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네요. 아직도 게시판이 안정이 안되었는지
글 올리고 날아가 버렸어요.
두분 의 답글이 달린것 보았는데, ^^*
죄송합니다. 참, 무슨일인지. ^^*
수정도 안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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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사채가 스스로 발등 찍은 사연
난 자고로 세상에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말과 또 해서는
안 되는 일 중에 하나로 꼽고 싶은 게 그 '사랑해서 너를 보낸다.' 라는 말이다.
그런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난 뒤통수를 딱 치면서
" 잘난 척 하지마!" 라고 말해 주고 싶다.
난, 웬만하면 사랑하면 같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왜냐하면 사랑해서 그 사람을 보내면 그 사람은 영영 간다.
분홍색의 장미가 들기도 힘들게 가득 꽂힌 바구니를 배달 받고 보니
카드가 꽂혀 있었고 나는 차분히 카드를 열어 보았어.
나에게 그런 짓을 할 사람이야 한사람밖에 더 있겠냐?
< 잘 지내고 있다는 건 늘 대빵이 말해 줘서 알고 있는데도 걱정이 되는구나.
좀 괜찮아 졌니? 다시 씩씩한 우리 징이 모습이 보고 싶구나.
난 요즈음 헤어지고 잊을 수 있을 거라는 말을 믿지 못하겠다.
너에게 전화하게 될까봐 너와 헤어지고 단 한번도 술을 마시지 못했다.
준이가 어제 퇴원했어. 오늘 저녁 식사 같이 하고 싶어서 초대한다.
저번에 그 곳에서 함께 식사하지 않겠니? >
그 카드를 읽고 난 냉장고 앞에 쪼그리고 앉아 한참을 꺼이꺼이 울었어.
너에게 전화하게 될까봐 너와 헤어지고 단 한번도 술을 마시지 못했다.
너에게 전화하게 될까봐 너와 헤어지고 단 한번도 술을 마시지 못했다.
난 요즈음 헤어지고 잊을 수 있을 거라는 말을 믿지 못하겠다.
난 요즈음 헤어지고 잊을 수 있을 거라는 말을 믿지 못하겠다.
우리 식구들도 우리도 같이 사는 법을 다시 배워야 돼.
사채의 카드에 적힌 몇 마디가 갑자기 내 마음에
단단히 질러 둔 빗장을 젖히고 후벼파고 들어와 그렇게 주저앉아
너무 가슴이 아파서 울고 있었어.
웃기는 우리는 만나기도 전에 동거를 했고,
동거를 하면서 만났고 , 그리고 내 첫 키스를 이백만원에 팔아먹었고,
그렇게 100일이 좀 넘어서 혼배성사를 했고
그리고 같이 한 잠자리를 썼는데……
오백 일쯤 되었을 때부터는 이렇게 별거를 하고 있었어.
난 결코 우리가 헤어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다만 조금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
어이없게도 뜻밖에 복병을 만나서……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징이는 용감했잖아.
그런데 알고 보니 사채만큼 나도 준이를 보면서
사채와 행복하게 살아갈 자신이 없었나봐.
병원에서 준이를 데리고 나올 용기도 없었고,
그렇게 피곤한 정신에 사채가 바람 피우지 않을까 하는 우스운 생각으로
소모전 하기도 싫었고, 그런 귀찮고 힘들다는 생각이 ……
너무 많이 전화하고 싶고, 너무 많이 보고 싶었지만
그 모든 걸 다시 시작할 용기가 나지 않아서 나는 사채도,
어머니도, 먼저 찾지 못했고 그저 학교와 가게와
아파트를 오가며 박혀 있었던 거야.
사채와 헤어지고 어머니와 할아버지가 아파트에 다녀가셨을 때도
난 선뜻 돌아가겠다고 말 못했어.
혼자 있는 게 편해서 말야.
사채가 보고 싶은 거 조금만 참으면 편안한데……
가장 중요한 건 내가 가지고 있는 깡도 내가 어느 정도
내 자신을 추스릴 수 있어야 충전이 되는 거잖아.
난 나를 충전해야 사채도 준이도 가족도 행복하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사랑, 아무리 좋아도 내가 행복하지 못하면 변하더라고……
그렇게 아침 내내 징징거리며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토요일이라고 정우가 희진이와 함께 빵을 사서 놀러를 왔어.
정우와 희진이는 만날 드나들며 나를 챙겨 주었고
난 그 두 사람 덕분에 한결 밝아 졌어.
희진이는 나를 보면서 혀를 차곤 했어.
“ 너. 디기 웃긴다. 어쩜 이 상황에 살이 찌네. 편하나? 이렇게 있는 거? ”
“ 어… 나, 웃기지. ”
함께 빵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나서 먼저 씽크대로
나가 그릇을 치우고 정우는 애교를 떨었어.
"고마워. 누나 덕분에 맛있는 점심을 먹었네."
