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다음생에는 꼭...

다음 생에 |2004.04.23 18:39
조회 519 |추천 0

 


'남자는 지나간 사랑을 꿈꾸고 여자는 마지막 사랑을 꿈꾼다 ’

그래서 이 글을 적습니다.


그 사람을 처음 만난날...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다만 처음이라는날 굳이 말하자면...

고등학교 2학년때 였습니다(참고로 남,녀공학입니다.)

옆반(정확히 말하자면 옆에옆반)에 단짝인 여자애들이 있었습니다

한명은 귀엽고 이쁘게 생겼죠...겉모습으론 세침때끼 같이 생겼는데

말수도 적고 해서 잘 모르는사람들은(저도 잘은 모르지만) 공주라고 그랬어요

지금 보면 아마 전지현과 비슷(흡사)할껍니다.

제 생각인지 몰라도...


또 한명

제가 말하려는 그 사람

키는 165~6정도, 살이 조금 찐(통통)한 체형에 종아리 조금 굵고.

눈,코,입이 다 크고, 코에 점이 하나가 있고,

이쁜 얼굴은 아니지만... 매력을 발산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특히, 스타일...나를 멍하게 만들만큼 대단했죠.

그건 저 말고도 다른 모든 사람까지 인정하게 만든 정도였으니까요.


암튼 그 둘은 매일 같이 붙어 다녔습니다

첫 눈에 단짝이라는걸 알아챌 수 있을만큼요...

둘다 명랑한 듯 보이지만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거리감을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털털한듯 하면서도 붙임성이 없었죠.

그래서 그런가 다른 여자애들은 안좋게 보더군요.

하루는 저희반 여자애들이 저보고

?혹시 나중에 저런 애들하고는 친하게 지내지 마라?며

싸가지가 없다느니, 이쁘지도 않은게 이쁜척 한다든지..이런식으로 예기를 하더군요

제 입으론 ? 어 ?라고 말했는데...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내 가슴에 전율이 시각된 것 바로 그날부터 였습니다.


학교를 등교하며, 복도를 지나치며...

나도 모르게 주위를 두리번 거렸죠.

솔직히 사람 좋아 하기란... 한 순간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시간은 몇 달을 넘기고 지나갔습니다.

제 자신이 용기가 없고 소심한 편이라 선뜻 다가가기란....넘 어려워서

고민 끝에 조금이나마 자연스럽게 만들려 고민했습니다.



1단계 : 그 반에 내가 아는 친구를 찾기.

2단계 : 친구를 통해 그 사람과 친한 사람 알아보기.

3단계 : 친한 사람과 친해지기.

4단계 : 내 예기를하고 도움 요청하기.

5단계 : 연락처,주소... 여러 가지 알아내기.


이런 웃기지도 않는 미련한 방법으로(한3달정도 걸렸음)

전 그 사람에게 연락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내가 전화해서 무슨 말부터 시작했는지 지금은 기억할 수 없지만

그날 가슴이 무지하게 뛰었습니다.


그 사람은 애교가 하나도 없습니다. 목소리도 이쁘지 않고...

그래서 그 삐삐에 인사말은 첨부터 없었습니다.

(당시 ?삐삐?가 한창 유행)

어느날 늦은 저녁 무렵 이었습니다.

그 사람집에 전화를 했더니 받지 않더군요

그래서 삐삐를 칠려고 번호를 눌렀는데... 첨엔 잘못 눌렀는줄 알고 끊었습니다

다시 눌렀는데...인사말에 무어라 예기하더군요.

? 나 지금 집에 없고 친구집에 있다. **-****으로 전화해

   엄마가 듯기전에 지워야 하니까 빨리 전화해 ?

그 사람 집안이 엄했습니다.

그때까지 전 그 사람이 나를 어떡해 생각하는지 몰랐습니다

아무 표현 없었으니까요.

그날 또 가슴이 무지하게 뛰었습니다.


처음으로 데이트 하던 날

그 사람을 기다리던 시간...넘 길게만 느껴 졌습니다

빨간색 운동화,

청바지,

파란색 점퍼를 입고 나왔습니다.

영화관을 갔습니다.

기분은 들떠 있었는데...긴장을 너무 많이 했습니다.

속이 안좋더군요. 특히 오징어 냄새가...

결국...

화장실에 가서 오바**를 해버렸습니다.

걱정하는 그 사람을 보내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첫 데이트는 이렇게 끝났습니다.

그 후로 저

한 2년정도 영화관에 못갔습니다.



