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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많은 버스 안, 할머니가 앉은곳..

우사미 |2009.04.29 21:56
조회 103,028 |추천 8

와 이글이.. 헤드라인으로 떠있으니까 신기하네요 ㅎㅎ

글쓴이는 앉아있었냐고 물어보시는분들이있는데요 ;; 서있었답니다... ^^;;

 

물론 몸이아프거나, 눈치를 심하게주거나, 나이들어보여도 쌩쌩해보이면서

일어나라고 닥달하시는 분들도있지만,

기분이 상하고, 젊다고 구박당해서 더 일어나기싫다는 얘기들..

저도 충분히 알아요, 그 마음 ㅎㅎ

하지만.. 사람 대 사람으로 감정을 우선으로 논하기이전에..

그저, '나보다 훨씬 더 인생을 살아오면서 어쩌면 고달팠을지도 지친 몸..'

무슨 말을 하든, 감정적으로 그러지마시고,

최소한 노약자석은 당연히 양보해드리자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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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댓글을 하나하나 읽어보니, 여러 톡커님들의 다양한 버스에대한 경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가 가지각색이네요, 이 글 보시는 톡커님들, 댓글도 읽어보세요ㅋ_ㅋ ㅋㅋ

 

 

저도 수줍게 싸이공개해도될까요..^^

 http://www.cyworld.com/agape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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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톡을 읽기만한 게,

반 년이 다 되어가서야 처음으로 글을 올리게 된 저는

09학번인 풋풋한(?) 1학년 여대생이에요

 

 

전 부산이 학교지만, 집은 김해 진영이라서, 통학하는데 거의 두시간 가까이 걸리지만

1학기는 개인사정으로 통학을 할 수 밖에 없게 되었어요.

항상 지하철과 시외고속버스를타고다녔는데, 오늘은 남포동에 들렀다가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게 됐어요.

 

서론은 이쯤해두고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서부시외버스터미널로 가려고 15번 버스에 승차를했는데,

전 한눈에 ..

퇴근시간이라 사람이 정말 많았는데, 어떤 나이가 엄청 많아 보이는..

머리는 정말 새하얗고 허리는 굽어 키가 140될까말까 하는 할머니가 보였어요.

 

버스기사아저씨 뒤에 봉을 잡고 그냥 버스바닥에 앉아계셨어요.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학생이나 젊은사람 또는 아주머니,

아저씨가 앉아계셨는데, 아무도 자리를 비켜주지않더군요..

더군다나 노약자석에 당당하게 학생들이 앉아선

바로옆에 할머니가 바닥에 쪼그려앉아계신데 창밖만 보며 모른척... 자는척...

 

사람이 많아 북적북적했고, 할머니는 사람들 다리들 사이에서 말없이 앉아계셨어요.

 

보는 제가 안타깝고, 버스가 커브돌때마다 팔이 후들후들.. 봉을잡고 다리가아파 앉아계신 할머니....뭐라 앉은 그 젊은 사람들에게 뭐라 말하고싶었지만 용기가 나지않았어요.

 

아무것도 못해서 얼마나 답답했는지...사람많아 숨막히는 공간에서 고개를 쑥 내밀고 어떡해야할 지 혼자 쩔쩔매고있었죠....

그런데 마침 제가 서 있던 곳 앞에 앉았던 아주머니가 일어나신거에요.

(댓글을 읽어보니;; "앞에 앉았던 아주머니"란 말은 '넌 그 아주머니 뒤에 앉아있었나'라고  글을 이해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있길래 말씀드립니다만;; 저는 서있었고, 서있던 제 앞에 앉았던 아주머니.. 입니다.... 하하하)

 

얼른 그 할머니를 모셔서 앉히려고 했더니,

잽싸게 어떤 아저씨께서 "어이구 여기앉아야지 고마워학생" 하면서 앉아버리셨어요.

그분도 연세가 많으신 분이셨고.. 짐도 들고있어 뭐라 할 말이 없었어요..

