콤 광고찍는다고 함성좀 질러달라고 합니다.
초상권문제로 테클걸사람은 저리 가라고 하더군요.
전 그냥 열심히 소리 질렀습니다. (나중에 광고 나오긴 나오더군요- 제얼굴은 못찾았지만 어딘가에 있긴 있었겠죠 ㅎ)
가수들이 나옵니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윤밴도 온것같고.. 뭐 이래저래 소리질러가며 재밋게 놀았습니다.
5~6시간이 흘렀고 경기하려면 4~5시간은 더 있어야 합니다.
힘들었지만 경기를 본다는 생각에 기뻐하던 찰나-
중계차가 들어오고 중계카메라 1,2,3,4,5......세팅하려 하고, 지미집 깔리고
카메라 맨들 세팅 들어갑니다..
전 뭐 '아 뭔가 시작하려 하는데~' 이런느낌이 들어 마냥 신나했죠-
어쨋건 방송국 중계팀은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길을 트고 방송국 ENG카메라들이 중간중간 자리를 잡으려 하는 순간...
제앞에 멈추던군요.
난 새벽부터 와있었고,,
단지 좋은자리를 차지하려고 했을 뿐이고,
한시간전만해도 뒤에 텅텅 비어있었는데 이젠 꽉 찼고!
우리 일행중엔 나한테만 저리로 가라고 하는데
그녀와 그녀의 동문들은 멀뚱멀뚱 남에일 보듯 볼 뿐이고!
어쨋건 전 도려내 졌습니다.
그 뭐- 제가 혼자 좋아라했던 친구에게 부담될까봐-
광화문가면 다른 동네친구들이 응원하고 있으니 그쪽에 합류해서 응원하면 된다-
걱정 말아라- 이러고.. 멋지게 돌아서 나왔습니다.
참았던 소변을 홀가분히 털어내고
친구놈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죠-
안걸립니다.
혹시나 걸리면 친구놈이 연결안되는 지역에 있다고 합니다.
어쨋건 계속 통화를 시도하며 광화문으로 걸어걸어 갔죠-
연결이 되었고 코리아나호텔? 아무튼 거기서 만나기로 했으나
갈길이 막막하더군요- 지하도는 다 막아놨고 나는 앞으로 가려하지만 모든 행렬이 뒤로가면 나도 뒤로가야 하고...
폴리스 라인에 사람때에- 안터지는 전화에-
경기는 시작했고- 경기시작전 2~3시간전에 광화문에있는 친구를 만나러 갔지만
못만났습니다.
부랴부랴 전 폴리스 라인을 뚫고 경찰의 저지를 뿌리치고 길을 건넜습니다.
길건너기전에도 이런저런 사연이 있었지만 패스하고,,,
수백번의 전화를 걸고 수만명을 밝고 지나가 친구를 드디어 만났고
자리를 잡으려 했지만
정말 거짓말 하나도안하고 볼곳이 없었습니다.
심지어건물에 반사된 옥외중계TV를 보려고 수백명이몰려 있기도 하고
식당 안에서 틀어놓은 TV를 보기위해 수십명의 사람들이 식당앞에 우루루루 몰려있기도 했죠-
버스위 공중전화 위.. 정말 이건 말로 표현할수 없을정도의 인간쓰나미였습니다.
물론 저도 쓰나미의 일원이였지만요 ㅎㅎ
어쨋건 전반전경기가 끝날 무렵까지 저희는 자리를 못잡았고
어찌저찌 어떤 건물 앞에 착하신TV주인이 42인치 엑스캔버스 프로젝션티비를 주차장쪽에 빼놓으셔서 대략 1000여명의 사람들이 응원하고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당시 프로잭션 TV는 명암비도 낮았고, 시야각도 좋지않아서
그맑은 날씨에 보기 힘들었지만 귀귀울여 중계를 들으며 대략 30m정도 떨어진 자리에 자리를 잡고 응원을 시작했죠-
뭐 위험천만한 순간 몇번 지나고 어설픈 찬스 몇번 지난 이후.. 경기는 끝났습니다.
연장마저도...
이쪽 분위기는 저쪽과 사뭇 다르게 정숙한 분위기에서 중계만 들는지라 소리한번 크게 못지르고 경기가 끝났죠-
승부차기.
이래저래다넣고...
호야퀸 이 젊고 버르장머리 없는 선수가 찬 공을 이운재가 막았죠!
다들 이겼다고 난리였습니다.
저도 경기가 끝난줄 알았고- 뭐 저 뒤쪽도 소리고래고래 지르고 중계소리는 들리지 않으니
뭐 우리 4강간줄 알고 미친듯이 날뛰고 주변을 맴돌며 좋아라 헀는데-
점쟌은 홍명보가 뚜벅뚜벅 걸어나오더군요-
뭐야 이건.
다들 다시 자리에 앉았죠-
저도 자리에 앉았고-
'아 이걸 넣어야 끝이구나.. 맞다.. 깜빡했네...ㅎㅎ'
이런생각을 했고
그 때.
친구놈이 저에게
'야 너 가방!!!'
제 가방의 지퍼는 다 열려있었고 마치 실신한 말 혀마냥 입을 떡 벌리고 있더군요
헉!
