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단잠에 빠져있던 인진은 핸드폰 벨소리에 잠이 깨었다. 인진의 회사는 한달에 두번 게으름 데이라는 날이 있다. 말 그대로 출근 하고 싶은 시간에 출근하는 것인데 오늘이 그날이라 한참 단잠에 빠져있더던 인진을 깨운건 인진의 동생 인빈의 전화였다.
"누나 설마 아직까지 자는건 아니지?!!"
"잤어...."
"그냥 갑자기 누나생각이 나서 전화해봤어! 보고 할것도 있고..."
"무슨 보고??!"
"나 여자친구 생겼어..."
"정말 잘됐다.!축하해!"
"응..담에 보여줄께!!! 누나 자는거 같은데 다음에 또 전화할께!"
인빈은 이름만큼이나 심성이 여려 어렸을때 부터 여기저기 맞고 다니거나 해서 인진과 부모님의 속을 꽤나 태웠었다. 외모도 이름만큼이나 곱상해서 따라다니던 여자는 많았으나 '여자는 무서워...'라며 인진의 뒤에만 숨던 인빈이였다.
그런 인빈에게 여자친구라니..웃음을 감출수 없는 인진이였다.
"누구 전화야?!"
진선도 벨소리에 잠이 깨었는지 눈 비비며 웅얼거렸다.
"인빈이..."
"인빈이??!"
진선은 놀란듯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그런 진선을 인진은 의아한듯 바라보며 말했다.
"왜?! 인빈이 한테 할말이라도 있는거야?!"
"아니...뭐래?!"
"어! 여자친구 생겼다고...보고 하느라 전화한거야?!"
"뭐?!!! 여자친구??!!!''
진선은 또다시 소리를 버럭 지르며 말했다.
"왜?! 걔는 여자친구 생기면 안되??!"
"아니....그런게 아니라...."
인진의 물음에 얼버무리며 답하던 진선은 씻어야 겠다며 방을 나섰다.
서경의 스타일이 바뀌고 나서 부터 서경은 소위 사내의 톱 클레스 대열의 우두머리를 차지했다. 원래부터 빼어난 미모였던 서경이였지만 남자들의 이상형은 모두 비슷비슷 하지 않던가.
그들의 스타일로 맞춘 서경의 인기는 좀더 높아져만 갔다.자신을 주목하는 시선들이 늘어갈수록 서경은 자신감에 차있었다.
'령후씨! 오늘 오후 시간 괜찮으면 같이 영화나 한편 볼까요?'
'아니요! 오늘은 선약이 있어서요."
서경은 령후의 답신에 인상을 썼다. 서경은 령후의 이상형대로 외모를 바꾸었고, 쌀쌀 맞고 톡 쏘는 성격또한 인진과 비슷해 지려 노력하던 참이였다. 그런 서경이였기에 령후가 자신에게 먼저 다가와주길 은근히 기대했지만 역시나 였다.
"계획을 다시 짜야 겠는걸..."
서경은 손톱을 잘근 잘근 씹으며 컴퓨터에 '박령후 잡기 프로젝트'라는 대 제목을 써가고 있었다.
그날 저녁.....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창가쪽에서 박령후와 같이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인진이였다.
"여기 분위기 괜찮죠?! 드라마에 한번 나왔는데 분위기가 넘 좋아보여서 오늘 특별히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알아둔 곳이예요!"
"정말 좋네요..음식도 맛있구요."
령후의 말에 인진이 자연스레 미소지으며 말했다. 이렇게 편한 시간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시준과 사귀었을때 몇번 레스토랑을 찾긴 했지만 기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시준의눈치를 보느라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들어가는지 분위기를 즐길 여유가 없었던 인진이였다.
"어머! 인진이 아니니?!"
인진은 고개를 들어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았다. 시준의 식구들이였다. 가족모임인지 시준과 시준의 여동생 시준의 부모님이 함께 있었다.
예전 시준이 군대가기전 시준의 부모님에게 인사를 드린후 시준이 군대간 2년동안 시준의 빈자리를 채웠던 인진이였다.
"누구니?! 친구니?! "
가주셨으면 했지만 소녀같고 철이 없는 시준의 어머니는 인진을 붙잡고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인사가 늦었습니다. 박령후라고 합니다. "
불편해 하는 인진을 보고 령후가 일어나 인사를 했다.
"아! 네... 인진이와 친구인가보죠?! 인진아! 너 왜 요즘 우리 집에 안오니..."
"엄마!! 밥 안먹을꺼야?!"
