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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5년차..아내에 대한 단상.

민정아빠 |2009.04.22 15:19
조회 48,609 |추천 24

아침에 눈을 떴습니다..

아이와 씨름하느라 매무새도 흐트러진 체 자고 있는 얼굴에는 피곤이 역력한 와이프의 얼굴이 옆에 보입니다. 입고 있는 물빠진 티셔츠 사이로 드리우는 아침 햇살이 어제도 젖먹이 아이녀석이 온종일 엄마 품에 부빈 침자국이 남긴 얼룩을 비춰주고 있었습니다.

육아와 생활의 고단함은 그녀를 자면서도 편하게 놓아주지 않았는지, 양미간 사이로 피로의 주름이 베어 납니다..

여자를 보는 눈으로 본다면, 초라하고 꾀죄죄하게 보이겠지만.. 이내 내 머릿속은 아내를.. 나에게 모든것을 의지하는 한 여자를 바라보는 눈으로 바뀝니다..

자기 스스로가 피곤하고 지칠지라도, 퇴근하고 들어온 나에게 아침을 챙겨주지 못했음을 자책하는 아내.. 언제 산지도 까마득한 구겨진 츄리닝과, 오래도록 입어 버리고자 내어 놓았던 내 티셔츠를 입고서, 올봄에 번듯한 양복한벌 맞춰줘야 하는데 하며 가계부와 씨름하는 아내...

이번에 회사에서 받은 3개월치 활동비를 선심쓰듯 내어 놓으면서, 필요한것 사서 쓰라 했더니, 옷한번 사야겠다고 뛸듯이 좋아하면서 백화점에 갔다가, 아이것만 잔뜩 사들고 온 아내...

많은 일들이 생각나고.. 나의 어깨와 머릿속을 무겁게 합니다..

남자라는.. 아니.. 나라는 짐승같은 존재는...

 출근길의 가족을 위한 경건한 마음가짐이 지하철의 늘씬한 미니스커트의 아가씨만 봐도,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몹쓸넘 이지만..

이번달에 시아버지 생신이 있는 달이니, 좀 아껴썻다가 후하게 용돈드려야지라고 말하는 아내의 마음 씀씀이에 푸근하게 감동했다가도, 달리고 달려서 빵꾸난 카드값을 위해 이런 저런 명목을 만들어 아내의 쌈짓돈 까지 뜯어내는 것이 이놈이지만..

그런 파렴치하고.. 구제불능인..

부랄 두쪽찬 제가 하루에도 수십번 맹세하는 것은..

가족의 건강과 안녕입니다..


스스로를 자책하면서, 나와 같은 남자들의 인생들을 이해 합니다..


잦은 거짓말과 핑계와 눈속임은, 이제 어느것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그 경계마저 모호합니다..


다만.. 이 어려운 시기에..


나라는 속이 시커먼.. 구제불능 짐승같은 놈에게 파랑새를 꿈꾸는 한 여자를 위해..


그 여자를 위해 오늘은 속옷가게라도 한번 들려야 겠습니다


추천수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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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김은진|2009.04.23 09:15
저도 꾀쬐쬐한 여자이자 남편 사각팬티가 잠옷인 아내인데....... 막상 생기는 남편의 보너스에.. 내가 원하는 거 사라며 주는 남편말 듣지 않는..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가도 결국은 아이꺼 남편꺼 하나 하나 사게되는... 근데 아내도 예쁜맘씨가진 아내지만... 그런 아내도 당신이 만든다는 거아나요?? 당신원하는 거 좋은 거 샀음 좋겠다는 단벌신사 남편 말에 어찌 정말 내 몫을 찾을 수 있나요.. 그런 남편의 진심이 고마워.. 항상 남편이 아닌 내편이 되어주는 당신이 고마워.. 오늘도 나는 꾀쬐쬐 하지만 당신을 위한 아이를 위한 그리고 마지막 그속의 나를 위한 오늘을 달립니다.. 당신이 없으면 지금의 나도 없을테니.. 나의 동반자 종호씨 우리 사랑 동민아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자.
베플이런글보면|2009.04.23 09:00
정말,,,시집가기 싫다,, 이게 모야,,마누라는 자기한테 투자도 못하고 저리 고생하는데 왜 밖에서 카드값 빵꾸나도록 달려? 결국 마누라한테 잘한거 없으면서 어느날 미안한 맘 좀 들었다 이거 아니심? 진짜 이런남자가 칭찬받을 정도로 대단한거에요? 이게 현실인가요? 그럼 진짜 시집가기싫다,,,ㅜㅜ 내가 아직 뭘몰라서 그런건가,,,,, ---------------------------------- 베플됐네요..아직 동감수는 작지만,,, 밑에 글이 많이 올라오는데 전 글쓴이에게 욕을 한게 아니라,,, 글을 보면 남편분이 제 눈엔 남편같이 보이지 않고 아들 같이 보여서 그래요,, 결혼하기 전엔 어린 시절,,학창시절등등 어머니한테도 저렇게 많은 걸 받고 사셨겠죠,,, 결혼하니까 부인한테 저렇게 내조 받고 사시네요,,, 부인은 살림하랴 자식키우랴 자기 자신하나 못꾸미고 저렇게 여자로써 늙어가는데,,, 부인의 모습에서 어머니의 모습이 보이네요,,, 그냥 그런 마음이에요,,,남자분들이 여자분들에게 너무 많은 희생을 요구하지는 말라는거,,,부인은 남편과 동등한 여자이지 다 퍼주는 어머니같은 존재는 아니잖아요,, 싸이 공개 이런것 못하는 이유는 저도 제 글이 부끄러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에요. 저도 아직은 미혼이니까 제가 모르는 부분이 많다는거,,그부분 깊이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베플한남자|2009.04.23 09:56
톡에는 왜이리 부정적인가요 . 아니면 제가 남자라서 댓글에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는가요 . 톡을 읽고 나서 느낀건 아 한 남자의 가족에 대한 진실된 사랑 그래서 글쓴이님 멋지다고 한 글 적으려고 했는데 왜 욕을 먹는지 도무지 모르겠는 1인 사람인 이상 이쁜 여자나 잘생긴 남자 보면 정신줄 놓고 한번씩 보잖아요 . 솔직히 이게 아니라면 저는 장담합니다. 개 구라라고 . 그건 거짓말이라고. 진정 멋진 사람은 . 본능을 이기고 나에게 주어진 삶을 멋지게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글쓴이님 정말 멋져요. 괜히 진솔되게 말했다가 괜히 시비 걸기 좋아하는 사람들 . 혹은 어리다는 핑계로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에게 욕 먹네요 . 앞으로 좋은 가장 되세요 . 저도 빨리 장가 가야 되는데 ㅎㅎ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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