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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무셔분 남자 제7부 - "엄마야, 쌍코피다..."

원조자라 |2004.04.28 09:23
조회 690 |추천 0

..

지금까지의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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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사오정(45세 정년)을 1년 앞둔 김과장.
그의 마누라는 마라토너다.
클럽 사람들의 부추김에 100키로 울트라 참가까지 결정한 매니어다.
그 반면에 우리의 소시민 김과장 - "김밤새"
긴밤은 커녕 철인28호 같은 마누라의 장딴지만 봐도 제초제 맞은
영양고추처럼 시들시들 밤이 무셔분 남자다.

짐승보다 못한 자신의 신세를 한타하다가
장어꼬리 중탕에 지네까지 잡아 먹으면서 마누라 몰래 마라톤을 시작한다.
다리 힘을 키우기 위해 마누라와 잠자리 피하는건 어쩔 수 없는 일,
남들이 가기 싫어 하는 극기훈련까지 자원하는등 갖은 몸부림을 친다.

그러던 어느날 회사 근처에 헬스장이 생기고 아리따운

여 주인장에 뻑 넘어간 김과장.
집에는 자격증 시험 공부로 인해 독서실에서 매일 늦게 온다 하였지만

헬스 후 샤워하고 오는 김과장의 동태에 이상한 낌새를 차린 마누라.

드디어 김과장 몸의 변화를 직접 확인하고자 애들 재우고 방으로 올테니
각오하라고 하는데...

하지만 우리의 김과장, 그동안 먹은 장어가 몇마리며 꿀에 저민

지네가 몇마리였던가.
아직은 때가 아니지만 죽기를 각오하고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아 나가면
의외의 결과를 볼 수 있으리라 마음먹고 전투에 임한다.

좌삼삼 우삼삼 치고 빠지는 전법과 다가오면 맞받아 치는
용용 죽겠지 전술로 마누라를 KO 직전까지 몰고 간다.

마지막으로 장농치기(장농을 이용한 거시기 행위) 필살기로 마누라를 완죤히
홍콩 보내 버리는 전과를 이룩한 우리의 김과장.
본인은 단지 장농에서 낙화한 요강폭탄에 머리가 깨지는 경상만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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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발기계가 디지도록 울어 제킨거 같은데 또 잤다.
그러다 아차 싶어 눈을 덜커덕 떴다.
으미, 이기 뭐다요. 8시가 넘어 부렀네. 아이고 이제 죽었다.

아무래도 요강에 머리가 깨진 부상때문인거 같다.
그러거나 말거나 오늘은 우리 사업부의 하반기 영업전략 회의가 있는날.
더군나 내가 발표자 아닌가. 부장넘이 7시까지는 천하 없어도 오라켔는데.

방구석은 전쟁터 그 자체다.
요강에서 떨어진 쌀알이 크레모아 파편처럼 곳곳에 박혀 있고
결혼 13년만에 융단폭격으로 뼈와 살이 다탄
나의 예비 울트라 마누라, 한쪽 구석에서 장렬히 전사 하였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위해 묵념을 할 겨를도 없이 총알택시를 타야만 했다.

"김과장, 이 18시끼 - 너 정신이 있어 없어. 엉...!"
사무실 문을 열자마자 부장넘의 크루즈 미사일이 그대로 날라온다.
쿠광캉캉, 퍽, 윽. 깨갱...

"이 죤만아. 도대체 지금 몇시야. 이기 요즘 보자보자 하니 막 보여 주는데.
그래 뭘 또 보여 줄려고 디랄을 떠는지 그건 이따 보기로 하고
빨리 회의 준비나 해. 이 열여덜 놈아... 마누라 복 없는놈 부하 복이라도
있어야지. 에~이 퇴퇴퇴.."

저 인간 열받는거 오늘은 제사 지내듯 조용히 넘어 가자.
하긴 내가 뭔 소리를 하겠는가.
특히 오늘 회의는 회사의 댓빵이신 회장나리부터 전 임원이 다 모이는 날 아닌가.

