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4살 어리다면 어리고, 나이좀 먹었다면 먹은 처자입니다.
오늘 제가 좀 충격적인 일이 잇어서 호소도 하고 조언도 들을겸 판을 찾았어요ㅜ
이야기의 시작은 이래요.
어제 제가 잠을 자는데 할머니께서 자꾸 잠을 못주무시고 거실을 배회하시는겁니다.
디자인 작업할게 마무리가 안되서 새벽 3시까지 저도 잠을 못자고 끙끙대고 있었거든요.
근데 할머니께서 자꾸 한숨을 쉬시고 잠이 안오신다고 혼잣말을 하시더라구요.
결국 청심환을 하나 드시구 자리에 누우셨어요. 물론 제가 드렸죠....
아침이 되서 아침 밥상에 식구들이 모여 밥을 먹는데요.
(아, 참고로 저희식구는 친할머니,엄마,여동생,저 지금은 네명입니다. 아버지는 저 7살때 돌아가셨구요. 남동생은 군입대 중이구요. 제가 큰 딸입니다.)
어제 할머니가 못주무셨던게 마음에 걸려서 여쭤봤습니다. 무슨 걱정있으시냐고.. 그랬떠니 그냥 걱정은 없는데 잠이 요새 자꾸 안온다고 하시더라구요. 울엄마도 할머니 잠못드시는걸 들어서 요새 부쩍그러신다고 걱정하고...
할머니는 뭔가 말을 하실 것 같으면서도 머뭇머뭇하셨습니다. 결국 설득을 해서 말씀을 하셨죠.
그 말은 전 좀 충격... 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아무튼 너무 속상한 말들이었습니다.
할머니가 저녁마다 한시간씩 운동을 나가세요. 집앞 중학교 운동장으루요. 거기엔 동네 할머니들이 다같이 모여서 수다도 떨고 운동장도 돌면서 모두모두 친하게 지내는줄 알았습니다. 근데 다른 할머니들이 편을 먹고 울 할머니가 나이가 젤 많다는 이유로 왕따를 시키신다는 겁니다..
할머니께서 "아이구 다리아퍼" 그러시면
"늙어서 맨날 돌아다니니까 다리가 아프지! 깔깔깔깔.."
할머니 말씀으론.. 자기들끼리 울 할머니를 가지고 놀림을 하며 웃고 좋아한다고 합니다. 앉아서 한참 얘기를 하다가 할머니가 한 할머니 걱정을 좀 했더니 " 왜 입바른 소리는 하고 난리야? 깔깔깔깔..." 이런답니다. 할머니 말론 웃음소리가 정말 깔깔깔 거린대요. 나갈때마다 그랬다고 하니.... 에휴....
"왜 그렇게 빨빨 거리고 돌아다녀?"
"그집은 아들도 없으니까 도둑이 들지"
등은 문제도 아니고 할머니가 말하시면 돌아가면서 무안주고 퉁명스럽게 대하고..
울 할머니 "나쁜년들이야. 나보다 나이도 어리면서.. 근데 한동네 사는데 내가 뭐라고 할 수도 없고 그냥 참는 거지"라고 하시는데 손녀딸된 입장에서 정말 속상했어요.
할머니... 일찍 남편 여의고 아들 딱 하나(울아버지) 있는 거 혼자서 억세게 키우시면서 솔직히 어느 누구한테도 주눅들지 않고, 지나치다 싶으실 정도로 강직하시거든요. 근데 나이가 드시니까 (78세..)그런건지 부쩍 힘도 없어지고 매일 운동을 나가셨는데 나갈때마다 그런 수모를 받고 돌아오셨다고 생각하니까 억장이 무너지네요. 특히나 그 할머니들은 울 할머니보다 훨씬 나이도 어리고 젊으신대요.... 가장 나이가 많은 분이 72세시고 거의 60대 50대인분도 한분 있답니다..
어쩜 이렇게 나이드신 분들이 유치할 수 있나요. 일생을 살아오신 분들이 왜 둥글게 둥글게 지내지 못하고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그렇게 사람을 깔보고 무시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나이만 좀 있어도 가서 왜 그러시냐고 한마디 하고 싶지만 저처럼 어린애가 나서면 그건 당연히 예의가 아니구...
할머니는 우리 몰래 매일을 신경 쓰시다 오늘 결국 머리와 귀에서 소리가 나신다고 털어놓으셨습니다. 쇠를 가는 소리가 매일 들린대요. 그래서 오늘 이비인후과에 엄마가 모시고 갔는데 아직 돌아오시진 않았어요. 걱정입니다.
할머니들끼리 계도 하고 그 계로 함께 부산도 놀러 갔다 오시고 했었거든요. 근데 갑자기 뭐가 틀어졌는지 울할머니를 매일 그렇게 놀림감을 삼는지 정말 모르겠네요. 다들 가끔 우리 집에 놀러와 화투도 치고 밥도 드시고 가시고 그러셨던 분들인데....
아버지가 없어서 여자들끼리 꾸려오던 집안 살림이라 그걸 동네 분들이 다 알아서 무시하시는 건지.... 저희 엄마는 착해도 너무 착한 성격이거든요. 저도 엄마 닮아서 싸움같은건 잘 못하고 화낼땐 눈물부터 나는 스타일이라 가서 한마디 해드리기도 죄송스럽고.. 죽겠습니다. 할머니께는 당분간 운동 나가지 마시라고 했는데 그나마 그것도 안나가면 울 할머니 매일 집에만 계셔야 해서 답답하고 낙도 없으신데요....
이럴땐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이어린 손녀가 위로라고 해봤자.
'그할머니들 진짜 너무하네! 할머니 나가지마! 상종하지마!'
고작 이런 말뿐이네요.. 말뿐이라도 기분이 풀리신다면 좋겠지만 근본적인
해결 방법도 아니고.. 이사를 갈수 있는 형편도 아니구요.
이 동네는 할머니들이 많이 계셔서 할머니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하기 시작하면
밖에 돌아다니기도 어렵다고 하시던데....
맘같아선 정신적 피해보상 받을거라고 돈준비해놓으시라고
엄포라도 놓고싶고... 진짜 별의 별 생각을 다하네요.ㅜㅜ
(돈이라면 아까워 난리시라고 하시더라구요.)
할머니는 신경성으로 어쩌면 계속 머리와 귓속에서 나는
쇳소리를 듣고 사셔야 할 수도 있는데 이거... 정말 피해보상감 아닌가요.
매일을 뜬눈으로 지내시는 울 할머니.......
어떻게 위로해드려야 할까요..
전문적으로 아시는 분들... 법쪽으로 당당하게 엄포를 놓을만한
방법이 있을까요? (처벌이요) 전 너무 어려서 저희 엄마라도 따라가서 또 그런거 보면
한마디 꼭 해주라고 하게요.. 아무튼 전 지금 별 생각을 다합니다..ㅜ
할머니 진료는 잘 받으셨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너무 답답한 마음에 판을 찾았습니다.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