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무서워서 어디 살 수 있을까요.
친구 얘기 듣는데 지금 너무 욱하네요.
어제 제 친구가 백화점 가서 겪은 일이랍니다.
친구네 집 근처 역엔 백화점이 두군데나 있어요.
늘 가던대로 동생과 함께 쇼핑에 나섰답니다.
지갑이 다 찢어지고 그래서 사러 갔는데, 찾던 지갑이 그 곳에 없었다고
하네요.
다른 점에 있는지 찾아보려고 백화점내에 비치되어 있는 공용 컴퓨터를
하려고 동생과 함께 갔답니다.
PC가 두대 였는데 옆에서는 왠 모르는 남자가 컴퓨터를 하고 있었다고 하네요.
지갑만 검색해보고 바로 나올거라 급하게 찾고 있는데
옆에 있던 그 남자가 자기 화장실 갔다 올테니 컴퓨터를 맡아 달라고 했답니다.
(자기네 집 컴퓨텁니까? 전세잡고 있게;)
금방 자리를 뜨려고 했던 친구와 동생은 금방 가야되서 못맡아준다고 대답했다네요.
그러자 그 남자는 '여자들은 이래서 안된다는 둥, 싸가지가 없다는 둥, 교육을 잘못받았
다는 둥' 계속 욕을 하더랍니다. (반말로)
제 친구는 20대 중반.
그 사람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정도로 되보였다 그러더라고요.
뿔난 친구가
나 언제 본적 있냐, 나 아냐
이런 식으로 대꾸해주다가 왠지 이상한 사람이다 싶어 그냥 동생과 함께 자리를
뜨려고 돌아서는데 갑자기 제친구 옷을 멱살 잡듯이 잡더랍니다.
언니 옷 잡히는 것을 본 동생이 놀라서 밀쳐내자 밀쳐졌던 그 남자
주먹으로 제 친구 동생 얼굴을 강타하기 시작했다는 군요.
놀란 친구도 뒤에서 때리고, 그러다 그 남자가 던져서 날라가고
날라간 친구를 따라와서 또 때리고
난리가 아니었답니다.
그 수많은 남자 손님들은 구경만 하고 있고
3-4명씩 돌아다니던 보안 요원은 오지도 않고.
시간이 지나고 다들 피흘리고 어느 정도 수습이 된 가운데 치료를 받으러 백화점
의무실에 왔는데 마침 그 남자도 와있었다 하대요.
그 때 제친구 상황은 목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고 (흉터가 남을 정도로 깊게)
친구동생은 얼굴이 부어있었으며
그 남자는 친구 동생이 깨문 손가락에 피가 나있었다고 하네요.
왠지 무서워진 친구와 동생이 (또 맞을까봐) 부모님을 부르고 치료를 기다리며 앉아있는
데 그 남자에게 백화점 직원이 사고 경위 같은 걸 물어보면서 경찰 부르겠냐고 그러더래
요.
경찰서까진 귀찮아 질까봐 싫고 치료비만 받아내겠다고 하더랍니다.
지가 먼저 시비를 걸어놓곤..
친구 부모님 오시고.. 자매 상태 보고 깜짝 놀라서 ..
안되겠다고 경찰서 가야겠다고 그러니까 이 미친 남자.. 몰래 도망가 버렸다네요.
치료비 받아야겠다고 뻐튕기던 인간이.
서로 싸웠기 때문에 쌍방과실이 성립되고 그러겠지만. 전 더 웃긴건 이 백화점의
태도 였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됐던 자기네 백화점에서 벌어진 일이였고 백화점 고객에
관련된 일 이었는데 상황이 피를 부를 때 까지 처리 하지 못했다는 점. 그 곳에서 일하는
보안 요원들에겐 직무유기 아닌가요?
도망간 남자를 빼놓고 경찰서에서 나오면서 그 백화점에 들렸는데.. 그 점에 대해 따지자
백화점측은 이렇게 얘기 했다고 하네요.
우리측 책임은 없다. 백화점에 컴퓨터 하러 오는 사람들까진 우리가 책임을 질 수 없다.
덕분에 제 친구와 친구동생은 고객에서 백화점으로 컴퓨터 하러 오는 사람으로 낙인 찍히
고 말았네요.
3-4명 이나 있던 보안 요원들은 그 놈 나가는거 쳐다보고만 있었답니다.
당한 제 친구만 불쌍한걸까요?
"구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객님~" 이 말을 하기 전에
제발, 고객들 안전 관리부터 신경을 써주시죠.
의무실에서도 경찰서 가는 건 만류했다고 하더라고요. 자기네들까지 귀찮아질까봐.
너무 친했던 친구라 마치 제일 처럼 충격이 크네요.
오늘 저녁에도.. 만나러 가야겠어요.
친구도, 친구 동생도 걱정이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