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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일본 유명 모 대학 숨바꼭질 서클 면접기!!!!!!

크래커 |2009.05.08 22:21
조회 408 |추천 7

안녕하세요-

 

전 올해 일본에서 대학 새내기가 된 파릇파릇한 21살 여자입니다 *-_-*

(이렇게 시작하면 맞는건가요? ㅋㅋ)

 

작년 3월에 일본에 와서 이차저차 지내다보니 올 4월 드디어 대학 새내기가 되었어요ㅠ_ㅠ

입학 한 달 만에 경험한 특이한 서클 면접기를 들려드릴까해요

 

일본에 있는 대학들은 생각보다 서클이 활성화 되어있고 종류도 수백수천가지가 될 정도로  굉장히 많거든요.  친구를 많이 사귀고는 싶고 학과 친구들로는 폭이 좁은거 같고 하니까 대부분 서클에 가입해서 선후배도 사귀고 인카레라고 다른 학교 서클에 들어가서 그 학교 학생들도 사귀고 해요.

 

저 역시 서클은 들어가고 싶은데 평범한건 싫고 그래서 입학 후 서클 광고지만 잔뜩 받고 고민에 쌓여있었죠

 

그러다 어느 날!!  3월에 기숙사서 독립한후 심심하던 저는 전에 살던 기숙사에 놀러가게 되었고 외국인 학생들 생활 서포트 해주는 새로 온 일본인 남학생을 만나게 되었죠~

W대학 재학중에 약간 정의철같이 생겨서 훈훈하더라구요!!

 

어쨌든 그 남학생과 얘기하다가 역시 빠지지 않는 서클 얘기가 나왔고 고민하고 있던 제게... 자신이 가입되어있는 서클을 소개하더군요..

 

그 서클은

 

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

 

 

 

 

 

 

 

 

 

 

숨바꼭질 서클

 

이였습니다

 

듣도 보도 못한 서클.. 제 귀를 의심하였죠... 몇 번이나 되물어봤지만,

맞답니다. 말 그대로 숨바꼭질 하는 서클.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도대체 어디서 숨바꼭질을 하느냐!!

물어봤더니 글쎄..

 

롯본기 힐즈, 야마노테선, 동경역 등등 이라는거 있죠 

대충 우리나라로 치면.. 코엑스 전철2호선 서울역 정도? 스케일이 더 클수도 있어요ㅠ

 

어쨌든 흥미롭게 들리길래 전.. 4월 내내 고민했습니다.

다른 학교 일본인 친구랑 얘기하던 중 그 얘기가 나왔고.. 그 친구도 하고 싶답니다.

 

그래서 결국 4월 30일 24시 마감이였는데 23시에 둘이 신청 메일을 보냈죠..

 

근데 이 서클 보통 서클이 아닙니다.

글쎄 필기시험과 면접이 있다는거에요!!!!!!!!!!!!!!!!!!!!!!!!!!!!!!!

게다가 이력서 지참입디다 ㅠㅠ

 

어쨌든 그렇게 신청하고 몇 일전에 메일이 왔습니다.

 

8일 15시 학생회관으로 와주세요.

서클 임원들은 어딘가에 숨어있으니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힌트: 학생회관 E동 4층 부실

 

 

어제 밤 늦게까지 이력서 썼습니다 ㅠ

숨바꼭질 하고 싶은 장소는 어디냐,  1위하면 이루고 싶은 소원이 뭐냐 하길래 전 디즈니랜드를 빌려달라고 당당히 썼습니다 -_-*

신기한 이력서 처음 써봤습니다 ㅋㅋ

 

아 근데 그 학교, 캠퍼스 많습니다ㅠ서클에 물어봤습니다. 캠퍼스 이름만 알려줍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캠퍼스 안으로는 들어오지마세요-

 

안 들어가면 나보고 어떻게 찾으라고!!!  

재학중인 지인들에게 모두 연락을 하여 그 학생회관의 위치를 파악했으나 그래도 이해불가였으나.. 마침 그 학교 다니는 대만친구가 자기도 학생회관 간다며 같이 가줬습니다.

 

이차저차 학생회관에 도착하고 부실에 갔습니다. 너무 이방인 티냈는지, 다들 쳐다보고 부끄러웠어요

 

겨우 부실을 찾았습니다 진짜 "숨바꼭질 서클" 이라고 써있더라구요.

 

잉..? 근데 문이 닫혀있습니다 -_- 그리고 종이에

 

그대로 西5번째 수험

 

잉..? 네네.. 찾아오라는거죠-_- X개 훈련인가..

근데 저걸 어떻게 찾느냐!!!

 

그 학생회관이 E 동과 W 동이 있는데

네네네 EAST WEST죠~ 西는 WEST니까 W동 5층이구나!!!

