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놀란 백의인이 소리쳤다.
"뭐...뭐야? 저건!...저..."
그러나 그의 나머지 말은 더 이상 이어질 수 없었다. 동굴 속에서 빠져 나온
무엇인가가 빠른 속도로 그의 심장을 파고 들어갔다 나왔기 때문이었다.
백의인은 자신이 어떻게 무엇에 의해 죽었는지도 모른체 커다랗게 눈을 부릅뜨고
쓰러졌다. 사람들은 갑작스런 백의인의 죽음에 놀라며 뒤로 물러났다.
놀란 웅이 소리쳤다.
"뭐냐? 저건....."
웅의 물음에 답이라도 하듯 갈마웅이 놀랍다는 듯이 외쳤다.
"전설의 암흑 괴물 린(燐)!!"
갈마웅의 외침에 사람들은 더욱 놀랐다.
사람들이 놀라는 와중에 린(燐)은 그 모습을 완전히 들어냈는데 그 생김이 무척이나
괴상했다. 몸집은 괴물들의 네배에 달해 보였고, 온 몸이 마치 불타오르는 듯 붉은
털로 뒤덮혀 있었다. 그리고 머리에는 커다란 뿔이 두 개가 달렸으며 커다란 눈에서는
푸른빛과 붉은 빛이 엇갈리며 일렁거렸다. 놈은 다른 괴물들처럼 네 발로 딪고
있었는데 때로는 두 발로 걷기도 하는 것 같았다. 특히, 린(燐)의 피부는 용처럼
비늘이 겹겹이 쳐져있었는데 마치 갑옷을 입은 장수와 같았다. 그 비늘의 사이사이에
기다랗고 붉은 털들이 듬성듬성 나 있었는데 무척이나 위압적이고 강인해 보였다.
가아앙!! 가아앙!!
묵직하고 커다란 린(燐)의 울음소리가 동굴에 울려 퍼졌다.
사람들은 거대한 린의 모습과 울음소리에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린의 위엄서린 모습을 보던 갈마웅이 놀랍다는 듯이 말했다.
"이상하군! 어떻게 저런 괴물이 이런 곳에 존재하다니! 정말 린이라는 괴물이 있을
줄이야...."
그는 무척이나 신기한 듯이 린을 쳐다보며 시선을 뗄 줄 몰랐다. 그것은 동굴 안에
있는 사람들 모두 마찬가지였다.
"첫째 오빠 정말 저게 말로만 듣던 린이란 괴물이야?"
묘는 웅의 뒤에 숨어서 린을 보며 질린다는 듯이 물었다. 그녀에 물음에 호 또한
고개를 저을 뿐 특별한 말이 없었다. 그 또한 이야기 책 속에서나 보았을 법한 괴물이
이렇게 자신 앞에 나타나자 믿기지 않았던 것이다.
암흑의 괴물 린(燐).
사람들은 그렇게 불렀고 또한 기억했다.
300여년전 동대륙은 혼란의 시대였다. 이십여개국의 작은 나라들이 서로
죽이고 죽이는 처참한 전쟁의 시대였다. 적도 동지도 없는 오직 강한 자만이
살아 남는 양육강식의 시대.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인간의 역사에서 전쟁은
어느 시기나 존재했었던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
300여년 전의 이 붉은 전쟁이 기억에 남겨져 있었던 것은 수수께끼 같은 일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 중 하나가 암흑 괴물 린의 등장이었다.
어디서 왔는지 왜 이런 괴물이 탄생했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처음 린의 존재가
밝견 된 것은 변방의 작은 국가인 태방(泰方)이었다. 당시 태방은 대청(大靑)과 전쟁
중이었다. 대청은 지금 북청과 남청으로 나뉘어 있지만 300년 전에는 같은 한 나라였다.