그런데 과장이라는 놈의 시끼가 어제밤에 뭘하고 자빠졌는지
대가리는 까치집을 짓고 눈알은 켕하니 노숙자 꼴로 지각까지 하고
나타났으니 내가 부장이라도 열받겠다.

"... 이번 저희 사업부는 위와 같은 신경영 어쩌구 저쩌구 새로운 프로젝트로
궁시렁 궁시렁 미주알 고주알, 얼씨구절씨구 차차차...지화자 좋쿠나 차차차...
그리하여 여차저차 작년대비 30% 초과목표를 기필코 달성할 것을 만천화에 고하노니
존경하옵는 회장님과 임직원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성원과..."

회사 영감들이 다 모이신 자리인지라 다소 긴장이 되었던 모양이다.
거기다 어제밤의 치열한 전투의
후유증으로 순간 어지러움이 후폭풍처럼 일어난다. '핑~~~'

"이상으로 저희 사업부의..."
말도 다 끝나기 전에 나는 마이크를 잡고 휘청거리며 옆으로 쓰러졌다.
"어...!"
옆에 있던 부장시끼 눈이 땡그래 지면서 얼른 나를 안아 일으킨다.

그러면서 내 귀에다 대고는,
"이 죤만한 시끼가 결국 일 치루는군. 그저 소리 안나는 총 있으면 칵 그냥..."
앞에 앉은 영감들 표정이 일그러 진다.
회장나리께서는 입을 쩝 다시면 나를 째려보기까지 한다.

"죄송합니다. 제가 잠시 어지러워서..."
마이크를 주워 다시 단상에 섰다.
그런데 회의 자료 위에 뭐시 뻘건게 '툭'하고 떨어진다.
엄마야, 이게 뭐야. 피다. 그것도 코피다.

이런 스벌, 오늘 완죤히 좆됐다.

이놈의 코피가 터지기 시작하자 마구 떨어진다.
툭툭툭 거리던기 이젠 줄줄줄 흐른다.
신났다. 피봤다. 좀 있자 이번에는 옆구녕에서도 나오는 것 같다.
쌍코피...다
쌍코피가 터지면 죽는다는데. 이거 이러다 진짜 죽는 거 아냐. 엄마야아아~~~

"어이, 박부장. 저 친구 왜저래"
나의 월급을 짤랐다 늘렸다 하시며 나의 모가지도 짤랐다 붙였다
하실 수도 있는 최고 댓빵, 우리의 회장 헝아의 역정 섞인 한 말씀.

하지만 간신나라 충신 찜쪄 먹고도 남을 나의 식은밥 부장넘,
"여기 김과장이 이번 프로젝트 건을 만들기 위해 며칠째 날밤을 새우더니
좀 피곤했나 봅니다. 죄송합니다..."
푸하하하... 날밤 까는 소리하네. 하여간 위기대처 능력 하나는 정말 알아준다.

"음... 오늘 회의는 그만하지"
댓빵의 떱떠름한 하교로 회의가 끝났다.

"이 열여덜 시끼야. 니가 이번일로 하루라도 날밤 새웠으면 내가 덜 억울하지.
어제밤에 뭐하고 자빠져 자느라
지각에 코피 터지고 회의까정 개판으로 만드냐 이말이다.
맨날 술처먹고 심심하면 나한테 게아리 묵고 대드는데
이번 인사에 내가 이사 승진 못하면 넌 그때 내 손에 죽는다.
알았어, 이 18넘아..."

저 화상. 오늘은 입만 열면 욕이네. 왜 그 잘하던 영어는 다 어디로 출장 보냈나.
열여덜도 영어로 해보지. 그건 영어로 못하나. 유학 문전에도 못간 나도 아는데.

여기서 배워 봅시다, 원조자라의 영어 한마디 -
<열여덜시끼 또는 18시끼 : 에인틴 베이비> 맞나, 아님 말고.

입에 거품 뿜으면서 미친년 널뛰듯 하는 부장넘 쳐다보니
하얀 거품이 뽀글뽀글거리는 생맥주 생각이 간절하다.
얼음같은 그놈을 딱 한잔만 먹었으면 소원이 없겠다. <7부 끝>

뚜비 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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