주말이 기다려지고...항상 가슴이 들떠 있었던 나

그 사람을 만났습니다.

친구 둘과 같이 나와서 비디오방을 갔습니다.

방은 일단 2개 잡고...

우리가 일찍 끝나서 환한 방안에 둘이 그냥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잡지책을 보고 난 멍~~해 있고...

주책없이 나

그 사람의 머리카락를 만졌습니다.

내 손끝에 흘러내리던 머릿결...

마치 바람을 가르는듯한 그 느낌... 그 감촉

(변태는 아님돠~~)

그 후 그런 느낌 다시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왔습니다

선물을 무엇으로 할까 굉장히 고민 했습니다.

선물도 사고 카드도 사고...

방학식 하던 날.

아직 반 친구들은 아무도 몰랐기 때문에... 선물 줄때 고생했습니다.

무슨 007작전도 아니고... 어찌어찌해서 겨우 성공

제가 받은건 지포라이터 였습니다.

처음 선물 받은거라... 소중히 다뤘습니다.

(닦고, 광내고, 기름칠 하고...)

시간이 지나 그 사람과 헤어지고... 라이터 잃어버렸습니다.

미련한건지...

저 그거하고 똑같은거 수소문해서 새로 샀습니다.

금새 잃어버릴거면서...


그  사람 오래전부터 주말에 알바 했습니다.

커피숍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날

그 사람 한창 바쁘고 오래 만나긴 힘들 것 같아

마치면 잠깐 보자고 약속했고... 기다렸습니다.

음성 메시지가 오더군요.

같이 일하던 사람들하고 놀러 간다고.

저 바로 술 먹었습니다. 아주 많이...

짝으로 사다가 들이 부었습니다.

정말 열받아서 그 사람에게 음성 메시지 남겼습니다.

사람 많은 길거리 공중전화에 대고 고래 고래 고함쳤습니다.

?너를 좋아한다고...?

그날 멋있게 고백하려고... 준비하고 연습하고 했는데...

이상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우리 사귀기로 했습니다.

남자든 여자든 술 먹고나서

고백하고, 감정 들어내고, 찾아가고 하는거 싫어하죠.

제가 그랬습니다.

술 먹고 보고 싶어서 집앞으로 많이 찾아갔습니다.

하루는 그냥 서성이다 돌아오고

하루는 기다리다 만나고, 보고 돌아오고

지금 생각하면 미친 놈 이었습니다.

(50일 만났습니다.)

그래서 헤어졌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자주는 아니지만 나 힘들어서

그 사람에게 연락하곤 했습니다.

그렇다고 다시 만나자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내가 너무 미안했기에...

그 사람에게 또 그런 일들이 되풀이 될까봐...

그 당시 내가 할 수 있었던거

그것이 최선이었으니까...


수능을 준비하던 그때...

나 공부를 못했고 그 사람도 잘 한건 아니었습니다.

성적이 안나와서 고민하던 그때

나 그 사람에게 작은 힘이나마 될 수 없을까...고민했습니다.

그 사람집은 2동으로된 연립주택(빌라) 였습니다.

수능 전날 밤 11시 쯤 이었죠

그 사람 자는거 확인하고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불이 꺼진걸 보고 앞동 옥상으로 올라가서,

그 사람 집 배란다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날따라 바람이 많이 불더군요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고...

3일전에 준비한 현수막을

옥상에서 한번 묶고 1층 화단쪽에서 한번 묶고

도망치듯 집으로 왔습니다

시험에도 행운이 있겠죠?

내 행운을 담아 그 사람에게 주었습니다.

‘ **아 시험잘쳐 ’ 라고


그 후로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는데...

나도 그 사람도 기억하는건...좋지 않은 것 뿐입니다.

기억하기 싫은것도 많겠죠.

 

현생에서는 인연이 아니기에 만날 수 없습니다.

한 평생 살다 죽고 나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데

그 사람도 나도 아무것도 모르겠죠.

내가 그 사람을 힘들게, 아프게 한 것...

나에게 받은 안 좋은 추억 까지...

그리고 내 얼굴조차...

아무것도 모르겠죠.

그러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다음 생에

당신과 내가 원하고 바라는 그런 사람으로 태어나

사랑하고 싶습니다.

그게 제 바램입니다.



두서없이 몇 자 적었습니다.

왜 내가 이 글을 적었는지 이유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8년이 지났는데...

빌어먹을...

생각납니다.


부디 저 같이 이런 멍청한 사랑 하시는 분 없기를 바랍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