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사부 녀석의 제자로 들어간지 이틀째 되던날,
나는 ‘14세 쌔끈남’이라는 닉네임으로 채팅에 재도전하게 되었다.
첫째날에는 채팅의 신비함과 닉네임의 좌절로 인해 -_-;;
본분인 여자 꼬시기를 잊고 있었지만...
이제.... 본격적인 채팅의 세계로 들어가려 한다. -_-
사부 : 이제 닉네임은 됐고… 오늘부터 2단계 수업에 들어가도록 하자
나 : -_-;
사부 : 띠꺼운 모양이군.. 그렇다면 우리반 애들한테
커피 세잔의 여유가 뭔지 말해볼까나 -_-
나: 아니.. 불만은 무슨 하하 -_-;;;;
커피 세잔의 여유가 뭔지 모르시는분은 (1)편 참조
사부: 그럼....두번째 강습 주제는 채팅할 상대 파악이 되겠다
자기를 알고 남을 알면 지피지기지… 훗…
나: 자기를 알고 남을 알면 백전백승이겠............
사부: 아~ 오늘따라 커피가 마시고 싶네 ^-^+
나 : 그래 지피지기야 -_-;;
이렇듯 왠지 그날은 시작부터 불길 했더랬다.
사부 : 자 이제부터 잘들어 상대는 일단 무조건 여자여야돼 -_-
나 : -_-;;
사부 : 그리고 같은 지역에 살아야 돼고…
우린 서울사니까 경기도 까지만 무효 범위라 해두지… -_-
나 : 유효 범위 겠............
사부 : 아~ 커피 세........
나 : 입다물고 있을께 -_-
사부 : 그럼 조용히 하고 들어 -_-+ 어쨌든 우리의 목표는 동갑이나 한살전후의 연상연하
그리고 지역은 서울이나 그근처…. 알겠지?
자 그럼 시작하자 -_-
사부의 강의가 끝난뒤 -_- 러브헌x라는 채팅 사이트에 접속 하고나니
여기저기서 쪽지가 많이도 날라왔다.
훗.. '14세쌔끈남'의 효력이 나타나는군 -_-v
대부분 말걸어 온 쪽지들의 내용은 ‘하이’ 라던지 '어디살어’라는 지극히평범한 내용들이 였지만
여자라는 존재가 내게 쪽지를 보냈다는 생각에
왠지 가슴이 두근두근 떨려오고 흥분 되었다. -_-;
쓰고 나니까 변태같다 -_-
나만의 독특한 먹이사슬 비유법으로 수정하겠다 -_-;
그때의 내 심정은……
기나긴 고통의 번대기 시절을 참아낸 나비가 하늘을 처음 날아오를때의
그 환희와.......
그 갓 날아오른 나비를 잠자리채로 잡아 -_-;;
곤충 채집통에 넣는 해맑은 시골아이의 웃음에 담긴 행복… -_-
그리고 웃고 있는 아이한테 가서
"아저씨 쫒아오면 호랑나비 한마리 줄께 ^-^"
라고 말하며 그 아이를 봉고차에 태우는 인신매매범의 희열…
이 모든걸 다 합친듯한 기분을 그 순간에 느꼈다 -_-
-_-;;;
쓰고나니까 좀 덜떨어진놈 같다 -_-;;
이번에는 나만의 독특한 방법인 허무버젼으로
그때 내심정을 다시 묘사해 보겠........
퍼퍼퍼벅 쨍그랑 쿵 악~뚤훓 뷁~~!
ㅠ_ㅡ
방금 독자 10분께서 칼과 돌, 면도칼, 곡괭이, 여자팬티, 가위
등을 던졌기에 -_- 수정은 포기하도록 하겠다 -_-;;
거기 여자팬티 던져준 독자분… 고마워...... 나중에 알지??
-_-;;; 죄송 요즘 환절기라 에헴 -_-
다시 돌아가서… 하여튼 그러한 흥분(?)을 느낀 나는 1분에 8000타가 넘는 실력으로
쪽지를 받아치기 시작했다 -_-
== 봉숭아꽃 님께 쪽지가 왔습니다. ==
봉숭아꽃 : 하이 ^^
14세 쌔끈남 : 훗… 봉숭아 꽃을 좋아하시는 군요. 저도 초딩 3학년때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인채로 첫눈올때까지 물이 안빠져 소원을 이루곤 했었죠.
-_-;;
그리고……
그녀로 부터의 답쪽지…………………………
…는 오지 않았다 -_-
빡! -? 사부가 내 뒷통수 때리는 소리
사부 : 얌마 너 좀 제발 중학교 1학년생처럼 굴어라! 그런말 하
면 중학생이 누가 넘어오냐? -_-+
나도 모르게 흥분하는 바람에 내가 이렇게 쓸떼없이 분위기 잡는쪽에
정신연령이 10살이나 앞선다는걸 잊고 있었다 -_-
이번엔 정말 중학생 처럼 해봐야지 라고 생각하며 키보드를 치려는데….