시준이 말했다.
"친구 아닙니다. "
한참 인진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던 시준의 엄마는 령후의 말에 의아한 표정으로 시준과 인진 그리고 령후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무슨 소리니?! 너 인진이랑 헤어졌니?!"
시준의 엄마는 시준을 보며 말했다. 그모습을 보던 시준의 아버지가 그녀의 팔을 끌며 말했다.
"그만 갑시다. 나중에 얘기하고..."
시준은 인진의 곁을 지나가며 나즈막히 한마디 던졌다.
"인진이 너 능력도 좋아... 쿡.."
인진은 죄인마냥 고개를 숙였다. 능력이라... 생각해보면 자신이 불륜을 저지른것도 아니고..이별을 자신이먼저 고한것도 아닌데..왜 자신이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우울해지는 인진이였다.
그런 인진을 보며 령후가 애써 미소를 지으며 계산서를 집고 일어났다.
"그만 일어나죠?! 양수리쪽에 무지 괜찮은 라이브 카페가 하나있는데..."
인진은 아무말 없이 령후를 따라 나섰고 시준은 그 모습을 하나도 빠짐없이 보고 있었다.
화가 나는 시준이였다.
떠나는 여자 잡지않고 오는 여자 막지 않았던 시준이였다. 시준의 질투를 유발시키려고 일부러 다른 남자 만나는 자리에 자신을 부른 여자도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웃겼을뿐 이렇게 화가 나진 않았다.
"젠장..."
자신의 눈치를 살피며 이야기를 꺼내려 머뭇대는 엄마를 보아하니...시준은 화가 더럭 나버렸다.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
시준은 자신때문에 어색해진 분위기가 싫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오면서 시준은 단축키 1번을 눌렀다.
몇번의 신호음이 가고.. 인진이 전화를 받았다.
"어디야?!"
거두절미..
"나 전화 받기 싫어..지금 이 기분으론..나중에 전화해..."
뚜뚜뚜뚜
끊어진 핸드폰을 시준은 멍하니 바라보았다. 두번째였다. 이렇게 먼저 인진이 전화를 끊어버린 일 말이다.
인진은 핸드폰 전원을 꺼버렸다. 그런 인진의 모습을 보던 령후는 '음악이라도 들을까요?' 라며 조용한 발라드 음악을 틀었다.
령후의 차가 멈춰선 곳은 조용한 호숫가에 위치한 별장 같은 커피숍이였다.
커피숍에 들어가기전 잠깐 바람이나 쐬자는 인진의 말에 벌써 한시간째 아무말 없이 옆자리를 지켜주고 있는 령후였다.
"답답하죠?! 나란 여자...."
"뭐가요?!...."
"옛사랑에 질질 끌러다니는 꼴이라니.... 웃어도 되요..."
"그렇지 않아요...생각만큼 사랑이란 놈은 그렇게 쉽게 우리를 놓아주지 않는 법이니깐...이해해요..."
인진은 다시 말없이 호수를 바라보았다. 그런 인진을 보던 령후...
"인진씨....."
인진은 령후의 부름에 령후를 바라보았다. 딸짝지근한 와인향기....
인진의 령후의 입술을 느끼며 그대로 령후를 받아들였다.
한참의 키스가 끝나고 령후가 말했다.
"키스 거부 안한거...날 거부 안하는거라고 믿어도 되겠어요?!"
"............."
"나 지금 까지 그냥 인진씨 편하게 주변만 맴돌았지만 이젠 인진씨를 대신해 인진씨 주변 정리해볼까 하는데 괜찮아요?"
"..........."
"나 지금 프로포즈하는 거예요... 사귀자구요...."
"나...오랫동안 방황할지도 몰라요...짧게 그와 인연을 끊으면 다행이지만....."
얼버무리며 말하는 인진의 말을 령후가 끊으며 물었다.
"나 좋아요?! 싫어요?!"
"......."
"싫어요?!"
"아니요...."
"그럼 됐어요..사랑엔 너무 많이 생각하면 할수록 생각에 지배당하다는거 알아요?!"
꽤나 진지하게 사랑타령을 하는 령후가 인진은 어딘지 모르게 귀여웠다.
진선은 인진이 회사에 가자마자 인빈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번의 신호음이 가고 인빈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진선이 비꼬는 말투로 인빈의 말을 따라 했다.
"어?! 누나!!! "
"너 어디야?!!!"
"지금 학교예요! 왜요?!"
" 지금 집에 인진이 없으니깐 너 당장 집으로 와!!!"
