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주말이 길다고 느껴지는 이틀이었네요.
금요일날 그분과 헤어졌으니까...
토요일엔 그분과 가고 싶은 여의도에 혼자 가서 자전거도 타고
같이 하고 싶었지만, 주말에 시간이 안나서 혼자해봤는데,
다정한 연인들은 보니, 마음 한구석이 애려오네요.
전 30대초반의 남자랍니다.
몇일전까지 모든것이 맘에 드는 한 여인을 만나고 있었죠.
(본인은 콩깍지가 씌워서 그런거라고 하지만, 제 눈에는 다 이뻐보이던걸요)
사귀다보니까, 문제점이 발견이 되드라구요.
첫번째 문제점은 발견된 시기가 100일쯤되서였죠.
그동안은 혼자서 지내다보니, 월급 받는 거에서 적금빼고 나머지 용돈으로
조금씩 모아서, 어느정도의 여유자금이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100일쯤 되니까, 그 돈이 바닥이 나더라구요.
월급도 많지 않고, 용돈도 그리 넉넉하지는 않지만
월급중에서 적금 빼고, 용돈 중에서 고정으로 나가는 돈 빼면, 10만원정도 여유자금이라고 보면되겠죠.
그러다보니, 그분만나면서
점점 평일날 만나는 횟수도 줄어들고, 주말에 만나도 되도록이면
비용 적게들면서, 오랜 시간 놀수있는 곳으로 다니기는 했어도
그렇게 계속 한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은 어쩔수없었나봅니다.
그 문제때문에 한번 오랜 시간 얘기를 하게되었죠.
솔직히 저도 저 나이에 지금 받는 월급 결코 많은것도 아니고 적은거죠.
4살적은 그분보다도 적게 벌고 있었으니까요.
그거때문에 충격한번 크게 먹었더랍니다.
저 문제가 대두되기 전까지는
두 사람의 성격에 문제가 있다거나 하는 문제는 전혀 발생이 안되었지요.
그분도 성격 참 검소하고, 꼼꼼하고, 여성스러웠거든요.
저야 뭐, 그분이 참 착하다고 했으니까요.
태어나서 그분을 위해서 이벤트도 해보고, 그분 만나면 집에 꼬박꼬박
데려다주고, 그분과의 통화도 자주하고, 문자도 자주 보내고
술 먹는거 줄이고, 담배도 끊고...
저 역시, 말 많은 사람은 아니고, 전화 통화도 한달에 3만원도 안나올정도로
통화는 짧게 하던 사람이었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바라는 부분, 충분히 바뀔수있었으니까요.
제가 노력해서 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할려고 노력했고,
그분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만족해했습니다.
제가 그분이 아니라서 잘은 모르지만, 사람대 사람의 관계에서는
문제는 없었다고 자부하거든요.
그렇게 지내다가, 얼마전에 제가 그분집에 놀러를 간적이 있지요.
물론, 부모님 다 계신 자리였구요.
첨 뵙는 자리인데, 전 그냥 면바지에 스웨터(가 맞는지 모르겠지만)를
걸치고 평소에 그분 만나는 복장으로 갔죠.
그분이 크게 신경 안 써도 된다고 했는데, 사실 그분 컴퓨터 고치러 가는데
양복입고 가기도 뭐해서 그런 복장으로 갔던거였는데...
아마도, 그 부분에서 약간의 마이너스적인 요소가 있지 않았나 지금 생각해봅니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그분 부모님이 이런 저런 얘기를 물어오시고, 전 그 질문에 대해서
최대한 답변을 드리고 그렇게 저녁을 마치고 전 집으로 돌아오고
그분 역시 집으로 돌아간뒤에...
바로 그 얘기가 나왔는지, 몇일뒤에 얘기가 나왔는지는 모르지만
남자의 직업이 불안정하다는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물론,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분도 저의 직업에 대해서, 월급에 대해서
언급을 하고, 걱정스럽다는 얘기를 많이 했던 상황이었죠.
전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 부모님이 반대를 하시는 입장의 예를 들어보이시면서
가까운 친척중에서 남편이 놀고, 아내가 버는 극한 상황의 예를 들어주면서
그분한테 얘기를 하는데, 그분이 그 부분에 대해서 많이 두려웠었나봅니다.
서로 나이가 나이인지라,
사랑만으로 극복할수 없고, 결혼은 현실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있었던터라
저에게는 그것이 큰 문제로 대두가 되더라구요.
지금 받는 월급, 회사가 3명 규모의 개인회사이다보니
큰 회사 다니는 사람들의 복리 및 월급과는 비교도 안되고 비젼또한
비교가 안되는 입장인지라
저로써도 답답하기만하고, 그동안 살면서 희희낙낙하면서 살았구나
미래에 대해서 도대체 무슨 준비를 하고 살았는지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저의 개인적인 삶의 지침 내지는 미래에 대한 설계는
주변 사람들한테 욕 먹지 말고, 빚지지 말고 부부금실 좋게 쌓아가면서
열심히 살아가자 였는데,
역시나 그것을 하기 위해서도 기본적으로 가진 것(?)이 있어야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네요.
그분 만나기전까지
전 제가 살고 있는 모습에 불만이 없었어요.
직장 다니고 있고, 내가 좋아하는 밴드생활할수있고 적금도 넣고 있고
용돈이 넉넉치는 않지만, 돈이야 있다가도 없는거고 없다가도 있는건데
없을때 못쓴들 뭐 인생 망가지는 것도 아니고
그런 생활태도로 살다보니, 그게 큰 문제가 된다는 것을 전혀 몰랐으니까요.
