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가 해도 되는 일과 안 되는 일
금기가 많은 임신 기간 동안 임신부는 무엇을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 일이 있는지를 궁금해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물건을 높은 곳에 들어 올리고 내리는 동작은 어떨까요?
일상생활 속에서 물건을 꺼내기 위해 무리하게 발돋움을 하면 배에 압력이 가해지거나 균형을 잃어 넘어질 위험이 높습니다. 높은 곳의 물건을 올리는 것은 물론 높은 곳에 올라서는 것도 가급적 피해야 합니다. 부득이한 경우라면 안전한 받침대를 놓고 올라가서 물건을 올리거나 내리도록 하세요. 가능하면 남편한테 부탁하는 것이 가장 좋겠죠....
2.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동작은 어떨까요?
무거운 물건을 들기 위해 힘을 주면 허리 부위의 척추내압 뿐만 아니라 복부에 압력이 가해집니다. 특히 바닥에 있는 물건을 갑자기 위로 들어올리는 것은 더욱 위험합니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때는 반드시 무릎을 구부리고 앉았다가 천천히 일어서면서 들어올리도록 하세요.
3. 계단 오르거나 내려오는 동작은 어떨까요?
계단 오르내리는 것 자체는 별 무리가 없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균형을 잃어 넘어지거나 혹은 구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임신 20주가 넘으면서 부터는 배가 점진적으로 불러오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상체를 뒤로 젖히려는 경향이 있어서 계단을 오르는 경우에 몸의 균형을 쉽게 잃을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계단의 난간을 잡는 버릇을 들이는 것이 현명합니다. 물건을 들었을 때도 한 손은 반드시 난간을 잡도록 하세요. 혹시 배가 땅기는 느낌이 든다면 계단 오르기는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4. 계속 서서 일하는 것은 어떨까요?
같은 자세로 오래 서 있는 것은 하지 부종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자체가 조산이나 유산으로 연결되지는 않더라도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틈틈이 의자에 앉거나 누워 휴식을 취하도록 하세요.
5. 잠자리에 늦게 드는 습관은 어떨까요?
임신 중 뱃속 아기는 엄마의 생활 리듬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특히 뱃속 아기의 뇌는 민감하기 때문에 뱃속에서 익힌 생활 리듬을 출산 후에도 지속적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밤에 늦게 잠자리에 들고 낮잠이 많았던 임신부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엄마의 습관을 그대로 닮게 돼 낮에는 쿨쿨 자고, 밤에는 잠을 잘 못자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무엇보다 엄마가 힘들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물론 수면 부족도 임신부에겐 스트레스입니다. 평소에 늦게 자는 습관이 있는 사람도 습관을 고칠 필요가 있습니다. 남편의 귀가시간이 늦다거나 해서 부득이 일찍 잘 수 없다면 낮잠이나 저녁 식사 후의 초저녁잠으로 피로를 예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되도록이면 임신 기간 중에는 규칙적으로 잠을 자는 습관을 갖도록 노력하세요. 특히 밤 10시 이전에는 잠을 잘 수 있도록 하세요.
6. 춥거나 냉방이 잘 되는 곳에 장시간 있는 것은 어떨까요?
임신부 뿐만 아니라 여성에게 찬 곳은 좋지 않습니다. 특히 임신 중일 때는 배가 차가우면 자궁이 수축을 일으키기 때문에 유산이나 조산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겨울보다 여름이 더 문제인데, 갑자기 더운 곳에서 찬 곳으로 옮기면 자궁 수축이 일어나기 때문에 뜨거운 실외에 있다가 에어컨이 있는 실내로 들어갈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또한 감기에 걸릴 위험도 있으므로 항상 가벼운 웃옷을 준비해서 체온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7. 애완동물 키우는 것은 어떨까요?
“톡소플라스마”는 고양이나 애완견의 소장에서 기생하다가 대변으로 묻어나와 사람에게 전염되는 기생충이 있습니다. 만일 톡소플라스마가 임신부에게 전염될 경우 혈액에서 증식하여 태반을 통과하게 되는데, 이것이 태아의 뇌에 석회 침착을 일으켜 수두증이나 소두증 같은 기형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임신 기간 만큼은 고양이 등의 애완동물과 입을 맞추거나 배설물을 손으로 만진다거나 하는 일은 피하고 고기류는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합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임신 기간과 아이가 돌이 넘을 때까지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 것이 현명합니다.
8. 집안일 하는 것은 어떨까요?
초산의 경우 남편의 배려로 임신부가 거의 집안일도 하지 않고 거의 휴식만 취하는 경우가 저의 주변에서 쉽지 않게 보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남편의 배려가 오히려 아내의 기초 체력을 떨어트리거나 운동 능력을 저하시켜 나중에 분만시에 지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평소와 같이 집안일을 계속해야 된다는 말은 아니고 집안일을 적당히 하는 것이 오히려 임신 유지나 출산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단, 피로하지 않도록 휴식을 충분히 취하면서 쉬엄쉬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9. 대소변을 참는 것은 어떨까요?
몸을 움직이는 것이 귀찮고 무겁다고 해서 혹시라도 화장실 가는 것을 미루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특히 만성 변비를 갖고 있는 임신부의 경우에는 가급적 변비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꾸준히 대장 운동을 반복적으로 실시하여야 합니다. 대소변을 참는 경우 자칫 방광염이나 신우염에 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10. 대중탕에 가는 것은 어떨까요?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곳이기 때문에 가장 신경써야 할 것은 바로 청결입니다. 물이 깨끗하고 사람이 덜 붐비는 아침 시간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욕조 물에 들어가는 것이 꺼림칙하고 물이 너무 뜨거우면 샤워 정도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능하다면 가정에서 물샤워 정도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11. 워드 프로세서나 컴퓨터로 일을 하는 것은 어떨까요?
외국의 경우, 컴퓨터를 다루는 임신부는 그렇지 않은 임신부에 비해 자연유산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다는 것인데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것은 배를 압박하고 허리에 통증을 일으키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50분 정도 일을 했다면 반드시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직장 여성의 경우에 이점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12. 자동차로 출-퇴근하는 것은 어떨까요?
임신 중에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주의력이 떨어지고 운동신경도 상당히 둔해집니다. 평소에는 상관없지만 돌발 상황이 일어날 때 대처 능력이 부족하여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임신부에게 권할만한 일은 아닙니다.
또한 차만 타고 다니다 보면 운동부족이 되기도 쉽습니다. 1시간 이상의 운전은 피하고 급브레이크를 밟지 않도록 평소 속력을 10%정도 낮추는 것이 좋습니다.
13. 비행기를 타는 것은 어떨까요?
비행기를 타는 것 자체가 오랜 시간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타는 것보다 더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해외여행처럼 오랜 시간 동안 고정된 자세로 앉아 있는 것은 몸에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가끔 자세를 바꾸어주고 등받이를 젖혀 편안한 자세를 취해 주어야 합니다. 비행기를 타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임신 후기에는 아무래도 충격에 민감하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