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우우와아~~~~~~~~ 헤드라인 떴네요
S양이 욕이나 좀 더 먹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올렸는데
좀이 아니라 푸대로 먹었군요 정말 속이 다 시원합니다
그리고, 저 아래 리플다신 수원여대 식품영양학과 나오셨다는 분....
님 댓글보고 S양의 실명과 전화번호까지 줄줄 불고 싶은 마음이 뭉클뭉클 끌어오르지만
...참아야죠
그래도 안드로메다에서는 감사패를 받을 만한 인물이잖아요--,
다들, 좋은 주말 되세요~~!!
-----------------------------------------------------------------------
저는 남성복 의류 매장에서 근무하는 30대 중반의 여자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남성복은 봄, 가을이 성수기입니다. 그래서 비수기엔 아르바이트를 안 쓰더라도 성수기엔 꼭 씁니다. 하지만 판매라는 직종은 많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편이고, 저희 매장은 그리 바쁜 편도 아니라 시급도 쎈 편이 아니고, 그런 저런 이유로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그럴 때 저는 우선 주말 알바부터 구하곤 합니다. 학생들은 주말에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지원을 잘 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3월 즈음해서 주말 아르바이트를 구했습니다. 광고를 보고 어떤 여자 분이 전화를 하시더군요. 나이는 스물일곱이고 학생인데 금,토,일 이렇게 사흘 근무를 할 수 있다고 하면서요. 그래서 일단 면접을 보았더니 인상도 좋았고, 이력서에는 수원여대 식염과 3학년 재학중이었지만 그 중간에 외국도 갔다 오고, 다른 일도 해 본 경험이 있어서 채용을 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나이가 이십대 중반이 넘었다는 사실에 끌렸지요. 제 나이가 나이인 만큼 말이 잘 통하는 사람과 일을 하고 싶었으니까요. 이십대 초반의 분들이 말이 안 통한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세대차이란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 가끔 일 하다가 보면 피곤할 때가 있고, 아르바이트들을 잘 다독거려 오랫동안 같이 일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제가 편한 쪽으로 사람을 뽑을 수밖에 없더라구요.
하지만 인상이 좋다고, 혹은 경험이 많다고 잘 뽑았다고는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그 S양(편의상 이니셜로 부르겠습니다)은 절실히 깨닫게 해 주더군요.
일단, 토요일 하루를 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출근시간 한 시간 전에 전화가 왔는데 교통사고가 나서 응급실에 있다고 하더군요. 다리에 깁스를 했다구요. 그러면서 다음 주부터는 근무가 가능하니 꼭 나가겠다고 하는 겁니다. 속으로 깁스를 일주일 만에 풀 수 있나 궁금해 하며(제 주위 사람들은 깁스를 푸는데 보통 한 달 안팎이 걸렸거든요) 나올 수 있으면 다음 주에 다시 전화를 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 목요일까지 전화가 안 오길래 다시 구인광고를 올렸지요. 아무리 가벼운 상처라도 하루 종일 서 있거나 돌아다녀야 하는 직업인데 나오기는 힘들겠지 하는 생각에서요. 그런데 금요일날 전화를 해서는 그 날 깁스를 푼다고 다음 날부터 나오겠다는 겁니다. 왠지 기분이 나쁘더군요. 아무리 알바라도 자기 맘대로 근무요일, 근무시간을 정하는 것 같아서요. 하지만 그냥 좋게 넘어갔습니다. 다치고 나서 바로 일을 하겠다니 기특하게 보자 마음먹었지요.
그 주는 토, 일 이틀 다 출근했습니다. 그러나 다음 주 금요일이 되자 시간이 되었는데 출근을 안 하는 겁니다. 30분 지나 전화를 하고, 또 30분 지나 전화를 해도 안 받더군요. 문자를 보냈습니다. 연락이 없으면 일할 생각이 없는 걸로 알고 조취를 하겠다구요.
그랬더니 바로 전화를 해서는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네요. 왜 연락 안했냐니까 오전 9시쯤 전화를 했다는 겁니다. 매장 오픈 시간이 10시인 거 알면서 말입니다. 게다가 매장 전화기는 안폰이라 발신자 정보가 다 뜨는데 S양에게서 온 전화는 없었습니다. 솔직히 그 때 잘랐어야 하는데 그냥 넘어간 게 가장 후회가 됩니다. 사람 또 뽑는 일 번거롭다는 생각에 잘 타일러서 같이 일해야지 하는 생각만 했거든요.
아무튼 그 후에도 S양은 일하겠다던 금, 토, 일 사흘을 제대로 나온 날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지각은 기본이었구요. 어떤 날은 30분이나 늦게 오더니 언니가 아이를 낳았다면서 그대로 들어가 버리더군요. 며칠 안 되게 일 한 동안 시간 맞춰 출근한 건 딱 하루 뿐 이었습니다. 자를까 말까 볼 때 마다 고민을 했지요. 그러다가 일이 터졌습니다.
