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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십대 때의 일기

이동철 |2004.04.16 22:15
조회 870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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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바람이 내 머리를 여기는 이제부터 내가 다닐 제주관광고 앞이

다. 저번에 학교에서이 학교로 발령이 나고 견학 차 와서 그렇게 신기

하지는 않다. 그래도 처음 보는 사람은 꽤 놀랄 걸... 조리 실습실(내가

조리과니깐 자주 이용하게 될꺼다.), 호텔 체험실(호텔과 전용), 동물원

(동물자원과 전용), 식물 배양실(원예과 전용), 경운기 실습실(산업기

계과 전용) 등등..

학교가 60만평으로 우리나라(아니? 제주도에선가.. 하여튼)에서 가장

큰 고등학교라고 한다.

뭐 나쁜 점이 있다면 거히 100년 가까운 전통 때문인지라 많이 삭아보

이고 여기가 영락없는 실업계라는 것이다. 지네들 말로는 특수목적고

라고 우기지만 실업계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나는 실업계든 인문계

든 별 상관이 없지만 우리가족이 문제다.


옛날에 우리 언니가 내신 50%로 인문계에 떨어져서 울고불고 장난이

아니었는데 어떤 한 놈이 인문계를 포기하고 시골로 내려가서 간신히

그 자리로 인문계에 들어갈 수 있었다.(그런데 참 웃긴 것은 들어간 지

몇 달 후에 그냥 실업계 들어갈걸.. 하면서 후회를 하는 게 아닌가.. 나

참 어의가 없어 가지고...)


1,2학년 때는 띵가띵가 놀더니만 3학년 때는 지도 정신을 차렸는지 공

부를 해서 내신이 팍 오른 게 아닌가? 그래서 교육대 간다. 사범대 간

다. 집안 잔치를 했었는데 꼭 수능 때 재수가 없었는지 평소 3등급 나오

던 4등급이 나와서 한라대 유아교육과를 가게 되었다.(그런데 그게 꼭

재수 때문이겠어?) 우리 엄마 집안에 큰 이모, 외삼촌, 엄마, 작은 이모

그렇게 넷이 있는데 큰 이모의 큰 딸과 외삼촌의 큰 딸이 다 교육대에

붙어서 얼마나 기대를 많이 했는데...(뭐. 어차피 작은 이모 큰 딸이 공

부를 못해가지고 이 쯤에서 대가 끝긴다고 해서 별 걱정은 아니다.)


그 때문에 온 가족이 다 초상집에나 온 듯 시무룩해가지고 얼떨결에 내

가 실업계간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평소 같았으면 맞아

죽었을텐데..) 이제 들어가야 할 것 같다. 들어가면서 일기를 쓸 수 없

으니깐 나중에 또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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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따뜻해.. 나는 우리집에 오면 따뜻해서 좋다. 집은 콩알만해도

엄마가 보일러를 자주 틀어서 오면 되게 뜨근뜨근하다. 내가 왜 이렇

게 따뜻한 것에 말을 많이 하냐면 오늘 잘못하면 얼어 죽을 뻔했기 때

문이다. 8시 반에 도착했는데 밖에서 자기 과가 쓰여진 팻말을 든 선배

앞에 서 있으라는 것 이였다. 10시~20분도 아니고 입학식이 시작하는

9시 반까지..


다리 밑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얼마나 춥던지.. 살을 도려낼 것만 같았

다. 거희 잠바를 입고 왔는 데 나 혼자 잠바도 없이 오돌오돌 떠는 게

얼마나 서럽던지..(집에 오리털 파가가 입는데 하늘색이여서 입학식

첫 날부터 찍히는 게 아닌가하고 안 입고 왔다..)


추워서 잘 기억은 안 나는 데 9시 반에 체육관에서 입학식(안에 들어오

니깐 조금 따뜻했다.)을 시작해서 모든 학교가 다 그렇듯이 한 10분 정

도 되는 교장 선생님이 연설을 듣고 교실로 들어와 선생님에 얼굴도 익

혔다. 우리 담임선생님 얼굴을 봤는데 통통한 얼굴에 검은 테 안경을

쓴 40대 정도의 중년 여성이었다.(우리 작은 고모랑 되게 비슷하게 생

겼다.)


그렇게 선생님 소개도 했다. 아이들 얼굴도 익혔다. 집에 갈 줄 알았는

데 3시까지 학교

에 있으라는 거였다. 나 참 어의가 없어가지고.. 보통 입학식 때는 한

11시 정도 되면 가는 거 아닌가... 첫 날부터 수업이라니... 근데 수업도

아니었다. 이런 바람 쌩쌩부는 날에 밖에서 학교 쓰레기 줍기를 하라

는 것이였다. 진짜 입학식인데 이래도 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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