“ 고맙기는 준비는 희진이가 다하고 치우는건 네가 다하는데 뭘……”
“내가 하도 이 곳에 오고싶다고 졸라서.. 그래..와라...대신에 설거지 ,
커피 타는거 니가 다해라. 그랬지. 뭐,”
“ 야! 니들 그러다가 내 핑계 대고 진짜 사귀겠다. 수상하네? ”
“ 야! 그런데 너 알고 있었나? ”
“ 뭘? 갑자기 뚱딴지 같이 뭔 소리야? ”
“ 기 기마가 …… 있잖아. 니 사부! ”
“ 사부?”
엥? 누구라고? 사부? '가슴앓이' 내게 가슴앓이 라는 이름을 알려 준 사람……
한동안은 그 사람만 생각하면........ 코끝이 찡하고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고 일어설 힘조차 없게 만들었던 사람 ……
“ 너 몰랐어? 아까 나랑 같이 엘리베이터 탔는데 , 이상하다.
그 사람 여기 살더라. 여기15층에…… 넌 정말 몰랐어? ”
“ 응, 몰랐는데? 왜 한번도 못 봤을까? 이상하네……”
“ 이 강씨는 알고 있었을까?”
“ 글쎄……”
사실, 나도 이사를 하고 알게 된 것이지만 이 아파트는 군인들이
주로 살고 있고 군인들이 사서 되팔거나
또는 전세를 놓거나 한 거였어.
우리 집 옆집만 해도 모부대의 연대장님이 살고 있어서 매일
그 장교 부인들이 많이들 모여서 놀다가곤 했거든……
그런데 하필이면 왜 ? 사채가 이런 아파트를 샀는지 궁금했더니
그때서야 이유를 알 것 같았어.
난 입술을 깨물었지.
바보처럼 ……사채의 저의가 의심스러워 지더라고. 갑자기 약이 오르잖아.
희진이와 정우가 돌아가고 나서 난 곧 바로 세수를 하고
가볍게 화장을 한 뒤에 희진이가 말하던 15층으로 올라가 보았어.
숨을 크게 들이쉬고는 초인종을 눌렀지.
' 띵동'
“ 누구세요? ”
문이 열리고 기 기마의 얼굴이 보이더라.
나에게 인사 한마디 없이 도망 가버린 사람.
내가 그를 이상을 찌푸리며 빤히 노려보자
그도 아무 말 없이 빤히 나를 쳐다보았어.
그리고는 고개를 돌리고는 휙 들어 가버렸어.
난 당황스럽고 기가 막혀 한참 동안 멍하게 서있었더니
다시 나와서 날더러 이러는 거야.
“ 안 들어 올 겁니까?”
괜히 왔나? 하고 후회를 마구 하며 기 기마를 따라
집안으로 들어 가 보니 맥주를 마시고 있었던 모양인 듯
오징어와 땅콩을 꺼내 놓고는 우리 사이에 정말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처럼 식탁 의자를 빼내서 앉기를 권하며 말했어.
“ 한잔 할래요? ”
나는 멀뚱하게 고개를 끄덕였지.
“ 네에……”
난 가끔은 , 아주 가끔은 힘들 때면 기 기마라도 옆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했거든 ……그 순간 그 식탁 앞에 앉으면서
난 갑자기 마음이 행복해지는 걸 느꼈어.
한편으로는 여기 오지 말았어야 한다는 생각이 마구 들더라.
“ 나, 여기로 이사 온 거 알았어요? ”
“ 한달 쯤 전에 집에 돌아오다가 우연히 보고,
하핫! 그 날부터 나 술 안 마시면 하루도 못 자요.
그쪽 때문에…… 내가 다시는 징이를 먼저 안 찾겠다고 약속 했거든요. ”
그는 굉장히 불쌍해 보였어. 기운 없고 아픈 사람처럼 앉아서 술만 마셨어.
“ 간신히 마음을 잡고 있었는데……내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
정말 몇번이고 훔쳐 보다가 납치라도 해와서 감춰 놓고
혼자만 보고 싶은 생각 많이 했는데, 왜 왔어요? 갑자기 …… 여기에 ? ”
“ 그럼 그만 가요? 나? ”
나는 조용히 일어서며 물었어.
그러자, 화들짝 놀라며 기 기마가 내 팔을 잡는 거야 .
그리고는 나를 급하게 껴안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어.
“ 맙소사! 아까 네 얼굴이 나타나는 순간
난 너를 그 자리에서 덮쳐 버릴 뻔 했어. ”
난 갑자기 사채의 얼굴이 어른거리며 어지러워져서는 조용히 기 기마를 진정 시켰어.
“ 앉아요. 나도 오늘 희진이에게 듣고 놀랐어요. 잘 된 거야. 보고 싶었는데……”
우리는 다시 앉아 조용히 맥주를 마셨어.
“ 뭐해요? ”
“고등학교 체육 선생님을 해요. ”
“ 우와 좋겠다. 나도 선생님이 되려고 하는데 ……”
“우리 학교로 교생 실습 와요. ”
“그래야 겠다.”
