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완과 유정은 유정의 메르세데스벤츠의 리무진에서 내렸다. 오늘은 어떤 영화제 참석을 위해서다. 리무진에서 내리자, 준비된 스포트라이트의 무리들과 함께, 유정을 위한 팬들의 환호가 귀가 아플 정도였다.
영화제 연회장에서는 최지우, 한고은 등 유정의 또래 배우들이 눈에 띄었는데, 그녀들도 승완의 분위기와 비슷한 남자친구들을 대동하고 있었다. 적당히 큰키, 샤프한 세련됨을 갖춘 전형적인 골드칼라의 분위기.
뭐방송사 리포터가 유정에게 질문 하였다.
“ 남자친구분의 어떤점이 맘에 드셨는지요?
유정은 우선 승완이 잘생겼고, 승완이 유정의 영화를 한편도 보지 않았던 점이 맘에 들었다고 했다. 스포츠기사나 방송사 연예프로에선 그랬다. 승완과 유정이 골프장이건 휘트니스센터 건 붙어 다닌다. 최유정도 더 이상 혼자인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제 최유정 그녀는 섹시한 남친의 달콤한 키쓰와 함께 잠에 빠져들고 싶어하는 것이다,^^.
승완은 멋쩍었다. 유정 뿐만이 아니라, 마치 자신도 연예인 된 듯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승완에게 별로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과장된 기사들에 지치기도 하고.
벤어플렉처럼 타이를 하지 않은 심플한 차림을 한 승완은 샴페인을 한잔들고 최지우의 애인과 한고은의 애인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들도 승완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한사람은 어느 외국인 합자회사의 컨설턴트였고 다른 한명은 유명병원의 의사라고 했다. 그들은 승완에게 유명배우의 애인이 된 기분이 어떠냐고했고 승완은 그냥그렇다고 했다. 그리고 승완이 보기엔 그들도 그냥그런 것 같았다. 왜냐하면, 이 연회에서 승완 못지않게 이들도 둥둥 뜬 그런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확실히, 소득의 차를 떠나 연예계와 고급볼펜(고소득 화이트칼라계층의 은어, 골드칼라라고도 함)계엔 서로간 맞지 않는 뭔가가 있긴있다.
그때였다. 연회장에서 뭔가 재밌는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출구쪽에서였다. 중요한 순간을 딱 캐취! 지루함에 싫증이 난 승완은 출구쪽으로 자리를 다시 한번 옮겼다. 재미난 일의 주인공들은 스타급 카레이서 조정민과 영화배우 김정은 커플이었다.
“ 내 인생이야! 네 인생이 아니란 말이야!! ”
뭔가 트러블이 있는 것 같았다. 조정민은 김정은에게 크게 화를 냈고 김정은도 만만치 않았다.
“ 그럼, 네 인생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니?? ”
티격태격 티격태격! 마침내, 김정은이 인기척을 느꼈던지 조정민을 확 밀어젖히고 연회장쪽으로 다시 들어갔다.
확실히 김정은은 매스미디어상의 이미지와는 달랐다. 매스미디어상 이미지는 약간은 푼수같으면서도 사랑스런 그런 분위기였는데, 실지로는 그렇지 않았다. 검정색 드레스 차림의 그녀는 굉장히 당차고 욕심 많아 보였다. 연회장 쪽으로 나가면서도 김정은은 승완을 아래위로 훑어봤다. 같잖다는 의미에선지 잘빠졌다는 뜻인지는 모르지만? 승완도?? 자길 아래위로 훑어보는 김정은을 향해 찡긋한 후 조정민에게 툭툭 걸어갔다. 웬지 이 연회장에서 승완과 기분을 함께할 수 있는 유일한 친구일 것만 같은 예감에서였다.
“ 오늘 네차에 나 좀 태워 줄 수 있니? ”
그러나, 전형적인 배드가이 이미지를 가진 조정민은 승완에게 코웃음을 쳤다.
“ 너도 나 못지 않은 것 같은데? ”
조정민은 핸드폰을 꺼내 모바일 써비스를 승완에게보여주었다.
“ 너 결혼한다며? ”
“ 뭐라고?? ”
‘ 내가 결혼을 한다고! ’
승완은 마치 전광판 앞에서 옷을 벗어던진 것처럼 난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