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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조끼 걸치고…한국 무역商, 이라크에 목숨건 수출

돈키호테 |2004.04.16 12:22
조회 158 |추천 0

올 2개월새 1억불 넘어

 

이라크에서 총격과 인질극이 난무하는 가운데 사선(死線)을 넘나들며 이라크에 상품을 팔고 있는 한국인 무역상들이 중동지역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KOTRA(코트라·옛 대한투자무역진흥공사)는 “위험을 무릅쓴 한국 상인들 활약으로 올 들어 2월까지 대(對)이라크 직접 수출규모가 28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이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8개월간 올렸던 수출실적 3800만달러의 4분의 3에 육박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쿠웨이트·요르단·레바논 등 인접국들을 통해 이라크로 우회 수출된 규모도 올 1월과 2월 8800만달러(추정치)에 달하는 등 지난해보다 수출실적이 크게 늘고 있다고 KOTRA는 밝혔다.

 

이라크에 주재 중인 대우인터내셔널 김갑수 바그다드 지사장은 최근 서울 본사로부터 50만원짜리 방탄조끼를 지급받았다. 김 지사장은 방탄조끼와 위성 전화기를 갖춘 채 바그다드 전역을 누비며 ‘바늘에서부터 자동차’까지 팔 수 있는 물건은 무엇이든지 팔고 있다. 김 지사장은 이라크 무장 세력의 저항이 거세진 최근에도 새벽에 바그다드 북부지역으로 건너가는 ‘모험’을 감행했다.

 

이라크 상인들에게 한국산 중고차 판매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김 지사장은 전화통화에서 “이라크에서 한국산 중고차와 위성수신기, 가전제품의 인기가 대단하다”면서 “한국 제품 이미지가 좋아서 그런지 전쟁 중에도 사업은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KOTRA 바그다드 무역관(관장 김규식)은 현지 사무실을 아예 한국인 무역상에게 ‘간이식당’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라크에 물건을 팔러 온 한국인들이 바그다드 시내에서 끼니 때우기가 마땅하지 않자, 이곳에서 라면을 끓여먹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현재 이라크에서 가장 잘 팔리는 한국 상품은 항생제, 방독면, 화학제품, 담요와 같은 전쟁용품들. 자동차부품과 가전제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처럼 이라크 상인들이 한국 상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가격에 비해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KOTRA측은 설명했다. 게다가 작년 봄 이라크 전쟁 이후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없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최우석기자 wschoi@chosun.com 200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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