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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또래들에게 보내는 편지,

홍범도 |2009.04.14 17:57
조회 33,709 |추천 13

맙소사.... 헤드라인이 되었네요... 운영자님이 제목을 조금...자극적으로 해서...  ^-^;;;

게다가 이미지까지... ㅠㅠ 일자리 내놔라.. 이런 글이기보단 힘내자 이런 글인데.. ㅠ

 

저는 그냥 저와 비슷한 시기를 보내는 친구들에게 편하게 쓴 글이에요..

가볍게 읽어주시길 바래요, ㅋ 그리고 좀 더 친하게 지낼 친구들은,

http://www.cyworld.com/hongbumdo 방문해주셨으면 해요, ㅋ

 

많은 리플들이 있음에 뿌듯합니다, ㅋ 다 읽게 되네요.

저와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욕은 삼가해주셧으면 해요 ㅠㅠ

 

저는 그냥.. "우리"가 힘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쓴 글이랍니다..

화이팅!

 

 

-

 

 

 

싸이에 가끔식 글 쓰는게 취미인데, 톡톡을 재밌게 읽고 있던 터라,

또 톡에 제 또래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서요 ^-^

싸이에 쓴 글을 여기에도 올려봅니다.  날씨가 좋은데 벚꽃놀이 가셨나요?

 

 

 

 

읽어보고 싶은 책이지만, 시간이 아주 널럴할 때 단어 하나하나

곱씹으면서 읽고 싶기에 아끼고 있는 책,

김연수작가님의 "청춘의 문장들"이라는 책이 있다.

 

"청춘의 문장들"이라는 제목도 좋지만,  

"작가의 젊은 날을 사로잡은 한 문장을 찾아서"라는 부제가

마음에 들어서 기억하고 있다.

 

-

 

"젊은 날"

 

경쾌하면서 가볍지는 않은 시절, 

모든 위험에 노출되었으면서도, 모든 것을 수용할 수도 있는 시절,

감정이 얌체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시절,

 

그리고 어느 하나의 푹 빠질 수 있는 여건이 되는 시절,

사랑이든, 책, 영화, 게임, 여행, 음악, 술, 그리고 일과 학문이든,

 

어느 하나에

하루종일 빠져있어도 "젊은 날"이라는 시간이 허락할 수 있는 시절,

 

나와 넌, 우리는 이런 "젊은 날"이라는 시절에 살고 있다.  

 

-

 

우리는 이런 한번밖에 없을 "젊은 날"에, 

필요 이상으로 우울해 하고 힘들어 하는건 아닐까?

 

토익평균은 올라가고, 취업률은 낮아지고, 등록금에 허덕이고,

그로 인해 쌓여가는 스트레스, 여유없는 주말, 짜증나는 알바, 

조금 숨 쉴만하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과제, 취업에 대한 압박,

사람사이의 거리감, 알지 못할 부모님께 대한 죄송함,

때론 그 분들이 내게 주는 부담, 그리고 막연함, 외로움, 무기력,

 

무엇보다도 가장 힘들게 하는 건,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하는 확신이 없는 나 자신, 그 자체,

 

-

 

한글쓰고, 통신이 발달되었고, 멋진 아이돌 가수가 많고, 도로가

잘 뚫려있고, 언론 개씹창나고, 사계절에 삼면이 바다로 된 이 나라

에서, 20대를 산다는 건 좋은 점보다는 아쉬운 점이 많이 생각난다.

 

이민 안가고 대한민국이라는 평균 시스템에 편승하려면,

암튼 이 시공간에 맞는 사람구실을 하려면,

위에 열거한 것들을 "슬기롭게 이겨내야" 하는데...

 

확실히 난 슬기롭게 이겨내고 있지는 않다.

난 사회가 어느정도 요구하는 바를 보고 듣고해서,

그것에 맞춰가려고 전혀 슬기롭지 않게, 거의 타의적으로 내 몸을

사회에 구겨넣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돈과 시간이라는 핑계를 대면 조금이나마 타인의 이해를 구할 수 있

을까?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 역시 나와 상황이 비슷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새벽의 봄기운을 느끼며 걷다가 조금 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함은 연민으로 바뀌었고, 그 연민이 다시 분함으로 바뀌더라.

 

ㅋㅋㅋ 갑자기 이 때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한 책 구절이 생각났다.

김영하작가님의 "퀴즈쇼"인데, 옮기자면,

 

우리는 단군 이래 가장 많이 공부하고, 제일 똑똑하고, 외국어에도 능통하고,

첨단 전자제품도 레고블록 만지듯 다루는 세대야. 안그래? 거의 모두 대학을 나왔고

토익점수는 세계 최고 수준이고 자막 없이도 할리우드 액션영화 정도는 볼 수 있고

타이핑도 분담 삼백 타는 우습고 평균 신장도 크지. 악기 하나쯤은 다룰 줄 알고, 맞아,

너도 피아노 치지 않아? 독서량도 우리 윗세대에 비하면 엄청나게 많아.

우리 부모세대는 그중에서 단 하나만 잘해도, 아니 비슷하게 하기만 해도 평생을 먹고

살 수 있었어. 그런데 왜 지금 우리는 다 놀고 있는 거야? 왜 모두 실업자인 거야?