월급날이 다가오자 며칠 전부터 전화를 해서는 일찍 주면 안 되냐고 묻더군요. 하지만 월급은 제가 주는 게 아니라 사장님이 주시는 거고, 말씀드려 봤자 근무태도도 안 좋은 애한테 돈까지 일찍 줘서 뭐하냐는 핀잔을 들을 게 뻔했기에 그냥 있었습니다.
그리고 월급날, 공교롭게도 사장님은 하루 종일 밖에서 일을 보고 다니시는 바람에 저녁때까지 급여 입금을 못 하셨더군요. 저녁 7시가 넘어가면서 S양에게서 전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밖에 있는데 돈이 없다, 월급 빨리 넣어 달라, 입금되는 대로 바로 전화를 해달라는 소리를 전화로, 문자로 계속 해 대는 겁니다.
그 때 제가 좀 바빴습니다. 매장에 혼자 있는데 한시간여동안 손님이 서너명씩 계속 들어왔거든요. 저는 그렇게 바쁠 때는 사장님 전화도 안 받습니다. 그 때 손님 놓치면 매출에 지장이 크거든요. 제가 전화를 안 받자, S양은 한 시간도 안 되는 시간동안 스무 번도 넘게 전화를 해 댔습니다.(하도 기가 막혀서 나중에 세어 봤어요. 제 핸드폰 번호를 알려주지 않은 게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열이 확 오르더군요. 손님이 그렇게 들락거리는 매장에, 한 시간에 스무 번도 넘게 쉬지 않고 전화를 계속 해 대더니, 정말 머릿속에 무슨 개념을 담고 사는 인간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입금이 늦은 건 미안하지만 그래도 날짜가 넘어간 건 아닌데 말이지요.
나중에 한가해지고 나서 사장님께 전화 드렸더니 그 날은 힘들고 다음 날 입금하겠다 하시더군요. 그래서 제 돈으로 S양의 월급을 입금하고 전화해서 바로 해고했습니다. 기분 나빠 하더군요.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정말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나머지 돈도 같이 넣어 달라 길래 그건 나중에 결제되니 나중에 받으라고 말해주고는 전화를 끊었습니다.
문제는 S양이 저한테 빌려간 책이 있었다는 겁니다. 며칠 있다가 문제가 왔는데, 자기는 기분 나쁘게 그만 두었으니 돈 받는 걸 기다리고 싶지 않다, 빨리 보내라고 명령조로 말하더군요. 그러면서 제게 빌려간 책은 보내주겠다, 주소를 알려달라는 겁니다.
며칠 전부터 그 책을 받아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였기에 (솔직히 소설책 한 권에 연연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왠지 S양에게는 그 책조차 아까워서요) 책 먼저 보내라, 그러면 입금하겠다 했지요.
그랬더니 그 돈 떼어먹으려고 그러냐, 누가 네 책 갖고 싶대냐, 유치하고 지저분하게 굴지 말고 돈 보내라, 그런 식으로 알바들 돈 떼어먹으면서 영업하냐 기타 등등 정말 유치하고 지저분한 문자가 또 스무 통 정도 날아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지요. 당신이 워낙 근무태도가 불성실해서 나는 당신이 책 보내준다는 말은 못 믿겠다, 책부터 보내라. 그랬더니 과거의 일을 왜 들추냡니다. 이미 끝난 일인데 왜 그걸 물고 넘어지냐는 거지요.
그때서야 깨달았습니다. 진상이구나. 제가 그걸 깨닫기까지 그토록 오래 걸린 게 잘못이었던 겁니다.
저는 어떤 쪽이냐 하면, 조금 손해보고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악다구니 부리면서 싸우는 것도 별로고, 누굴 싫어하면 정말 죽도록 싫어하기에 그것도 힘들더군요. 그래서 웬만하면 다른 사람과 부딪치는 게 싫은데, 나이가 들면서 가끔 이렇게 심하게 당하고 나면 갚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사라지지 않을 때가 생기는 거에요.
그래서 끝까지 책을 받아야 겠다고 했더니 자기가 졌다는 식으로 보내겠다고 하더군요. 물론 그 앞에 여러 가지 불쾌한 수식어를 붙여가면서요.
책 보내겠다는 문자를 받고 바로 입금을 했습니다. 더 이상 그런 사람과 상대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요. 아니나 다를까 일주일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책은 돌아오지 않네요. 이제는 책이 와도 어떤 상태로 올지 몰라 받기 싫습니다. 한 번 밖에 읽지 않아서 새 책과 똑같았는데 그 책에 무슨 짓을 해 놓았을지 몰라서요. (물건을 좀 아끼는 편입니다.)
처음엔 욱하는 기분에 경찰에 신고할까 생각했지만 만 원짜리 책 한 권 못 돌려받았다고 신고 했다간 그다지 좋은 소리 들을 것 같지 않더군요. (제가 경찰이라도 싫어할 것 같네요.)
그래서 그냥 톡에다가 화풀이나 하고 있습니다. 손님이 진상을 부리면야 손님이라고 속으로 욕 한 번 하고 넘어가겠지만 알바가 이런 식으로 진상을 부리는 건 정말 처음이라 아직도 황당하네요. 역시, 제일 무서운 건 사람인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