쪽지가 왔다
봉숭아꽃 : 어떤 소원 빌었는데?
으아아~ 순간 감동이 일어…
피씨방 의자 위로 올라가
“여러분 봉숭아꽃한테 쪽지가 왔어요!! 세상이 온통 봉숭아 꽃으로 보이는군요 우린 너무나도 아름다운 세계에 살고있어요…”
라고 하진 않았다 -_-
다만 조용히 사부의 뒷통수를 함 쌔려주었다.
나 : 야 봤냐? 봤어? 봤지? s(-0-)z
내 채팅솜씨에도 여자가 넘어온다 이거다
훗… 중학생이 어쩌구 저째? 넌 나한테 좀 배워야 겄다
사부도 믿을 수 없다는듯 조용히 씨x만 계속 외쳐대고 있었다.
난 그렇게 흥분한 상태로
답장을 보냈다.
14세 쌔끈남 : 2단변신 그랑죠 갖고 싶다는 소원을 빌었었죠.
-_-;;
진짜 이렇게 말했다. -_-
초등학교 3학년때 내 소원이 정말 저겨였다.
나도 왜 채팅에서 첨 만난 사람한테 이런말을 했는진 모르겠다.
하지만 중학생 뇌속을 누가 이해하리 -_-
뒤에서 사부는 뭐가 그리 재밌는지 낄낄거렸고 -_-;;
사실.... 지금 생각하면 그 상황이 그놈한테 참 재밌었으리라 -_-
그러나 운명의 여신은 날 버리지 않으셨고
다시한번 쪽지가 날라왔다.
봉숭아 꽃 : 너 진짜 잼있는 애구나 ^^ 어디살어?
아마 그애에게는 내 그랑죠 2단변신이 갖고 싶다는 소원-_-이 유머로 들렸나보다.
사실 누가 그말을 유머로 안 받아들이겠는가 -_-
지금 생각해보면 그 애를 웃길라고 그말을 쓴거 같기도 하다. -_-
아닌가? -_-;;;;;;;
하여튼 그애에게 다시 쪽지가 왔다는 생각에…
기나긴 고통의 번대기 시절을 참아낸 나비가 하늘을 처음 날아오를때의
그 환희와 그 갓 날아오른 나비를 잠자리채로 잡아……………(생략)
그 감정을 다시 한번 느꼈다 -_-;;
14세 쌔끈남 : 나 서울 저글링구 히드라동에 살어 ^^
몇몇 여자들의 쪽지가 계속 날라 왔지만 이미 다른여자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눈에 여자가 들어오면 아플꺼 아니잖아... -_-;;
에헴 -_-;;;
제대로 말해 그때부터 나는 이미 그 봉숭아꽃 이라는 여자에게 푹 빠져 있었더란다 -_-
그렇게 다른 사람들에게서 온 쪽지들을 맛있게 씹어주고,
오로지 봉숭아꽃한테만 쪽지를 기다렸다.. -_-
봉숭아꽃 : 난 서울 마린구 스콜지동에 살어. 너 키는 몇이니?
훗 -_-v 키는 어려서부터 자신있어하는 부분이기에 자랑스럽게 답해줬다
봉숭아꽃 : 우와 크네 ^^ 너 옷을 어떤 스타일로 입어? 복고 아님 힙합??
생각지 못한 이 질문을 듣고 적잖이 당황했다 -_-;;
나 : 야 사부! 복고가 뭐냐?
사부:-_-;;
나 : 모름 말고
사부: 아 그건 옷 잘입는 다는 뜻이야
오백원 : 아 글쿤
그리곤 곧바로 답쪽을 보내려고 키보드를 치려는데…
키보드 : 야 나 이제 아프니까 그만쳐 -_-+
나 : 어 그래 -_-
여러사람한테 손가락으로 하루종일 다굴 맞을 피씨방 키보드란게 너무 불쌍하기에……
난… 피씨방을 나와 버렸………………
…………다
진짜다 -_-
그래.... 사실 나 1시간 다되서 나갔다 -_-;;
중학교1학년생이 돈이 어디있는가 -_-
봉숭아 꽃을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사부는 버려두고 미친듯이 집으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컴터를 키고 다시 채팅서버에 접속하였다.
다행이 봉숭아꽃은 접속돼 있었고
반가운 마음에 쪽지를 보내려는 순간.......
그애에게서 쪽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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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에서 봐요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