도대체 우리가 뭘 잘못한 거지?

 

이 책을 군대에서 읽었었는데, 많이 공감했었다. 이 책을 읽을 때,

같이 읽었던 우석훈교수님의 "88만원세대"에는 이 문제의 원인과

대안에 집중하던 책으로 기억한다. 내 우둔함으로 이 책을 완벽히

이해하는건 부족하지만, 우석훈교수님은 세대와 세대에 갈등으로

인해 이런 문제가 비롯되었다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지금의 20대가

처한 사회적 조건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열악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부모세대, 386세대, 그리고 가까운 X세대와 20대간에는 많은 이해

관계가 얽혀있으니 어른들의 이해와 양보가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

다. 뭐 이런 책으로 기억한다... 역시나.. 내가 부족하니.. 구절을 옮

겨두는게 낫겠다.. 공저자인 박권일기자님의 글이다.

 

한국의 젊은 세대가 겪고 있는 고통은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치부

하기엔 지나치게 극단적이며 사회 전체에 끼칠 손실 또한 막대하다.

눈을 들어 지구를 둘러보라. 어떤 선진자본주의 국가도 자국의 젊은

세대를 이렇게까지 망가뜨리진 않는다. 최근 10년간 한국은 '세대불

균형'이란 문제에 대해 거의 아무런 대책도 없었기 때문에 역설적으

로 개선의 여지도 크다. 기성세대가 본인의 자녀에게 보여주는 애정

의 절반, 아니 10분의 1만 할애한다면 문제를 상당 부분 완하시킬 수 있다.

 불균형의 시정이니, 사회구조니, 노동시장이니 하는 골 아

픈 얘기들이랑 다 걷어 치워도 된다. 우파의 말이냐, 좌파의 말이냐

역시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

 

글이 삼천포로 빠졌는데,

정리하자면 확실히 지금의 사회가 제정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른들, 특히나 정치하시는 어른들이 어떠한 희망을 가지고 정책을

추진하셔서 젊은이들의 희망을 암울하게 했는지 세세히 알 수는 없

지만, 우리가 그다지 그렇게 큰 잘못을 한 건 아니라는 건 사실이다.

 

거시적인 면만 보자면 정책과 자본, 교육라는 흐름에 휩쓸려 왔고, 

그 흐름에 점점 나오게 되니 이제 대학교 졸업이더라, 하는 공식을 알고 있어야 한다.

 

난 젊은이, 내 친구도, 내 친구의 친구, 그 친구의 친구도 젊은이,

이런 많은 젊은이들이 이 흐름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알고 모르는 건 정말 천지차이다. 

 

-

 

지금 이렇게 우울하고, 힘든게 다 너 때문은 아니다.   

그럴수도 있다. 그럴수도 있으니 삶을 내팽겨치는 어리석은 짓은

안했으면 좋겠다. 지금 이 상황이 충분히 그럴 수도 있는 상황이란

걸 너 자신이 알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더 예민해졌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거대한 흐름에 휩쓸려 왔다면, 이제 그 흐름을 간파하는

능력이 너에게 있었으면 좋겠다.

 

신문기사를 분별해서 읽을 줄 알고, 바람직한 책을 고르는 눈을 기

르고, 조금 더 자신을 일으키는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들으며 펑펑 울

줄 알고, 길을 걷다 잠깐 앉아 피어있는 꽃들에게 감사하는 마음 역

시, 그리고 비가 온다면 가끔은 우산없이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

보며 비를 맞을 줄 아는 그런 강함도 아는 그런 예민하고 깊은 너가

되었으면 좋겠다.  

 

냉철한 눈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릴 줄 알고,

현명한 머리에서 재치있는 꾀를 부릴 줄 알았으면 좋겠다.

 

-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내가, 네가, 우리가, 우리네 "젊은이"들이,  

 

공장을 다니든, 중소기업에 다니든, 시청에 다니든, 장사를 하든,

선생님이 되든, 택시기사가 되든, 목사님이 되든, 연구자가 되든,

운동선수가 되든, 헤어디자이너가 되든, 경찰이 되든, 목수가 되든,

영업사원이 되든, 광고인이 되든...

 

한국에 있는 우리네 "젊은이"들이 조금 더 예민해져서,

자신의 삶을 더욱 사랑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신명"나게 살고, "정"을 나누며, "한"없이 살았으면 좋겠다.

 

 

 

 

 

 

 

 

 

추천수13
반대수0
베플다 초딩인가|2009.04.16 11:10
난 참 많은 걸 생각하게하는 글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걸 재미가 없다고 비웃고 이상하게 비꼬는 인간들은 뇌가 없는건가 아니면 뇌가 덜 자란 초딩인가 -------------------------------- 오호 처음 달아본 리플이 베플이라 이런 영광에 감사 이렇게 재미만 찾고 생각을 안하려하니 참,....
베플엥..|2009.04.16 10:24
감동을 받은건 나 뿐인건가요 ..
베플렉시가|2009.04.16 08:19
부릅니다 애송이 감동이 없어 재미도 없어 글 내리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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