“저기 말인데……”
“왜요? ”
“ 그때, 그렇게 말없이 떠난 거 미안해. 미안하다는 말 꼭 하고 싶었어.……”
“ 괜찮아요.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
갑자기 기 기마의 얼굴이 환해 졌어. 어린아이처럼 말이야.
검고 남자답게 선이 긁은 우락부락한 얼굴인데도 환하게 웃자
너무 귀여워 보이는 거야.
“ 정말? 정말 용서 해주는 거야? ”
“ 응, ”
“ 그럼, 우리 오늘 저녁에 영화 보러 갈래? ”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기 기마는 신이 나서 내 손을 끌고
자신이 모아둔 씨디와 레코드판 그리고 베란다의 실내 정원을 보여 주었고
그 베란다 정원안에 물고기와 자라도 보여 주었어.
그리고는 가만히 그 자라를 들여다 보는 나를 천천히 돌려세우고는
내 눈을 들여다보며 작은 소리로 입술을 떨면서 물었어.
“ 키스해도 될까? ”
“ 그…… 글쎄……”
내가 그렇게 대답을 망설이자 기기마의 얼굴에
어느새 우울한 미소가 떠 올라왔어. 그리고는 고개 숙이며 중얼거렸어.
“ 언제나 키스하고 싶었는데 ……”
“ 그래요. ”
내가 그렇게 말하자 금새 그의 단단한 입술이 내 입술에 닿았어.
난 눈을 감았어. 그의 혀가 내 입안으로 들어와 아주 부드럽게 휩쓸고 나가는 느낌 ,
가슴이 따라 나가는 것처럼 쏴아 하고
나를 안고 있는 기기마의 팔에 힘이 느껴졌고
따뜻한 체온과 호흡이 점점 거칠어 졌고 긴장하는
그의 가슴이 단단하게 느껴져 왔어. 가슴이 마구 뛰었어.
정말 처음처럼 가슴이 설레이고 다시 심장이 쿵쾅거리며 뛰고 있었어.
“있잖아. 이거 사부 고등학교 몇 학년 때야? ”
“ 응? 이학년때, 디게 못생겼지. ”
“ 아니, 괜찮은데? 어! 이때도 한 카리스마 했는데? 히힛! 사부 나 커피 줘! ”
“ 응! ”
기 기마는 바로 가서 커피물을 올려놓고 나를 보면서 귀엽게 물었어.
“ 프림이랑 설탕은? ”
“ 프림 둘, 설탕 하나. ”
우리는 금새 예전에 죽이 잘 맞던 기기마와 징이 커플로 돌아가 버렸고
난 저녁때 영화를 보러 가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 왔어.
즐거워진 마음으로 말이야.
그리고 잠시 뒤에 대빵이 사채가 저녁식사 하자고
모셔오라고 보내서 왔다고 해서 내가 조용히 물어 봤어.
“대빵 , 사장님이 여기 사부가 살고 있었던 거 알고 계셨어? 솔직히 말해? ”
“ 알고 계셨는데요. 그게……”
“ 그게…… 처음에는 사장님이 자연스럽게
사부를 만날 수 있도록 해주라고 하시더니,
나중에는 만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하시고
사부가 위에 사는 거 모르게 하라고 하시데요.
히힛! 그거 참, 알다가도 모르지요. ”
“ 왜? ”
“ 저야, 모르지요.”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하기에 난 한참을 생각에 잠겨 있는데 사채에게 전화가 온 거야.
-- 징이니? 잘 지냈어? 대빵은 갔지?
“ 응, 오빠. 오빠는 괜찮아? 아픈데 없어? ”
-- 어, 좋아. 오늘 저녁 같이 했으면 하는데, 준이 하고 ……
“ 준이는 어때? 좀 괜찮아? ”
-- 응, 이젠 많이 좋아 져서 일주일에 한번만 약 타러 가면 된데.
“ 다행이다 오빠, ”
-- 저, 오늘 저녁 식사했으면 했는데 ……
“ 오빠, 난 오늘 약속이 있어. ”
--어, 그래? 무슨 약속인데? 취소하면 안돼?
“ 응, 안돼. 오빠도 알지. 그 사부님 말야. 몰랐는데
오늘 우연히 만났거든 그래서 저녁에 영화 보러 가기로 했어. ”
-- 뭐? 사부를 만났어?
“ 응, 여기 살더라. 오빠 몰랐어? ”
-- 어, 난 몰랐네.
“ 끊을께 , 오빠 나, 준비해야 되거든. ”
-- 어, 그…… 그럼 내일 저녁은 어때?
“ 좋아, 내일 가. ”
난 전화를 끊고는 전화기를 내려놓고 메롱! 이다를 외치고 있었어.
무슨 생각에 기기마가 있는 이 아파트로 날 보낸 건지 모르지만 사채는 실수 한 거지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