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지현은 급히 정후의 병실로 뛰어갔다. 그리고 그녀는… 정후를 다급하게 깨웠다.
“지현씨가 왜… 이 밤중에…”
“시간이 없어요… 어서 여기를 빠져 나가야 해요.”
“네?”
“그들이 당신을 죽일 거예요.”
“뭐라고요?”
“제발 시간이 없어요.”
정후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망설이고 있었다. 그러나 지현 너무나 다급했다.
“제발 절 믿어줘요… 부탁 이예요.”
이미 잠이 다 깨버린 정후는 이성적으로 지현에게 물었다.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서 무엇을 믿으라는 거죠?”
그녀는 다급한 나머지 그만 실언을 하고 말았다.
“저예요. 수진이라고요.”
“뭐?”
순간 정후는 온 몸이 싸늘하게 굳어져 버렸다. 그리고 지현은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지만… 어차피 잘 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모두… 말씀 드릴께요…”
그렇게 한참 시간이 흘렸다. 그리고 정후는 죽은 듯이 침묵했다.
“국제연합에서는…. 당신이 더 이상 부활하는 것을 기다리기를 거부했어요. 그리고 최종 명령이 하달 되었어요. 당신을 안락사 시키고… 당신의 뇌를 수거하는 것… 그것이 이 프로젝트의 최종 결론 이예요.”
정후는 여전히 침묵했다.
“그러니… 제발…”
정후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 했다.
“몸을… 움직일 수가 없어…”
정후는 이미 모든 희망을 잃고 다시 자신의 몸을 이제는 스스로 봉인하고 있었다. 그때 지현은 모든 희망을 잃고 죽어가는 그에게 절규했다.
“제발 일어나요.”
“미안해… 난… 틀린 것 같아…”
지현은 눈물을 쏟으며 정후를 끌어 안았다.
“제발… 제가 있잖아요… 사랑해요. 10년 동안 쭉… 당신을 사모했어요. 날 위해서… 살아있어 줘요. 제발…”
“지현…씨…”
지현은 한참동안 정후의 품에 안겨 울고 있었다.
“너…”
그때 단발의 총성이 온 연구실에 울려 퍼졌다.
‘꽝’
지현의 대뇌 피질이 흩여져 피와 범벅이 된 채로 정후의 얼굴에 흩뿌려 졌다. 그렇게 시간이 멈추어 버렸다. 정후의 눈에 비친 그녀는 이미… 피범벅이 된 시체가 되어 있었다. 정후의 방에 설치된 감시용 카메라를 확인한 무장 경비원이 이미 그녀를 살해한 후였다.
“으아악~”
정후의 비명과 함께 기지 내의 모든 시스템이 그만 문제를 일으키며 멈추어 버렸다. 주변은 암흑처럼 어두워 졌다. 그리고 그 어둠 속에서… 정후는 경비원에게 달려들어 그를 살해했다. 그리고 한참동안 적막이 흘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 적막 속에서 멀리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죽이면 안돼! 꼭 생포해야 돼!”
정후의 시야는 눈물로 모든 것이 흐려져 있었다. 그리고 그의 눈에 눈물을 흘리는 지현이 보였다. 그녀의 눈은 말하고 있었다. 그에게… 살아달라고… 간절하게…
“미안해… 널 지켜주지 못해서…”
그대로 정후는 지현을 버려둔 채… 도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건물 밖이 아닌 중앙 통제실로 향했다. 그의 피는 분노로 들끓고 있었다.
“모두 죽여 버리겠어… 모두…”
그는 어둠을 헤치고 결국 중앙통제실에 도착했다. 그리고는 곧바로 능숙한 손놀림으로 연구실 내의 모든 시스템을 장악했다.
“애애잉~”
요란한 사이렌과 함께 모든 문이 차단되고, 연구소를 순식간에 밀폐 되었다. 정후는 이미 이성이 마비된 채 미쳐 있었다. 정후는 연구소의 모든 방을 구획별로 차단했다. 그리고 각 공간에 물을 쏟아 붙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났다. 정후는 모티터로 연구실의 각 구획을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모니터에 전송되는 사람들이 고통스럽게 익사하는 표정들을 보면서…
다음날.
국제연합 군이 연구소에 도착했을 때… 연구소는 큰 폭발로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였다. 그리고 스미스가 헬기에서 내렸다.
“자폭 시킨 건가…? 어떻게… 메인 컴퓨터를 장악 한 거지…? 로봇이나 주인이나… 정말… 지나치게 똑똑하군…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