당시 대청(大靑)은 동대륙에서 대동국과 함께 가장 강한 국가로 손꼽히고 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변방의 작은 국가인 태방이 대청과 대등하게 전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십방연합국(十方聯合國)의 하나였기 때문이었다. 십방연합국(十方聯合國)은 동대륙 변방에
위치한 작은 국가들의 연합체였다. 변방의 작은 세력이다 보니 그들은 많은 침략과 조공에
시달려야 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을 방어하면서 효과적으로 세력을 키우기 위해 연합을
형성했다. 그들의 작은 모임은 점점 많은 국가들이 모이면서 그 힘이 대동국이나
대청에 위협이 될 정도였다. 그런 십방연합국(十方聯合國)을 견제하기 위해 대청은
정치적 경제적으로 많은 압박을 가해왔다. 특히, 가장 세력이 약한 태방(泰方)을 경제적으로
강하게 압박했다. 그 결과 전쟁이 일어났고 의외로 태방은 대청을 상대로 잘 싸웠다. 아니
오히려 압도적으로 대청을 몰락 시켜갔다. 물론, 뒤에는 십방연합국(十方聯合國)이 있었지만
그 보다도 태방에는 천재적인 지략가인 천손(天孫)이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천문과 병법에
달통했으며 의술에도 상당한 조예가 있었다. 그의 전략으로 인해 전쟁이 승승장구로 이어지자
십방연합국과 대동국은 태방이 대청을 몰락시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날 예기치
못한 사건이 벌어졌다. 태방의 수도인 가산에 알 수 없는 괴물이 등장 한 것이었다. 괴물은
한 마리가 아니었다. 일곱 마리의 괴물이 수도인 가산을 핏물로 물들였다. 괴물은 칼로 베고
도로 내려쳐도 죽지 않았다. 완벽안 도,검(刀劍) 불침인 것 같았다. 하룻 밤 사이에 태방의 수도인
가산은 쑥대밭이 되었고 그 틈을 이용한 대청의 역습에 태방이란 국가는 그렇게 사라졌다.
사람들은 이 이상스런 사건에 많은 의문을 가지고 조사를 했지만 끝내는 알아 낼 수 없었다.
그 괴물이 갑자기 나타나고 사라진 것도 하룻밤 사이여서 그 종적이 묘연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무엇인가 알 수 없는 음모가 있다고 믿었으나 그 음모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괴물이 너무 도깨비 같다고 생각해서 사람들은 그 괴물을 린(燐)이라 불렀다.
암흑 괴물 린은 그렇게 전설이 되었고 사람들 기억 속에 살아있었다.
그런데 그 믿을 수 없는 존재가 이곳 각산의 동굴에 있는 것이다.
정말 두 눈을 뜨고 선도 믿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지금의 현실을 인정 할 수밖에 없었다.
믿을 수 없을 것 같은 존재로부터 강한 물리력이 뻗어 나왔기 때문이었다.
린은 거대한 몸을 들어 올려 아래로 시선을 늘어뜨린 체 마치 귀찮은 개미를
죽이려는 듯 손을 들어 내려쳤다.
"피해라!!"
누군가의 외침에 사람들은 린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뒤로 신형을 옮겼다.
쿵!!
린의 손이 바닥을 치자 거대한 울림과 함께 바닥이 파이며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정말 어마어마한 힘이었다. 린의 공격이 시작되자 여태 가만히 있던
괴물들이 괴성을 지르며 다시 사람들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크크크크아아앙!!
린의 출현에 놀라고 있던 사람들은 갑작스런 괴물들의 공격에 자신들의 무기를
빼어들고 맞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처음과는 달리 괴물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았다. 놈들의 우두머리가 와서 자신감이 붙은 것인지 특별히 강한 놈들만
조직해서 왔는지 그 움직임이나 공격이 무척이나 날카롭고 무서웠다.
"놈들이 쥐약을 먹었나? 왜 이렇게 미친 것 처럼 날뛰지?"
괴물들의 탄력적인 놈 놀림에 놀란 웅이 소리치며 그의 무거운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의 파괴적인 힘에 괴물 두 마리가 나가 떨어졌다.