전 경기가 끝난후 강남에서 장군을 모시고 다시 대전으로 복귀하기로 했던지라
정장과 구두, 와이셔츠가 들어있었고, 부대 챙겨갈 책, 휴가기간동안- 새로 구입한 아이리버 256MB MP3, 부대가져가서 찍기위해 구입한 쿨픽스2500.. 세네달동안 월급 꼬박꼬박 몹고 입대전 저축해둔 돈으로 구입한 것들이였죠-(다른 병사들 보다는 돈을 더 받는 상황이라 40만원정도는 모와나왔었죠)
가방은 빈털털털털털털털털털털털털털털털털털털털털
저는 뒤를 돌아봤고
정장과 구두는 널부러져 있고 사람들이 밟고있더군요
가서 주어왔고. MP3와 디카를 찾기위해 미친듯이 사람사이를 헤집고 있는데
아 왜 하필 그때 홍명보가 공을 차부려가지고 우리나라 우승을 확정 지었고
4강에 진출했고
난 엉금엉금 기어가며 디카와 엠피쓰리를 찾아야 했고...
친구들은 어디갔는지도 모르겠고
사람들이 하도 날뛰어서 어찌 방법이 없더군요-
허탈해하며 하늘을 보고 있었습니다..
없어진것 같고 찾아도 뭐 밟혀 가루가 되어있을꺼란 생각이 들더군요-
아 하늘이여-
그때 울리는 군요-
그 짝사랑 한 여자-
여 : '야 이겼어~ 어디야~~~'
나 : '다시전화할께...' 뚝
휴... 다시 하늘을 봤죠
또 전화가 오는군요
장군...; 뜨악
나 : 충성-
장군 : 00시까지 집을으로 오도록-
뚜-뚜-뚜-뚜
슬픈가슴을 부여잡고 지하철로 갔습니다.
운행안하더군요-
다음 지하철역으로 갔습니다.. 쭈우우우우우욱 계속 정차안하고 그냥 지나친다고 합니다.
신촌까지 갔습니다.
바지벗고 강강술래하고 버스위에 올라가고 뭐 난리도 아니더군요-
역시. 정차 안합니다.
미친듯이 홍대를 지나 양화대교부근까지 가서 택시를 잡고 장군님 댁에 갔죠
온몸엔 땀. 대략 한시간넘게 뛰었고
전화로 좀 늦을것 같다고도 말씀드렸고, 기분이 좋으셨던지라 아무말없이 무리하지 말고 오라고 하시는군요-
땀범벅이 되어서 장군님댁에 갔고 주차된 차를 끌고 나와서 장군님께 전화를 드리고..
난 Be the red... 티셔츠
장군 [이노므시끼......]딱 이런표정
사모 : [ㅋㅋㅋㅋㅋㅋㅋㅋ]딱 이표정
어쨋건 한두소리 좀 듣고 모시고 부대로 부랴부랴 들어왔습니다.
빨간티 입고. 당직하사한테 어이없어서 혼내려 하자 ㅋ
장군이랑 같이 응원했다고 뻥쳤습니다.
확인할 방법이 없거든요- ㅋㅋ
어쨋건. 어설프게 조금 보긴 봤으나- 잃은것이 너무 컸죠-
상심은 꽤나 오래갔습니다.
얼리어덥터 기질이 강해서 새로운 자이 나오면 무조건 사야 직성이 풀리기도 했고
개봉도 안한 MP3는 어쩌며, 몇장 안찍은 디카와
약간의 사진들도 아까웠고...휴
어쨋건 독일전을 기약했죠
VS 독일
별일없었습니다.
그냥 볼 수 있었죠-
열심히 봤죠-
한골 먹고
계속 빌빌거리고
못뛰고
이길 가능성은 전반부터 없어 보이더군요
그냥... 바둑보듯이 봤습니다.
VS 터키
뭐 별거 없지만 그래도 3,4위결정전.
3위랑 4위는 다르다- 뭐 이런예측부터
충분히 가능성 있는 경기다
16강 이후에 만난 상대중 최약체다
캐 발렸죠-
몇초만에...
상대편 등맞고 들어가고
뭐 의욕없이 뛰는 양팀.
스타리그 임요환경기보다 긴장감 없더군요
경기는 끝났고
터키애들은 형제국가라며 집에가고싶은 한국선수들 손잡고
자꾸 뛰어 다닙니다.
저도 집에가고 싶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전 두경기 부대안에서 20인치TV로 제대로 봤으나
다 졌고
전국민이 느꼈던 그 행복과 환희..
무든이들이 내 생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였다고들 하더군요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난다고...
아무리 누가 뭐라해도 이천수도 이쁘고, 차두리도 이쁘고, 안정환이도 이쁘고.... 그때 그 국대들이 준 행복감때문에 그저 고마울 뿐이라고... 그렇게 말하더군요
나만 못느꼈고.. 2006독일월드컵전에 이래저래 재방송을 많이 해주더군요 . 그때 혼자 좋아하고 기뻐했습니다.
허허
저에게 2002년 월드컵은 그렇게 지나갔고,
그때 그 억울함에 2006월드컵때는 독일가서 볼꺼라 다짐했지만, 공부하고, 작품하고, 일하느라 엄두도 못냈죠- ㅎ
내년 6월이면 남아공월드컵이네요-
대한민국 잘해야 할터인데-
해외파들도 실력 팍팍 늘려오고, K리그도 활성화 되어서 기량좋은 선수들이 넘쳐나길 바랄 뿐입니다.
2009년엔 남아공 가야죠?! ㅎㅎ
대한민국 화이팅~
ps : 앗 퇴근해야겠어요- 할일이 태산인데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