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사는 사람입니다.
어린시절.. 겪었던 사연을 공유하고자..
어릴때 어머니께선 늘상 저희보고 메뚜기 떼 같다고 하셨습니다.
한번 휩쓸고 지나가면.. 남아나는게 없다는 메뚜기떼..
본 이야기는 다 먹어 치운다는 그 메뚜기 떼 이야기의 일부분 입니다.
어느날..
집 앞마당에..
커다란 푸대자루가 살포시 들어와 앉았습니다.
호기심에 그 자루를 열어봤는데..
라면이 가득가득 들어있는 보물보따리더군요..
라면이 죄다 뜯어져 있고.. 종종 부셔진것도있고..
라면 양에 비해 스프가..적은 감이 있었지만..
이토록 어마어마한 양의 라면은 처음 보는 지라..
극도의 흥분상태였습니다..
방방 뛰면서.. 아버지가 우리 먹으라고 사다놓은거라고..
신나서.. 주서 먹었죠.. 끓이지 않고 생라면 그대로..
분말스프 중 노랑색, 분홍색(어묵모양) 예쁜 모양도 집어먹고..(득템!!)
인심써서.. 옛다 먹어라.. 옆집애들도 나눠주고..
그렇게 몇일을 먹어댔습니다.
라면의 양은 무섭게 줄어들어 갔습니다.
어느날.. 어머니는 움푹 줄어든 푸대를 보셨습니다.
그리곤 저희들에게 물으셨습니다..
"이 개사료 다 어디갔니??"
어머니는 진실로 궁금하신 모양이었습니다..
저희 뱃속에서 이미 소화가 끝난 .. 그 수많은 개사료들.....ㅡㅡ;;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상품가치가 없는 라면을 모아서..
개에게 먹이는.. 개사료... 흔히들 개죽 쑨다고 하죠..ㅡㅡ
바로 그 개죽만들때 사용하는 라면이었습니다.
훗.. -_-*
어머니는 화도 못내시고 웃느라 정신이 없으셨습니다.
그 뒤로 저희는 사소한거 하나하나.. 여쭤보고 먹었습니다..
방금 사가지고 온 과자 조차..
메뚜기 삼인방 중 한명은.. 얼마전 예쁜 딸을 낳은 엄마가 되었습니다.
우리 이쁜 조카.. 이모가.. 또 보러 갈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