진선은 인빈의 대꾸도 듣지 않고 전화를 일방적으로 확 끊어버렸다. 초조하게 인빈을 기다리던 진선은 초인종 소리가 들리자 마자 총알같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인빈을 향해 쏘아댔다.
"너 뭐야?! 비밀이랬잖아. 그러다가 인진이가 알면!! 알면 내가 뭐가 되냐구!! 너 생각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네가 그렇게 경솔한 애인줄 정말 몰랐다고 !! 몰랐어..."
한참을 들어오자마자 진선의 주저리를 듣던 인빈은 진선의 말이 끝나자 웃으면서 말했다.
"이제 다 한거예요?!"
"뭐야!! 넌 이상황에서 웃음이 나와?!"
"진정하고 앉아봐요..."
인빈은 서서 파르르 떨고 있는 진선을 쇼파에 앉히곤 자신역시 진선의 옆에 앉았다.
"누나! 나 그렇게 생각없지 않아요! 나도 다 생각이 있어서 운을 떼어 놓은거란 말이예요...."
"무슨 생각?!..."
진선은 화가 좀 누구러 들었는지 말잘듣는 강아지 마냥 인빈을 애처롭게 바라보았다.
"나 누나랑 꼭 결혼할꺼예요..하지만 나 아직 군대도 안갔다왔고... 누나랑 나 나이차이도 많이 나잖아요..결혼한다고 하면 분명히 누나네 집에서나 우리집 둘다 반대할꺼는 자명한 일이예요..."
"그건 그래...."
"나 능력은 없지만 대학 졸업하자마자 누나랑 같이 살고 싶어서 매일 저녁 늦게 까지 아르바이트 하는거 알아요?! 몰라요?!"
"알아..."
"나 누나네집 반대는 이겨낼수 있지만 누나가 우리집 반대 이겨낼수 있을지 그게 걱정이예요.. 그래서 인진이 누나라도 우리 편으로만들어 놓으면 둘은 가장 친한 친구니깐.... 좀더 누나가 버틸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래요..."
"인빈아..."
진선은 진선답지않게 눈에 눈물이 글썽댔다...그런 진선을 인빈은 꼬옥 안아주며 말했다.
"우리 애기 이렇게 눈물이 많아서 어떻게 해요..."
진선은 인빈앞에만 서면 왜이렇게 자기가 나약해 지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털털하고 남자다운 성격의 진선이 남자앞에서 이렇게 눈물까지 글썽거리며 안길줄이야.... 드라마에 나오는 그런 장면만 보면 같이 눈물 글썽대는 인진과는 달리 과자 우격우격 먹으며 '저건 다 픽션이야!' 라고 외치며 웃던 진선이였다.
인빈과 사귄지 2년째...처음 인빈을 보았을때 진선은 순해빠진 얼굴의 인빈을 놀려주고 싶어 먼저 프로포즈 했었다. 사귀고 나서 점점 인빈에게 푹 빠져갈때쯤.. 인진의 사진첩 속에 인진의 손을 잡고 웃고 있던 인빈을 발견하곤 그제서야 알았다. 인빈이 인진이 동생인것을...
이름이 비슷할때 부터 알아봤어야 했다. 주인진..주인빈..
인빈과 진선의 나이차 4살....
지금 22살 인빈과 26살인 진선..
인진이 알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에 인진의 얼굴도 볼 면목이 없어 항상 늦게 인진 잘 시간에만 다니던 진선이였다.
"이제 시작인가?...우리결혼 초읽기..."
진선의 말에 인빈은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인빈을 보며 진선이 말했다.
"너 다른사람앞에서 그렇게 웃으며 죽어!!!"
그런 진선의 말조차도 예쁘게만 들리는 인빈은 콩깍지가 씌여도 단단히 씌여진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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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먹고 나서 바로 열심히 타자를 날리는 땅콩버터 입니다. ![]()
다들 저녁 식사는 하셨어요?!
비오는날 짬뽕 국물로 동동주에 파전의 외로움을 달래고 있는 땅콩버터 입니다.
여러분들의 리플에 힘얻어 무적이 되어가는^^*ㅋㅋ 맨날 조그마하게 인터넷 창 켜놓고 다다다닥 타자치는 접니다.~
조만간 짤릴꺼 같은 압박이^^*ㅋㅋㅋ
그러니깐 많이 읽어주실꺼죠?!~다음편도 빠다닥 올리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완결안된건 잘 안보는 성격이라... 빨리 빨리 올려야 겠다는 압박감이~ㅋㅋ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