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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낚시 였던가? (어느 아가씨의 유혹)

컴머리 |2009.04.15 20:19
조회 431 |추천 0

분당 정x동에 있는 회사에 다니고 있는 훌륭한 아빠이며 남편인 회사원입니다.

 

저희 회사에서 나가면 옆쪽으로 골목이 있는데 거기에는 음식점과 아주 오래전 부터

있어왔던 "무인모텔"이 즐비합니다. (그 가운데는 학원도 종종 있습니다.)

 

때는 2주 전 쯤 날씨는 봄날씨 치고는 살짝 쌀쌀한 찬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습니다.

회사를 땡치고(땡땡이가 아니라 업무 정시에 땡치고) 옆에 있는 병원에 잠시 가는 길

이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너무 멀쩡하고 늘씬한 여성 한 분이 머뭇거리며 저에게 다가오셔서~ 

(잠시 설레였음) 우물우물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생긴것도 너무 멀쩡하시고 옷도 스타일리쉬한 옷을 입으시고 멋진 가방과 쇼핑백을

한 개 드신 분이 (사실 몸매가 .... 짱이셨습니다. 얼굴은 그냥 평범하신 분이시고...)

말을 걸길래 30이 넘은 이 나이에 얼마나 설레였겠습니까. (약간 춥게 입으시긴

했더라구요)

 

아가씨 : "저기요~~~ (우물우물) 죄송한데요...있잖아요...~~~"

나 : (설레이게 하지 마시고 빨리 얘기하세요)

아가씨 : "저기요~~~ (우물우물)"

나 : 네~ (아! 이 나이에도 헌팅을 당하다니...난 아직도 잘생겼나 보다..~~~)

.

.

.

아가씨 : "제가 좀 돈이 없어서 그러는데...(우물우물~~~)

             제가 지금 서울에 있는데...그리고 (횡설수설) 너무 춥고

             그리고 지금 잘 곳도 없어서 그러는데..."

나 : "네?"

아가씨 : "저 3만원 정도만 주시면 안될까요"

 

아가씨가 너무 멀쩡하게 생기시고...늘씬하시고... 그러셔서...

참 기대를 했는데...이건 뭐야~~~ 구걸이야?

 

나 : (잠시의 머뭇거림을 뒤로하고) "저, 죄송한데... 제가 지금 현금이 없어서...

      도와드리고 싶지만... 좀 어렵네요... 쩝... 조기 옆에 경찰서가 있는데

      가셔서 도움을 청하시든지 아니면, 아는 분도 계실텐데... 전화를 좀 하셔서..."

아가씨 : " 음... 저... 현금이 없으시면... 저... 음...

             혹시 카드라도 가지고 계시면 저기 모텔에 방 하나만 계산해 주시면

             안될까요?"

나 : (허걱! 이거 혹시 같이가면...) "네??"

아가씨 : "저 카드 계산이라도 좀~~~"

 

순간 엄청난 갈등... 어려움을 당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종교적으로도 옳은 일이고...

몇 만원 정도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생각을 하면 아깝긴 하겠지만 그래도 기쁜 맘으로

내 줄 수 있는데....

 

순간 겁이 덜컥 나기 시작했다.

'날 데리고 가서~~~ 원하는게 있을까?'

'카드에 찍힌 "XXX모텔"을 혹시나 아내가 본다면 뭐라고 해야하나...'

순간 너무나도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나의 짱똘을 열심히 굴리게 하였다. 도와주고 싶긴하지만 왠지 무서운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서...

 

만감이 교차하는 가운데...어쩔 수 없이 거절을 하였습니다.

나 : "죄송합니다. 도와드리고 싶은데, 제가 도와드릴 한계가 좀 넘어선 것 같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뭐 아는 분께라도 제가 전화라도 해 드릴까요?"

 

내가 아니다 싶었는지 그 분은 제가 발걸음을 돌리자 금방 저를 외면하였습니다.

 

켕기는 맘과 도와주고 싶은 맘의 갈등 사이에서 일단 그런 자리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맘이 좀 씁쓸하네요... 여러분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시겠습니까?

 

P.S. 제가 두려워 하던 것은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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