앞좌석에 주르륵 앉아있는 이어폰을 꽂은 사람들의 뒤통수가 얄미워보일 뿐이었어요.

아무말도 못하고....................

 

그렇게 할머니는 흔들거리고 차가운 버스바닥에 30분은 앉아계셨죠

그때 어떤 아저씨가 승차하시면서 그 모습을 보곤, 눈이 휘둥그래

젊은 사람들이 노약자석을 차지한 광경에 화가나셨는지,

앞자리 노약자석에 앉은 젊은 여자에게 호통을 치셨어요.

그 여자는 못들은척 어이없는척..."뭐요?"

하지만 사람들이 다 쳐다보자 그제서야고개를 숙여 얼굴을 가린채 자리를 비켜주더군요,

비로소 제가 승차하고나서도 30분뒤에.. 어쩌면 그 전부터 그렇게 계셨을 할머니는

겨우 의자에 앉으실 수 있었어요.

 

너무 그 광경이 답답하고 뭔가 서운한느낌..제가 눈물이 핑 돌았어요.

퇴근시간이라 밀리고 사람많은 버스안에서 저는, 아무도 모르게 눈물만 뚝뚝...

할머니께 아무런 도움도 못되어 너무 속상했어요..

그리고 너무나도 사람들의 정(?).. 이라고 해야하나요.. 삭막한 광경을 이렇게 보니

괜스레 계속 혼자 눈물이 나더라구요...ㅠㅜㅠㅜㅠㅠㅠㅠㅠ

 

버스에서 내릴때도 자기가 서 있는 공간이 불편한지 팔을 휘두르던 그.. 고개숙였던 여자.

너무 전 황당해서 그 여자의 얼굴조차 볼 수 없겠더라구요.

 

버스에서 내리고,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면서..

그냥..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섭섭했던 오후였어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안그러시리라 믿지만,

다리가 아프거나 개인 사정이 있으면 이해가 되지만,...

이런 삭막한 광경이 다시 조성되진 않았으면..  하는 작은 바램에 글을 올렸어요

 

 

 

 

 

 

추천수8
반대수0
베플흠..|2009.05.02 08:34
솔직히 앉아있다가 할머니, 할아버지 오셔서 비켜줄라고 하는데 오자마자 앞에 짐내려놓으면서 발 툭툭 치고 "아이고 힘들어 힘들어" 이러면서 (근데 신발은 편한것도 아닌...........) 일부러 심하게 눈치주면 비켜주기 싫더라 그래서 멀리 떨어진 할머니, 할아버지데려다가 비켜준다
베플15번 애용자|2009.05.02 09:27
종점에서 종점가는 사람인데-_-솔직히 앉으면 일어나기 싫다................ 하이힐신고 서서가야 할 때 다리가 후덜거리니까 그래도 우리 할머니 같고 할아버지 같으신 분인데 어디 가서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저런 대접 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진짜 눈물이 핑 돈다 그리고 자리 비켜드릴 때 '아니야 앉아있어~' 웃으면서 말씀하시는거랑 '고마워'라는 이 한마디로도 정말 서서갈만큼 충분한거 아닌가
베플난 벙어리 ...|2009.05.02 20:52
집에가는길이었다.내가 앉은 자리는 노약자석도 아니었다. 잘 가다가 50대 중반쯤 완전 번쩍 치장한 아줌마가 탔다. 내 앞에 서더니 나더러"요즘 학생들은 자리 양보할 줄도 몰라"이러며 나더러 뭐라하는게 아닌가 난 벙어리인 척 팔을 막 떨면서 장애인 연기했다. 재수없어서 아줌마 당황하면서 미안하다며 나에게 되려 사과를 하였고 다음 정류장이 어시장이였는데 허리 굽은 할머니께서 짐을 잔뜩들고 타시길래 "할머니 여기 앉으세요"라며 자리 양보해드리고 그 다음 정류장에서 내렸다 ㅋㄴㅋㅋㅋㅋㅋ 엄청 뻥졌겠지 그아줌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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