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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선생님 말씀때문에 기분상했어요

기분상한환자 |2009.04.16 23:49
조회 650 |추천 0

아 갑자기 글이 날아갔네요 ㅡㅡ

 

저는 22살 여학생입니다.

시험이 얼마 안남았는데 며칠전부터 목도 붓고 아침마다 콧물도 있고하는게

감기같더라구요.

작년에도 나으려니 하고 그냥 뒀다가 거의 폐렴전까지 갈정도로 심해져서,

이번엔 그러지 말아야 겠단 생각에 당장 병원에 갔습니다.

동네 의원이 없어서, 마침 학교와도 가까운 대학병원 이비인후과에 갔습니다

사람이 정말 많더군요. 1시간을 기다리니까 제차례가 되었습니다.

 

 

 


"사람이 왜이렇게 많아요"

진료실 들어가서 딱 이 한마디를 했는데 의사선생님 표정이 아주..

한숨을 푹 쉬시면서. "나 지금 쉬지도 않고 환자본다, 응?" ..네 그래 보이시네요

"그러니까 화내지 말게, 응?" 말투가 좀 기분상하신듯한 말투였어요.

저는 화 안냈는데, 화는 선생님이 내시는거 같더라구요.

 

 

 

그러면서 대학생으로 보이는데 몇학년이냐, 전공은 뭐냐 물으시더라구요.

간호라고 했더니 그 다음 표정이 더더욱.....

또 한숨을 쉬시면서 "실습안나갔어?"  물으세요.

실습을 나가면 일하면서 알게됩니다. 병원오면 기다려야 하는게, 의료진 탓인줄 아시고

불평하시는 환자분들도 종종 있으신데, 사실 그게 의료진 탓이 아니라는걸 알게되요.

기다리지 않으시게 하려고 늘 바쁘게 열심히 일하지만 그래도 자꾸 사람이 밀려들고,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다는걸요.

환자를 위해 일하시는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계십니다.

 

 

 

큰병원이 늘 바쁘고, 늘 사람 많고 많이 기다려야 하는거 다반사인거, 그런 병원사정

알만한 사람이 어째서 사람이 많냐는 불평을 하냐...뭐 이런 마음이 느껴지는

시선이었어요. 무슨 생각으로 절 보셨는지 모르지만 되게 안좋은 시선..

사람 많다고 말한 제가 야속하신건지..사정알만한 사람이 그런말해서 어이가 없으신건지.

제가 1시간이나 기다린게 선생님 탓이라고 생각해서 말한게 아니에요.

물론 저도 기다리느라 지쳐있긴 했지만 어떤 원망도 담긴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사실을 말한거에요. 사람이 많았어요. 단지 그뿐이었는데..무튼 전 당황했어요.

 

 

 

그리고 나서 제 코와 목쪽을 살피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얼굴은 이쁜데, 화장이 촌스럽네. 나중에 간호사되면 메이크업 배워"

이러시는거에요.

저는....치료를 받으러 왔을 뿐이고, 그렇다고 내가 화장을 떡칠한것도 아니고,

그냥 파우더만 조금 한것 뿐이고 ..

쥐잡아 먹은 입술을 만든것도 아니고, 색조는 하나도 안했는데 ..

솔직히 진짜 기분이 나빴어요.

제가 치료받으러 오는거랑 화장한거랑 관계가 있나요?

그렇다고 좋은 소리도 아니잖아요. 나보고 촌스럽다는데 기분좋을리가 있나요.

농담으로 말씀하신건지 어쩌신건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이쯤되니까 표정관리가 안되었나봐요.

빨리 진료끝내고 나가고 싶은 마음만 들었습니다. 기분도 많이 상했고.

근데 좋지 않는 제 표정이 눈에 띄신건지 또 한마디 하시더군요.

"만사가 귀찮은것처럼 보여"

 

 

 

저는 지금 귀찮은게 아니라 기분이 나쁘고, ..진짜 하고싶은 말들이 막 올라왔지만

그분은 그냥 젊은 의사선생님도 아니고, 나이 지긋하신 교수님이셔서 참았습니다.

그냥 어색하게 웃었을 뿐.

 

그 뒤에도 가래가 조금 있다..물 많이 마셔라..뭐 이런말 듣고 나왔습니다.

어차피 이건 치료관련된거니까 얘기안할게요.

 

 

 

어른한테 그러면 안되는건데, 정말 기분이 상해서, 인사도 안하고 나와버렸습니다.

그냥 빨리 나오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어요.

계산 끝내고 처방전 받고 약 짓고 다시 학교로 돌아와서도 마음이 정말 안좋더군요.

 

작년에도 심하게 걸려서 같은 병원 같은 이비인후과를 갔었습니다.

그땐 제가 수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고, 감기에 걸리면 수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나아야 했어요.

 

약에 효과가 더 쎄고 더 약하고 뭐 이런 약이 어디 있겠으며,

효능에 차이가 나봤자 얼마나 나겠냐만, 그당시엔 수술때문에 빨리 나아야 겠단 생각에

"저 수술 받을거라서요, 빨리 낫게 약을 좀 쎈걸로 지어주세요" 이랬습니다.

그랬더니 무슨 수술을 받냐고 물으시더군요.

(작년에 뵌 교수님은 어떤 교수님인지는 모르겠네요. 같은분이 아니길 바랄뿐 -_-)

주걱턱이 있어서, 턱수술 받아요 그랬더니

"그거 위험한데, 죽는거 아니야?" 이러시는거에요 ㄷㄷㄷㄷㄷㄷㄷㄷ

(뉴스에 수술받다 죽었다고 나오는..성형외과에서 턱깎는 수술 아니었어요ㅠ)

당시엔 어이가 없어서 그냥 멍때리고 있었는데 그때도 돌아와서 기분이 확상하더군요

 

수술이 아무리 작고, 아무리 안전해도 늘 위험성이란게 있고, 큰 일입니다 .

내 몸에 칼을 댄다는데 조금이라도 걱정될거고, 무서운 마음 있잖아요.

그냥 응 그렇구나 하시면 될걸 "죽는 수술 아냐?".................

이게 수술 앞둔 사람한테 할소립니까? 겁주는것도 아니고 협박도 아니고 이건뭐..

(1년전인데도 아직도 생각할수록 황당..)

 

작년에 이런 경험 하고도, 설마, 모든 의사분들이 다 그렇진 않으실거야.

이런 마음으로 다시 간거였는데 정말...

다신 거기 안갈겁니다. 가고싶지 않아요.

 

시간이 지나서 다시 생각해보면, 어쩌면 사람이 많다는 저의 말은.

"사람이 정말 많네요. 교수님 힘드시겠어요" 식이 아닌

"왜이렇게 많은가요" 식의 말이여서. 듣고 기분이 상하셨을 수도 있겠구나

반성도 좀 했어요. 하지만..그 뒤에 메이크업을 배우라느니..

1년전에 죽는수술 아니냔 소리까진..참.

 

제가 너무 속좁게 구는건가요....

하지만 정말.. 다신 안갈거에요..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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