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5년동안 만난 사람입니다. 나이도 나이인지라 둘다 서로 진지하게 결혼생각을 했고, 정말 이 사람뿐이라고 작년부터 확신이 더 들던 사이였죠.
제작년 말에 훌쩍 외국으로 떠났을때 한차례 고비가 있고.. 잘 지냈어요. 작년 여름에는 3달정도 한국에 들어왔었고, 그때는 지난 몇년동안의 연애중 가장 즐겁고 서롤 이해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결혼하면 이렇게 되겠구나. 그냥 하나가 된듯 한 기분이요.
올해 돌아온다는 약속을 하고 돌아오면 바로 결혼 준비 하기로 집안에서도 암묵적으로 알고 계셨는데, 다시 미국 들어가고부터는 왠일인지 연락도 뜸해지고 그러더라구요.
제가 전화하기 전에는 전화 한통 안하고, 전화 안한 제 탓을 하고 , 자기 형편이 요즘 안좋다는 말들만 하고요.
그 친구는 워킹 비자로 갔는데 딱히 회사에 있는것도 아니고 so~so.. 그냥 영어도 배울겸, 견문도 넓힐겸 해서 간겁니다. 정확히 떠나는 날 저한테 떠난다고 말했던 사람이라 뭐 때문에 갔는지도 무슨 목표로 갔는지도 모르겠어요. 물어봐도 대답을 안해주니까.
전 여기서 직장 다니고 이 사람만 바라보는데, 아무래도 느낌이 날 부담스러워 하나보다란 생각이 들더군요. 자기 입장도 입장이니까요.
결국, 저도 지치다 못해서 사소한 싸움으로 헤어지자는 말까지 하게 됐어요. 사소한 싸움이란 , 발렌타인 데이때 저도 아무것도 보내주지 않았으니 화이트 데이날에 저한테 말 한마디 좋게 안해주는것도 당연하다고.. 즉, give & take 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서로 안챙기는건 당연한거라네요. 참다 참다가 폭발하고 도대체 내가 너한테 뭐냐. 내가 너한테 안해주면 너도 안해주는 그런 관계냐고 했더니, 자기도 모르겠대요. 며칠간 아파서 제 생각할 틈도 없었고, 지겹다고 하더군요.
부담스럽다는 말 한마디에 5년 세월이 허무하게 되더라구요. 적은 나이들도 아닌데다가.. 나중에 저희 엄마가 걱정이 되서 전화를 하셨나본데, 마냥 기다리라고 할 수는 없는 자기 입장도 있다고 , 자기가 기반이 없어서 그런다고 .. 바보 같으면서도 한편으론 그 입장도 이해가 되더라구요. 엄마가 마지막으로 물어보셨대요. 그럼, 다른 사람한테 시집 보내도 되겠냐고.. 대답을 머뭇거리고 못하다가.. 제가 제 위치가 확신이 없는데 몇년을 기다리라고 말하지는 못하죠.. 라고 대답했다네요.
5년이란 세월이 얼굴도 맞대지 못하고 정말 허무한 그 한마디에 무너진다는게 황당하더라구요. 눈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고도 가슴으로 운다는게 어떤건지 처음으로 알게 됐어요. 빌려줬던 1000만원이 가까운 돈들도 받고 싶은 생각도 없고, 전에 이런 경우 있을때 자존심 다 버리고 매달리던 제가 그것도 할수가 없고 하고 싶지도 않더라구요.
이해가 안가는건 아닌데, 정확하게 자기가 헤어지려고 마음먹었으면 흔들리지 않게 해야지, 왜 더 헛갈리게 미련남게 말도 제대로 안하는지.. 일주일 뒤에 전화 준다고 하더니, 그 약속도 잊고.. 결국엔 2주만에 제쪽에서 전화했는데, 그냥 안했다고 하더군요. 일부러 안한건 아니고, 처음엔 벌써 그렇게 됐냐고 하다가 나중엔 그냥 안했다고. 그게 일부러 안한건가? 하고.. 확인차 한번 물어보면 선뜻 대답을 못하더군요. 솔직히 나이가 적지 않은데도, 이런 말장난 같은 일에 휘말리는 것 같아서 좀 화가나요. 그 친구 하는 말.. 진심으로 니가 잘됐으면 하고 기도했어. 정말이야.....
-_-; 그딴말 다 필요 없고 제발 진심을 말하라고. 왜 나쁜놈은 되기 싫어하는지 그 심리를 알 수가 없어요.
정말 헤어지고 싶은데 빙빙 돌려서 그러는건가요? 전.. 솔직히 그 친구 행복 빌어주고 싶지 않아요. 지금 여기까지 와서... 이제와서 다른 사람 만나기도 힘들게.. 지금 심정은 행복을 빌어줘야 되는게 쿨한 여자라고 머리로는 생각되지만, 나 놓친거 정말 후회하게 해줄거라고.. 정말 이뻐지고 똑똑해지고 멋진 여자가 될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받아들여야 되는게 맞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