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의 나이.. 결혼 1년6개월에 11개월될 딸이 있습니다.
이야기를 어디부터 꺼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1년 6개월이란 시간동안 일어난일이 너무 많아 글로 쓰기엔 좀 많이 기네요.(몇개만 말할게요 ㅎㅎ;;)
그래도 읽어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결혼전 인천과 부산을 오가며 장거리 연애를 했드랬죠.. 2주에 한번 금요일 저녁에 만나서 일요일까지.. 그러다 상견례를 하고 아이가 생긴걸 알았습니다..
(지금의 시부모님들께서 절 너무 이뻐해주셔서 결혼은 나중에 하더라도 상견례는 일찍이 하자고 해서 상견례를 했었네요..)
딸 둘뿐인 우리집.. 아들 없으니 아들 노릇, 아들 같은 사위 얻게 해주겠다고 어릴때부터 생각한터라 엄마 아빠한테 잘하는 애기아빠를 보며 아들 노릇 해줄수 있겠구나 싶어서, 그리고 긍정적인 사고와 어른스러운(?) 말과 행동들로 제가 짜증을 내거나 할때 절 이끌어 주는 행동들에 결혼이란 결정을 내렸습니다.
결혼하고 얼마후부터 일을 가다 안가다 하더군요.집에서 하는일이라곤 게임만 하더라구요
첨엔 나때문에 그런건줄 알고 시부모님께 미안한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몇번을 그런행동 끝에 알게된 사실이 예전(결혼전)부터 그랬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다 우리아가 뱃속에 있을때 8개월쯤 됐을때 조산기가 있어서 입원을 하게 됐습니다.
그때 입원해 있는 저 놔두고 게임방 간다고 해서 싸우곤 일도 안가고 입원한지 4일만에 안된다는 의사말에도 불구하고 퇴원해서 집으로 갔습니다.그리곤 그다음날 또 배가 아파 다시 입원했지요.
(우리 신랑 잘못했다고 안그런다고 사과 하더라구요)
다시 입원 했는데 그다음날 또 일안갔습니다..그렇게 해서 열흘은 안가더라구요.(그다음부턴 다시 일감-_-;;)
개월수는 안됐는데 자꾸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서 큰병원으로 옮겨서 또 일주일을 병원에서 지내고 퇴원했습니다.
그리곤 얼마뒤 또 일이 터졌죠.. 저 병원 데려다 주고 공장에 일하러 안가고 게임방으로 갔더라구요. 저 그거 알고선 전화해도 안받고 급기야 집에도 안들어 왔습니다.
저한테 미안하단 이유로 본가에 가서 잤다고 하더군요(시누들이 말해줌)
정말 도무지 안되겠다 싶어서 시어머니한테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 저 못살겠다고 난리쳐야 겠어요' 하고..
그랬더니 '그래 난리 한번 쳐라'라고 하더군요,
그말듣고 바로 게임방으로 찾아가서 데리고 와선 나 이제 더이상 너랑 못살겠다고 했습니다 이아이 나혼자 키우겠다고...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소리 지겹다고 우리 결혼한지 5개월동안 그소리 한달에 한번씩 들었다고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정말 믿는 도끼에 발등찍혔다 싶은 생각과 내가 선택한 사람이 이런 사람인가 하는 배신감도 들었구요..)
식겁을 당해봐야 정신 차리겠거니 싶어서 친정엄마한테도 이야기 했죠.
그런데 이인간 엄마 전화도 안받고 이야기 하자고 해도 안오더라구요.
그러다 저희 시어머니가 오셨길래 상황설명 해드렸죠.
그러면서 어머니가 신랑한테 전화 했습니다. 새애기 몸도 안좋은데 혼자 놔두면 어떻게 하냐고 집에 왜 안들어 오고 그러냐고 물어 보시곤 아들과 통화를 하면서 우시더군요.(신랑도 울었음)
빨리 집으로 와보라고 하시곤 전화를 끊으시며 저한테 물어 보시더라구요.
'너 이혼하자고 했냐??' 하고.. 그래서' 네 어머니 말씀 드렸잖아요'
했더니 저한테 두말도 안하시곤 '그래 그러면 그렇게 해라' 그러시는데 멍~해지더군요.
그러면서 또 당신 아들 일안해도 생활비 다 주고 할텐데 왜 설레발치냐는 식으로 말씀하시구요.
내가 먼저 이야기 했는데도 불구하고 저러시는게 이해가 안됐습니다.
저희 엄마 전화 와서 방안에서 엄마랑 통화 하는데 거실에서 저한테 뭐라고 하시면서 그만 살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저희엄마 얼핏 듣고 바꿔달라는거 나중에 전화 한다그러고 끊고 어머니한테 가서 이야기 하는데 신랑한테 다시 전화가 오더군요.
통화 하시길래 전화 바꿔 달라고 했더니 저한테 넌 가만있으라고 소리를 지르시고.. 그리고 얼마뒤에 신랑 왔습니다.
그만 살거면 그만살고 계속 살것 같으면 계속 살겠다고 이자리에서 말하라고 하시더군요.
너무 자존심 상했지만 저랑 신랑 사이에 애정 문제가 없는게 아닌 이상은 그냥 살라고 하는 친정 엄마 말을 듣기로 하고 늙어서 어떻게 하나보자는 마음으로 덮었습니다.
그로부터 한달쯤 됐을무렵 우리 아가가 태어났어요.