한 놈은 허리가 박살나서 구석에 쳐 박혔고, 한 놈은 머리가 형체도 없이 날아가 버려
몸통만이 바닥에 뒹굴었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 했다.
린은 붉고 파란 눈을 두리번거리며 사람들과 괴물들이 어울려 싸우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마치 전쟁터에 나온 장수가 싸움을 관전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50여 마리의 검은 괴물들에게 둘러 쌓여서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은
상황이 좋지 못했다. 그들이 아무리 무술의 고수라 해도 파괴적인 힘을 가진
수 십 마리의 괴물들이 끊임없이 덤벼들자 지쳐가기 시작했다. 정말 괴물들은
끝이 없이 덤벼들었다. 한 놈이 죽으면 그 자리를 다른 놈이 채우듯이 공격해와
점점 사람들을 질리게 만들었다.
백의인 하나가 소리치며 앞 쪽에서 덤벼드는 괴물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컹!!
괴상한 소리를 질러대며 괴물이 나가 떨어지자 백의인은 진저리를 치며
몸을 틀었다. 그는 돌연 뒤 쪽에서 날카로운 기운이 뻐쳐오는 것을 느끼고 검을
회전시켰다. 그러나 그는 뒤 쪽의 괴물을 막으며 아차! 싶었다. 어느 순간
자신의 가슴을 향해 무엇인가가 빠른 속도로 다가왔던 것이다.
"컥!! 이...런......말..."
그의 하얀 가슴엔 커다란 구멍이 뚫린 채 붉은 색으로 물들어갔다.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또다른 백의인이 놀라며 뒤로 물렀다.
그러나 그가 주춤 거리는 사이 괴물들이 사방에서 달려들며 그를
물어 뜯어댔다.
"으아아악!!"]
백의인은 고통에 소리를 질러댔다.
사람들은 백의인 두명이 허무하게 죽자 더욱 얼굴이 일그러졌다.
"뭐야. 정말 지겹게도 덤비는 구나...이 날파리 같은 것들이..."
소괴 마불웅은 작은 몸을 팔닥거리며 괴물들을 공격했다. 그가 한번 공중에
올랐다 내려올 때면 두 세 마리의 괴물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괴물들의
몸놀림이 무척이나 빠르고 가벼웠으나 마불웅의 신법은 따라 갈 수 없었다.
그는 작은 몸이 오히려 큰 장점이 되어 괴물들이 따라 잡지 못했다.
마불웅은 마치 즐거운 유희라도 만난 듯이 빠르게 신법을 옮기며 괴물들을
베어갔는데 그도 계속해서 덤벼드는 괴물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마불웅은 앞쪽의 괴물 두 마리의 목을 날리는 순간 뒤쪽에서 강한 기운이
덮쳐오는 것을 느꼈다.
'어쭈! 어느새 다가왔느냐.'
뒤쪽에서 들어오는 기운을 돌아보지도 않고 손을 뒤로 돌려 쳐냈다.
그의 장기인 괴불마공(怪佛魔功) 이었다.
커커커컥!!
뒤쪽에서 덮쳐오던 괴물이 그의 마공에 적중되어 숨넘어가는 소리를 내며
날아갔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양옆에서 시커먼 놈들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사방에서 달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놈들의 공격은 모두 동시에 이루어진
것으로 세 군데였다. 오른쪽과 왼쪽 그리고 앞쪽이었다. 어떤 놈은 마불웅의 팔을
물기 위해 달려들었고, 어떤 놈은 그의 옆구리를 향해 기다란 팔을 휘둘렀으며
또 다른 놈은 마불웅의 앞쪽으로 튀어 오르며 그의 머리를 향해 날카로운 갈고리
같은 손을 휘둘렀다. 순식간에 세 군데에서 치명적이고 날카로운 공격이 들어오자
마불웅도 우습게 대할 수 없었다. 그는 비릿한 웃음을 얼굴에 띄우며 소리쳤다.