(어쩌면, 제가 무지했는지도 모르죠.)
결혼후에 집 장만은, 지금 제가 현재 2년 동안 적금 부은걸로는 부족해서인지
부모님이 어느정도 마련해주신다고 했는데...
(명의만 제것으로 된 빌라도 2채가 있긴하지만, 그게 뭐 제껀가요...)
그분을 만나면서
슬슬 결혼에 대한 얘기도 오가고,
물론 그 분은 제가 그분집에 가기전에 우리집에 몇번 방문을 했었죠.
부모님을 비롯해서 온 가족이 모두 만족해하시더라구요.
전 더 없이 기뻤던거죠
이번에 이렇게 이별이라는 것을 하면서
물론, 다른 문제로 이별하는 사람들도 많죠
(성격차이나 바람, 게임중독...등등등)
이부분은 해당사항이 없다고 봅니다...^^
직장(물론 부모님이 언급하신거지만), 월급(그분이 언급했죠, 너무 적다고)
이런 부분때문에, 이별이라는 것이 가능하구나
그분 얘기는 미래에 대한 설계를 어떻게하고 있냐고 저한테 물었지만
전 현재의 생활에 큰 불편없이 만족하고 있던터라
(용돈부분에 대해서는, 적금 드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입장이라
제 용돈이 적은거는 제가 적게 버니까 그런거니까, 조금 불편해도 참자
라는 생각으로 지내고 있었던거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려해보지는 않았지만,
이 직업으로 평생 하기에는 힘들거같아서
계속적으로 고려를 하는 입장이었죠,
아직 운전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지금 섣불리 나가는것도 그렇고
현재는 열심히 운전 배우고 있는 입장이고, 운전이라도 배워놔야지
나중에 다른것 할수있자나요.
그런 입장이었는데, 문제점이 너무 빨리 현실로 닥쳐오고,
그분도 부모님과의 입장에서 너무 힘들어하더라구요.
그분은 제가 어떻게 해결해주길 바라는 맘이 큰거같은데,
전 회사문제나 동호회문제, 그리고 그분 문제까지 겹쳐지면서
솔직히 이래 저래 생각하다보니, 스스로도 지치는 상황에서
그분은 지금 당장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나봅니다.
그분도 부모님과의 절실한 관계여서, 부모님의 뜻에 역행하면서까지
연애를 하고 싶은 맘은 없었는지도 모르죠.
물론, 누구나 다 역행하면서까지 연애하고 싶은 맘이 더 크지는 않겠죠.
그런 부분들이 하루 하루 너무 힘들다보니,
그분 스스로 너무 지친 나머지, 이별을 먼저 얘기하더라구요.
물론, 저의 바램은 그 분이 좀 더 부모님과의 문제를 원활히 해결하고,
정 안되면 자신의 고집을 피워서라도 나와의 관계를 꾸준히 유지했음 좋다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면 좋겠는데
너무 힘들고, 나와의 미래 및 부모님과의 문제때문에 불안했던 감정이
너무 컸나봐요.
결국에는 못 견뎌 하더라구요.
저의 개인적인 바램은
조만간 내가 부모님 찾아뵙고,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는데,
그분이 만류를 하시더라구요.
와봤자소용없다고
결혼은 현실이다라고 얘기하고,
결국엔 돈 때문에 사랑이라는 순수성은 퇴색된다고 하지만,
첨부터 완벽하게 차려놓고 세상 태어나는 것도 아니고
서로 사랑하는 마음가지고 하나 하나 꾸려나가는 재미도 쏠쏠할텐데
월급 100으로 사는 사람들도 많을거고, 300으로 사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돈으로 결혼생활의 문제점을 따지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하지만서도
서로 힘들때 아웅다웅 살면서, 하나하나 일궈내는 보람을 느끼는 가정이
나중에도 가정에 행복이 깃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라서...
아마도, 그런 개념들이 서로에게 많은 차이를 보였나봅니다.
헤어지는 마당에, 제가 그분한테 했던 얘기는
부모님과 그분 원망은 안한다고 했으니까요.
다만 그동안 살아온 제 자신을 평가받는 자리에서
사람의 됨됨이보다는 그 사람의 외적인 모습으로 평가를 받고
그 평가에서 낙재가 된것이기에...
저를 원망한다고 얘기했던거죠.
미래에 대한 얘기를 하는 입장에서 그분한테 많은 확신을 못 줬나바요.
이제 헤어진지 이틀이 지났지만,
보고 싶어 죽겠네요.
그분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울고 있을것을 생각하면 맘이 아프네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 행복하게 해 줄 자격도 안 갖추고
사랑을 시작한 제가 원망스러울 뿐입니다.
그런 문제로 헤어지고 나서인지,
점점 더 남자의 능력과 조건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하네요.
그냥 30해 살아오면서 느껴보지 못한 심한 좌절감에 그냥
푸념 몇 자 적어봅니다...
월요일날 출근하려면, 일찍 자야되는데...
뭔 놈의 결혼에는 이리도 많은 조건이 따르는지...
"득보자고 결혼하는 것이 아닙니다"라는
정철 스님의 주례사가 생각이 나네요.
행복은 가까이 있는것도 아니고, 먼곳에 있는것도 아니네요.
(욕심에 의해서 가까이에 있을수도, 먼곳에 있을수도 있는듯)
니가 잘났느니, 내가 잘났느니, 누가 욕 먹을 짓을 했느니..
그런것을 따지는게 아닙니다...
그분을 통해서 새롭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갖추어진것이니
고마워해야죠...
근데, 왜 맘은 아프고 난리야....덴장...
그냥 푸념일뿐....넋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