병원에 오셔서 수고 했다는 말한마디 안하시는 시어머니와 오시면서 꽃바구니 사오신 시아버지.. 시아버지 보며 서운해도 모른척 했고 태어나서 뭐가 잘못된 탓인지 생식기 부위에 고름주머니가 생긴 우리딸 때문에 이튿날부터 밤에 잠도 못자고 하루종이 울고만 있던 저앞에서 퇴원수속 하러 오셔서(퇴원 수속 하는중 아기는 검사 받고 있었음) 지인과 통화를 하며 하시는 말씀이 '러게 다른 며느리들은 애만 잘 낳는다고 하는데' 그말이 가슴깊히 박혔습니다.
(애 낳고 바로 그런일들로 몸조리 제대로 못해서 허리가 너무 아픕니다 ㅠㅠ)
그렇게 조리원에서 지내고 집에 와서 하루하루 힘들었죠. 집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저희 신랑 출근 안했습니다.
정확히 7월 6일부터.. 우리 아가 태어난지 50일도 안되서 시아버지랑 싸우고 출근을 안했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집에서 게임이나 하고 도와 주는거 하나 없이 자기 하고 싶은거 먹고 싶은거 다 먹으면서 지내는데..
물론 생활비는 시부모님이 주시죠. 또 물론 생활비 제가 받으러 갑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10개월을 지내면서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울기도 많이 울었네요.
내 몸 힘들고 마음 아픈건 괜찮습니다.
우리 아가 아빠 없는 아이로 키우고 싶지 않아 지금까지 참았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한번 저한테 그러더군요.
'난 왜 애기한테 애착이 안가지..?'하고...
너무 놀란 마음에 뭐?? 니자식인데 애착이 안생긴다고? 했더니 그렇답니다.
그말 한마디에 너무 상처 받아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 내가 미워서 그렇거나 애기가 싫거나...' 진정 하고픈 말은 못했습니다.. 니가 이기적이라 너밖에 몰라서 그런거란말...
그리곤 그저께.. 곧있을 저희 친정 아빠 생신때 안가겠답니다.
해가 바뀌고 명절이 되어서도 가보기는 커녕 전화 한통 안하던 사람입니다.
이전부터 마음 먹었던게 있습니다. 한번만더 우리 가족 무시하는 행동하면 그땐 더이상 너랑 같이 안산다고...
친정아빠 생신 처음엔 못갈것 같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예비군 가야한다고...;;
주말로 돌려놨는데 때마침 그때가 그때라고.. 늦출수 없는지 알아봐야겠다고 동사무소 전화 하는 순간 뻥이라고 하더군요.
정말 참을수 없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밤 자기 전 이야기를 했죠..
친구 결혼식 안가는거 나혼자 가도 괜찮으니까 그건 상관없다고 그런데 아빠 생신때 안간다는건 좀 아닌거 같다고
내가 미혼모도 아니고 그렇다고 너랑 나랑 둘이서 부모님 몰래 동거를 하는것도 아니고 양가 집 어른들한테 허락 받아서 결혼한 부부라고 장인 생신인데 가야 하는거 당연한거 아니냐고 기본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랬더니 자긴 도리 같은거 모른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결혼한걸 후회 한다고 혼자 있을때가 좋았다고 나랑 우리아기가 자기한텐 부담스럽다고 하네요.
그래서 어렵게 이야기 꺼냈습니다.
그럼 우리 좀 떨어져서 지내보자고.. 그랬더니 그냥 이혼하자고 하네요.
그래서 이야기 했습니다.
알겠다고 그런데 이혼하는건 하는건데 내가 지금 당장 돈이 없어서 우리 아기랑 나랑 방얻을 돈이 없다고 그렇다고 우리 엄마 아빠한테 짐이 되고싶진 않다고 그러니까 어머니 아버지한테 당신이 잘 말해서 방하나 얻을돈좀 받을수 있게 해달라고..
그리고 방구해도 당장은 내가 일자리를 구하기가 힘드니까 일자리 구하기 전까지 양육비는 달라고 했습니다.
알겠다고 시부모님께 가서 이야기 하겠다고 하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탁이 있다고 헤어질때 헤어지더라도 우리 아가 첫돌잔치는 같이 해주고 싶다고 했는데 안된다고 하네요.ㅠㅠ
10개월동안 일 안가는거 보면서 어쩌다 저런 사람을 만났나 하며 자책하며 그래도 제가 선택한 사람이라 이해는 안되지만 그냥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습니다.
미친척하고 게임도 더 하라고 하고 반찬도 더 신경써서 해주고 힘들어도 힘들단 말안하고 아파도 아프단말 안하고 죽고 싶을만큼 힘들어도 참았습니다.
정말이지 고속도로 위로난 육교위에서 떨어지면 고통없이 죽을수 있겠지하고 생각하며 울면서 잠들곤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기가 있기때문에 그래도 저라는 엄마가 아니면 살아갈수 없는 생명이 있기때문에 정상적인 부모밑에서 자란 아이로 만들고 싶어서 참으려고 했습니다.
정말이지 자기 새끼 이뻐하면 그거 하나로 만족하고 참고 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애착이 안간답니다. 부담스러운 존재라고 합니다.
이젠 이혼하려고 하는데.. 현실이 정말 너무 무섭네요.
당장 살 집도 생활비도 없는데 막막하기만 합니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좀 알려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