"세상이 돌고 나도 돈다. 폭풍이 몰아치듯 돌고 돌아 세상을 바꾼다!"
그는 커다랗게 소리치며 바닥을 차고 오르며 자신의 작은 몸을 회전시키기
시작했다. 그의 몸은 공중에서 작은 원형을 그리며 회전하기 시작했는데
회전하는 주위에 하얀빛이 맴돌며 차가운 기운이 퍼졌다.
괴물들은 자신들의 공격 목표가 갑자기 위로 튀어 오르며 회전하자 더욱 사납게
으르렁대며 뛰어 올랐다. 그러나 괴물들이 마불웅의 회전하는 몸을 덮치자
순식간에 놈들의 몸이 수십 조각으로 잘라져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주위에 몰려있던 괴물들은 갑작스럽게 자신의 동료들이 죽어가자 놀라며 뒤로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뿐. 린의 거대한 울음이 동굴에
다시 울려 퍼지자 놈들의 눈이 더욱 붉게 빛을 내며 사람들에게 사납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괴물들의 집요한 공격에 점점 사람들이 피해를 입기 시작했다.
린의 울음에 미친 듯이 달려들던 괴물들에 의해 백의인 셋이 사지가 찢겨서
죽었다. 그리고 묘는 괴물들의 공격에 의해 군데군데 상처를 입었다.
그녀의 무공은 뛰어났지만 경험이 부족했다. 더구나 갑작스런 린의 등장으로
겁을 먹고 있었는데 괴물들이 미친 듯이 공격하자 그녀 자신의 무공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몰린 것이다.
달려드는 괴물 두 마리의 머리통을 뭉개버린 호는 동굴의 상황을 살펴보았다.
그의 눈에 굴속에서 또다시 몰려드는 괴물들이 보였다. 이미 동굴 안에 몰려온
놈들만도 50여 마리가 넘었는데 또 다시 괴물들이 몰려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계속 이렇게 있다가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가면 우리가 먼저 지쳐서 쓰러진다.'
그는 동굴 한 쪽에서 거만스럽게 내려다보는 린을 보았다. 놈은 마치 자신들의
승리를 확신하는 듯이 거만하게 서서 싸움을 지켜보고 있었다.
호는 그런 린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 놈만 잡으면 된다. 다른 놈은 신경 쓸 필요 없다!"
그는 마음을 잡고 다시 한번 동굴의 상황을 살펴보았다. 이미 자신의 수하들은
모두 죽어서 괴물들의 먹이가 되었고, 자신의 동생들과 여사랑 그리고 청도삼괴
만이 남아서 괴물들과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묘를 제외하고는 다른 사람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였다. 아무리 괴물들의 공격이 집요하고 사나워도 이곳에
모인 이들은 무술의 최 고수들이다. 하찮은 괴물들에게 쉽게 당할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는 묘가 힘들어하자 웅에게 소리쳤다.
"둘째야. 묘를 보호해라!"
호의 외침에 웅은 괴물 두 마리를 동굴 바닥에 집어던지고 묘에게 달려갔다.
호는 더 이상 지체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곧바로 린을 향해 달려들었다.
"네 놈이 우두머리냐? 어디 실력 좀 볼까?"
호가 외치며 거세게 장을 쳐내자 거만하게 쳐다보던 린은 몸을 틀며 괴성을
질렀다. 마치 결투를 받아들이겠다는 것 같았다.
가아앙!! 가아앙!!
린은 호가 거세게 공격해 오자 몸을 뒤로 빼며 파괴적인 두 손을 휘둘렀다.
린의 움직임은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무척이나 빠르고 날카로 왔다.
"그래. 어디 덤벼봐라!"
호는 호기롭게 외치며 자신의 장기인 호표칠장을 펼쳤다.
그의 손이 하얗게 변하며 린의 가슴과 배를 향해 공격해 들어갔다.
수 십 개의 손이 잔상을 남기며 공격해 들어가자 린은 미쳐 다 피할 수 없었다.