(저 천잰가봐요 -_-*)

 

그래도 확신이 서질 않길래 전 이 서클을 소개시켜준 남학생에게 문자를 했습니다.

이 서클 원래 이런데냐고 -_ㅠㅠㅠ 시험장 어딘지 아냐고 ㅠㅠㅠ

답장이 안오기에.. 전 그냥 추측대로 W동 5층을 갔고 다행히 엘레베이터 앞에

숨바꼭질 서클 시험장 써있더라구요.

 

근데 ... 교실 번호도 없고 휑-한 로비만...

두리번두리번 하고 있으니까 떼로 정장 입은 사람들이 숨바꼭질 시험보러 왔냐며,

기다리게한 후 드디어 시험장으로 절 데려갔습니다!!!!

 

칠판엔

 

리스닝 5분

필기 20분

 

이라고 써져있고,  숨바꼭질에 무슨 듣기 시험이냐.. 하고 있는 사이에

감독관이 들어오고 시작되었어요.

 

"음질이 좋지 않으니 양해 바랍니다"

 

전문 녹음실이 아니니 그러겠지 했어요..

 

근데 아뿔싸!!!!!!

이건 음질이 안 좋은게 아니라, 일부러 음질을 망가뜨렸더라구요!!!!

이때서야 전 알았습니다. 이 집단은 돌+아이 집단이구나-_-

끽끽대는 소리에 티비 지지직 거리는 소리에 녹음 하다가 웃고 떠드는소리 다 흘러나오고 음량은 줄었다 커졌다 반복에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_-

영어로도 떠들고 일어로도 떠들고 듣고 뭘 느꼈는지 영어로 쓰라는데 들려야 말이죠ㅠ

 

어쨌든 5분은 지나고 필기 시작-

 

이 서클은 몇년 된 서클인지 지금까지 서클 임원들의 이름을 시간 순서로 배열하라, 숨바꼭질을 하지 않은 장소는 어디인지 게임 벌칙이 아니였던것은 무엇인지.. 이런 말도 안되는 문제 들이 이어졌으나 이게 끝이 아니였습니다 ㅠ

소설 읽고 카타카나를 한자로 쓰라는데 카타카나로 시츄에이션 이라고 써져있는겁니다

시츄에이션을 한자로 어떻게써!!!!!!!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쓰라하질 않나 4컷 만화의 대화를 채우라 하질 않나

캐릭터의 옆모습을 보여주고 정면을 그리래요 ㅠㅠㅠㅠㅠ 아놔!!!!!!!

 

말도 안되는 문제들에 멍-때리고 있는데 자꾸 서클 부원들이 들어와서 옆에서 계속 비눗방울 불고 게임기 들고 와서 시끄럽게 게임하다가 저한테 게임기 주고 너도 이 게임해보라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해작전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황당해서 만화 대화만 좀 채우고 백지 냈습니다 -_-

 

그리고 면접을 봤는데.. 그 서클은 숨바꼭질 서클이니까 본명을 쓰면 안된다고 닉네임을 지어야 한다면서 이차저차 하다보니 허니 오렌지와 블루마운틴을 합쳐 오렌지브루마 로 결정하고 재빨리 학생회관에서 나왔죠 ㅋㅋㅋ

 

핸드폰을 보니 소개해준 남학생에게 문자가 와있더라구요.

 

미안 지금 봤어 화이팅!

 

- 지금 다 끝나고 집에 가는 길이에요 상상이상이네요

 

라고 답장을 했어요

 

그랬더니!!!!!!!!!!!!!!!!!!!!!!!!!!!!!!!!!!

 

수고했어 오렌지브루마-  

 

라고 답장이 오더군요-_-;; 도대체 어디서 숨어지켜봤던게냐!!!!

 

제가 와있는거 알고 잠깐 와서 뒤적뒤적했나봐요 ㅋㅋㅋㅋ

그 남학생이 면접관들 이상한 사람 아니였냐고 걱정-_-해주길래..

 

"너무 평범한 사람들이라 이상했어요"

 

라고 답장해줬답니다

 

 

정의철같은 훈훈한 외모의 소유자가 4년동안 그 집단에 몸 담고 있었다니!!!

전 당장 그를 구출해주고 싶었습니다 ㅠㅠㅠ

 

 

이게 끝이 아닙니다..

13-20일 사이에 합격인지 아닌지 연락준다네요

합격이 되도 안되도 걱정이에요

 

한 시간 반동안 정말 새로운 곳에 다녀온 기분이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한도전 돌+아이 콘테스트가 더 쉬웠을법한 이런 황당한 경험 참 재밌었습니다

 

 

 

 

 

그나저나 내일 시험치러 가는 제 친구 어쩝니까 ㅠㅠㅠㅠ

모범생인 이 친구 이 집단에 들어가려는거 말려야하나요 ㅠㅠㅠㅠ

추천수7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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