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부터인가 월말 일요일 토익시험은 일상이 되었다. 해커스 기본서 및 실전문제, 노랭이 단어장, 김대균 실전 문제 등 다량의 토익 관련 서적을 보유한 나는 오늘도 시험장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이러한 생각을 한다;;
‘오늘로써 토익 끝내고 저것들은 모조리 다 버려야 겠어...’
이번에는 반듯이 끝내 버린다는 마음가짐으로 의정부 금오중학교 시험장에 한시간정도 일찍도착! 자리는 출입구 쪽 맨 첫 줄!
나에게 맞는 의자와 책상으로 바꿨다.
'후훗~ 이런 것이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지~'
예전에 너무 낮은 의자에 앉아 시험 보다가 허리 부러 질 뻔한 기억이 스쳐지나갔다.
젝일.. 아픈 기억이다..
항상 주위에 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가 있으면 시험 성적이 좋지 않았었던 나는 제발 이번만은 내 주위에 머스마들만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자리에 앉아 노트를 보고 있었다.
그러 던 중 치마 입은 여성 등장! 헉@ 그녀를 주시 했다. 그녀는 칠판에 붙어있는 자리 배정표를 확인 하고는 이리 저리 둘러보더니 내 뒷자리에 앉는 것 이었다!
'ㅋㅋㅋ오예~! 내 시야에서 벗어낫군 ㅋㅋㅋ'
이번 자리 배정은 최고였다!! 내 옆자리는 군바리 아저씨가 자리를 하고 있었다.ㅎㅎㅎㅎ
'후훗~이번에는 감이 좋아~ㅋㅋㅋㅋㅋㅋ'
답안지가 분배되고 각자 이름 등 개인 정보를 답안지에 마킹하고 있었다.
'이제 곧 시험이 시작되겠군..흠...'
나는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스피드한 손놀림으로 마킹을 마치고 긴장을 좀 풀고자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어디에선가 들리는 한 여성의 음성!
'답안지 바꿔주세요!'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인상적인 한 여자가 당당히 하지만 약간은 떨리는 듯 말한다.
그러자 감독관은
'지우개 없어요?'하고 말한다.
'풋..지우개가 없구나~ 준비성이 없어~ㅋㅋㅋㅋㅋ내가 지우개 빌려 준다고 할까?
하고 필통에서 지우개를 꺼내려던 찰나
그러자 그녀는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다시 대답한다.
'싸인펜으로 마킹했는데요!'하며 고개는 45도, 싸인펜을 머리위 좌우로 흔들며 올려 보인다.
감독관은 살포시 미소를 지으며
'마킹은 연필로 해야 되요~ 연필 있으시죠?'
하며 답안지를 가져 다 주었다.
'토익 초짜군 ㅋㅋㅋㅋㅋㅋ.'
1차 신분 확인 시간!'
감독관이 돌아다니며 이름 마킹한 곳을 싸인펜으로 '콕콕' 찍어가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나는 긴장을 풀고자 심호흡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감독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킹은 연필로 하는 거라니까요!!' 처음과는 사뭇 다른 짜증 섞인 목소리가 들려온다.
앗! 아까 그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그녀다! 그녀는 또 싸인펜으로 마킹을 해버렸던 것 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뿌핫~~~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순간 터져 버렸다ㅎㅎㅎㅎㅎ 한번 터지면 웃음을 참지 못하는 나는 ..ㅋㅋㅋㅋ하지만 웃고 있는 사람은 나 밖에 없었다는 거 ㅋㅋ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쳐다본다-.- 대 놓고 웃지도 못하고 혼자 입술 깨물고 허벅지 꼬집으며 간신히 참아가며 그 상황을 보고 있었다. ;;
분명 그녀도 잘못한 것을 알고 있는 듯 하였지만 자기는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ㅋ
분명 이 상황을 넘기기에는 그 방법이 가장 좋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ㅋㅋㅋ
나는 간신히 위기를 넘기고 다시 평상심을 되찾았다.
‘후~’
시험지가 분배되고 파트1 디렉션이 시작되었다.
나는 그 동안 집중적으로 연습해 왔던 파트 3,4 문제를 정신없이 읽어가며 요점에
동그라미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나도 모르게.. 무심코.. 우연히..초롱초롱 눈망울 싸인펜녀에게 시선을 돌렸다
‘풉하~~~~~~~~~~~ㅋ’
그 초롱초롱한 눈망울은 온대간대 없고 @.@<--이러한 눈동자로 가만히 멍 때리고 있는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간 웃음이 삐져나오는 것을 코를 막고 컹컹거리며 간신히 참고고 파트1을 맞이하였다..
lc를 하는 중간 중간 가끔 그녀의 멍 때리는 눈빛이 떠올라 내 집중력을 흐려 놓기도 하였지만 무난히 lc를 마쳤다.
파트6은 조금 까다로웠지만 파트5는 대체로 평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파트7이 취약한 나는 이번 달 집중적으로 파트7을 집중 수련하였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파트7페이지를 넘겼다. 하지만...
유난히 이번 달은 페이지가 넘어가면 넘어갈수록 짜증이 나고 꼬여가는 것 같았다.
‘이런 스크류바 같으니라고...ㅇ ㅅ ㅂ’
집중력이 흐려지니 아까 그녀의 눈빛이 생각나고 또 웃음 참고 ;;‘
그러다 보니 어느새 15분 남았다는 방송소리..
속으로 온갖 욕을 다 해가며 비어있는 칸을 한줄로 세웠다.
휴대폰을 돌려 받고 싸인펜녀를 봤다.
처음 봤던 그 초롱초롱한 눈망울은 온대간대 없고
새벽까지 소주5병은 흡입한 듯한..완전 풀려버린 눈망울로 변해 있었다;; *.*
교문을 빠져 나오며 나는 생각했다.
'후~이번달 학원 등록해야 하는 건가.. 토익의 마지막은 언제란 말인가...‘
나는 싸인펜녀를 원망하며 토익책을 모조리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는 날을 기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