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한달전에 육군병장으로 전역한 풋풋한 예비역입니다. 군생활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군생활중 힘들 때 가장 위안이 되는것은 전역 하고나서 하고 싶은거,
가지고 싶은거 수첩에 적으면서 즐거운 미래를 생각하는 일일 것입니다. 저 또한 그런 희망
찬 미래를 생각하며 전역을 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생각보다 그렇게 호락호락 하진 않았
습니다. 소중했던 친구들은 자기 살기 바빠 조금은 이기적으로 변한듯 했고...
(우리 나라 사람들은 마치 그렇게 변해야 잘 살 수 있다는 강박관념, 철이들어야 한다는 강
박관념이 있는것 같습니다.) 저는 성공하기 위해선 사람과의 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어쨋든 조금은 우울하지만 그래도 저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곧바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아르바이트도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월급받으면 제가 좋아하는 옷도 사고
가지고 싶었던 자전거, 하드렌즈, mp3 도 살 생각으로 들 떠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 우연히 할아버지 할머니의 대화를 엿듣게 됬는데 그 내용이 고모가 전화가
와서 10만 원이 없어 고민이라며 좀 부쳐달라고 했던것 같습니다. 할머니도 돈이없어 그
10만원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집이 어렵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제나이 또래 다른분들도 그렇듯 솔직히 피부에 와닿지가 않아 가정의 형편에 관심을 가지
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듣고 가슴도 아프고 눈물도 나고 이 감정을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이후로 저에게 고민이 생겼습니다. 제가 친구를 좋아해서 친구
들 생일이 되면 항상 편지와 함께 3~5만원사이의 정성스런 선물을 준비하여 주고, 친구들
만나면 제가 사는 일도 많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옷도 좋아해서 비싼 옷도 여유가 되면
거리낌 없이 구입합니다. 물론 이번 월급 받으면 또 옷과 여러가지 저를 위한 물건들을
사려고 했고요. 그런데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은 후 이런 물건들을 사기가 너무 미안해
졌습니다. 제가 가방하나 안사고 그 돈을 가족에게 주면 가족들은 생활하는데 훨씬 수월
할텐데... 이런 생각이 자꾸 듭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선물도 해줄
수 없고, 저를 위한 투자 대신 가족을 위한 희생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조금은 슬픕니다.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번 돈은 제가 최소한 쓸돈만 남기고 가족들에게 다 주고
친구들도 왠만하면 만나지 않고 오로지 일만하며 살아야 할까요? 아니면 가족의 고생은
조금은 모른체하며 제 인생을 위해 그 돈을 저축도 하고 여기저기 쓰면서 살아야 할까요?
물론 가족들에게 희생해야한다는 건 알지만 제가 진짜 가지고 싶은걸 포기하고 가족들에
게 모든 것을 희생한다는 건 24살 인 저한테는 너무 힘든 결정인 것 같습니다.
이런 경험 있으신 분들의 좋은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