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이 아직 없는 국가가, 이제 우리도 핵 좀 가져보겠다고 밝히면
국제사회로부터 완전 찍히고 원조도 끊기고 각종 제재조치에
미국으로부터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다'는 식의 으름장을
자주 들어야 하는 이런 와중에도 꾸준하게 뜻을 굽히지 않는 나라!
그런 나라가 세계에 북한 밖에 없지 않겠냐고 생각하는 분들,
그럴리가요~
미국한테 미움 받는 나라들은 대량 살상 무기에 국가의 사활을 걸고 있죠.
이라크가 대표적인 나라라고 알려졌는데
막상 미국이 쳐들어갔을 때, 이잡듯이 뒤져도 '대량살상무기'가 없어서 황당했지요.
북한이 핵을 협상카드로 뽑아든지는 좀 되었고,
미국이 보기에 '막가파'로 분류될 만한 나라 중엔 이란 도 있습니다.
이스라엘이랑 원수지간인 이란이, 유대인이 은근 실세인 미국이랑 사이가 좋을 리가 없죠.
미국에 의해 자원 반입이 철저하게 봉쇄되어서 만년필을 만들 금속도 없어 필기구가 없다고 하네요.
이런 상황에 대한 타개책으로 이란은 공격적으로 핵 프로그램을 진행해왔고
이번 달 초, 핵 연료 사이클을 거의 완성했다고 발표까지 해놨죠.
유리한 조건과 상황을 만들어 놓고 미국이랑 협상을 하려고 준비 중인 거지요.
북한이랑 너무 똑같지 않습니까?
다른 국가 뒤통수 치기로는 북한보다 한 술 더 뜹니다.
지지난 화요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는 수십 명의 인질이 잡혀 갔다가
바그다드 비밀 경찰대에 의해 일부분이 무사히 풀려나온 사건에 주목할 필요가 있지요.
종교 갈등으로 골이 깊은 시아파와 수니파들을 분리한 후,
100명에 가까운 수니파들만 골라서 납치해 간 인질범들이 경찰 복장을 하고 있었답니다.
이 지역에 있던 보안 병력들은 상부로부터 간섭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묘한 상황!
곧 수백 명이 죽어 나갈 꺼라고 예상됐던 이 사건은
인질들 몇 명이 무사히 풀려나긴 했지만 석연치 않은 점이 많습니다.
이란의 핵완성 발표와 맞아떨어지면서 이 사건은,
이란이 미국과 협상하기 위한 또 다른 카드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이란을 잘 대해주면, 이라크와 관련된 협상이
얼마나 잘 풀릴 수 있는지 몸소 보여주기 위해 일종의 '쇼'를 했다는 거죠.
황당하게 들리시겠지만,
이 정도로 잘 조직된 유괴 사건은
정부를 끼지 않고는 불가능할 테니 상당한 설득력이 있습니다.
시아파 내무부가 그동안 정기적으로 암살단을 고용해서 이런 납치를 계획한 전력도 있구요.
미국은 기본적으로 이란의 핵 위협에 대해 '대화'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이란의 핵 능력이 수면위에 떠오를 이 시점에,
과연 북한과 이란 이 두 나라를 대하는 미국의 태도가 어떻게 다를지 혹은 같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