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답답해서 잘려고 누웠다가 일어나서 글씁니다..
저는 결혼한지 6개월 된 새댁입니다.
냉전중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엊그제 밤에 잘려고 누워서 둘이 나란히 얼굴에 팩을 붙이고
TV를 보며 이얘기 저얘기 하고 있었는데요,
요즘 한참 현빈이 나오는 아*백 광고가 나오더군요.
남편이 아는 친구 형이 현빈이랑 똑같이 생겼다며 여자들이 사죽을 못쓴다고 하길래,
제가 "형은 현빈인데 그 친구는 왜그래?" 이렇게 농담조로 물었죠..
근데 대답을 이상하게 하더군요.
"그 형 낳고 막내를 낳았는데 너같이 찐따같은 애가 나온거지.."
라고요..
이건 뭔가요...???
제가 뭐 잘못 했나요?
남편이 평소 여자 외모를 평가할 때 별로면 "찐따같이 생겼다" 라고 하거든요?
근데 저한테 저러더라고요..
실은 평소에도 종종 제 외모를 가지고 뭐라뭐라 잘 해요.. 농담반 진담반...
연애할 때도 대놓고 넌 못생겼다, 니가 이쁜줄 아느냐며
자기가 만나주는걸 감사해라 이런식의 말을 종종 했었거든요?
그때마다 제가 화내거나 삐지면 대충 농담인데 왜그러냐며 두리뭉실 넘어가거나
뭐 그런걸로 삐지냐며 짜증내기도 하고 그랬네요..
아무리 농담이라도 사랑하는 애인, 남편한테는 니가 제일 예쁘다 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못났다는 말은 듣기 싫은게 정상 아닌가요?
제가 몇 번을 주의를 주고 화내고 심각하게도 말해봤지만
여전히 가끔가다 사람 속을 이렇게 한번씩 뒤집네요..
농담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한두번이지,
진짜 예쁜 애한테 못생겼다고 하면 농담으로 들리겠지만
별로인 애한테 못생겼다고 하면 그건 상처 아닌가요...
저 예쁘지 않은거 사실이에요..
살은 찌지 않아서 다행이네요..(키162에 48kg 입니다..)
남편이 살찐여자 제일 싫어합니다. ㅡㅡ;
그래도 얼굴에 자신 없는거 어떻게든 커버할려고 화장도 예쁘게 할려고 노력하고
머리도 옷도 항상 신경쓰고 그럽니다..
그런데도 남편은 늘 제가 기준에 못미치나 봅니다..
얼굴에 뭐라도 하나 나면 "외모도 경쟁력인데 그게 뭐냐" 이렇게 면박을 주구요,
TV에 이쁘고 쭉쭉빵빵인 여자연예인들 나오면 입이 헤~ 벌어져서 봅니다.
연애때 어떻게든 좀더 예뻐보이고 싶어서 단장하느라고 약속시간에 좀 늦으면
" 한거나 안한거나 별 차이도 없는데 무슨 시간을 이렇게 잡아먹냐"며
애써 꾸미고 나간거 한방에 무너뜨리는 말도 자주 했구요..
그래도 저런 말 하는것 빼곤 잘해주는 편이라 결혼까지 하게 됐는데요..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씩 이럴 때마다 너무 속이 상하고 자존심이 상하네요..
제가 자격지심이 있는걸까요?
주위에 친구들을 보면 다들 애인, 남편에게 예쁨받고 사랑받고 사는 것 같은데
저는 겉보기만 좋고 속은 썩어버린 개살구같은 삶을 사는 기분이에요.
결혼하고 갑자기 변한 것도 아니고 원래 그런 사람인데 다 알면서 결혼했으니
누구한테 책임을 물을 수도 없는 노릇이네요..
그냥 하도 속이 답답하고 제자신이 불쌍해서 글로나마 한풀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