린의 배에 호의 칠장이 적중되었다.
크아아앙!!
린의 고통에 찬 울음이 동굴에 퍼졌다. 그러나 그것뿐이었다. 놈은 고통만 느낄 뿐
커다란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보통 인간이 이 호표칠장을 맞는다면 오장육부가
잘근잘근 잘려서 죽어간다. 호표칠장은 겉으로 들어 나는 상처보다 내부에 전해지는
기운이 치명적이어서 한번 적중된다면 모두 죽음을 맞이할 정도다. 그런 칠장을
맞고도 린은 오히려 더욱 성질을 부리며 호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호는 자신의 장에 맞고도 린이 멀쩡한 듯이 사납게 공격해 오자 놀랐다.
"정말 두꺼운 갑옷을 걸쳤구나!"
그는 린의 전신에 둘러쳐져 있는 비늘을 보며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가 린의 위용에 놀라고 있을 때, 날카로운 기운이 자신의 가슴을 향해 파고드는
것을 느꼈다. 린의 공격이 이렇게 갑작스럽고 빠를 줄 몰랐던 호는 놀라며
몸을 옆으로 틀었다. 그가 몸을 살짝 옆으로 틀자 바로 붉은 덩어리가 스쳐지나
가며 바닥을 치고 다시 빠르게 되돌아갔다.
쿵!!
무엇인지 자세히 볼 틈도 없는 공격이 바닥에 커다란 구멍을 남겼다.
호는 빠르고 강한 공격이 린에게서 펼쳐지자 의외였다. 그리고는 처음 백의인이
갑자기 죽은 것이 저 붉은 기운에 의한 것임을 생각해 내자 린을 함부로 볼 수
없었다.
"이놈! 네 잔재주를 모두 보여봐라!"
호는 호기롭게 소리치며 호표칠장을 극성으로 끌어올렸다. 그의 손이 새 하얗게
변해가기 시작했다. 너무나 하얗게 변해서 점점 투명해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아직 그는 호표칠장을 완성하지 못해 투명의 단계까지는 끌어올리지 못했다.
그렇지만 지금 그의 내공수위만으로도 어느 누구도 함부로 볼 수 없는 단계였다.
그의 새 하얀 손이 수 십 개로 불어나며 다시 린의 복부와 머리를 향해서 들어갔다.
린은 호의 무시무시한 공격이 다가오자 으르렁거리며 더욱 사납게 달려들었다.
자신의 단단한 비늘의 힘을 믿는 것인지, 아님 호를 우습게 본 건지는 몰라도 린의
대담스런 공격은 호에게도 의외였다.
크아아앙!!
린의 거대한 울음이 터지며 무시무시한 공격이 호를 향해 내리쳐 졌다. 어찌나 강하게
내려쳐졌는지 '우웅'하는 바람소리가 일 정도였다.
호는 린의 강하고 빠른 손의 공격을 교묘히 피하며 그의 칠장을 그대로 린을 향해
퍼부었다. 수 십 개의 손의 공격 중 일부는 복부를 나머지는 머리를 향해 공격을
했으나 린의 교묘한 움직임에 의해 모두 옆구리에 맞았다. 그러나 그 충격만으로도
린은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다.
크크크아아앙!!
또다시 고통에 찬 린의 울음이 동굴에 울려 퍼지자 괴물들과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린과 호에게로 옮겨졌다. 괴물들은 자신들의 수장이 울부짖는 것을 듣고 겁을
먹은 것 같았다. 그러나 린의 거대한 울음소리 뿐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을 보자
괴물들은 괴상한 소리를 질러대며 사람들을 향해서 다시 달려들기 시작했다.
린은 정말 괴물이었다. 호의 강력한 장을 수 십 번 맞았는데도 멀쩡했다.
마치 어린아이에게 뺨을 맞은 정도 되는 듯 보였다. 호는 그런 린을 보며
정말 할말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