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소개로 조건에 맞게 결혼은 잘한거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사귀면서 저에게 무지 잘해줬기때문에 행복할꺼라 생각하고 남들처럼 직장을 그만두고
아파트에 둘이 살면서 방도 이쁘게 꾸미고 나름대로 취미생활도 즐기면서 잘 지냈지요
허나 결혼해서 보니 신랑이 주사가 있더군요. 술못먹는 집안에 저로서는 충격적인 모습도 가끔보았고, 또 제가 힘들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다음날되면 또 저에게 용서를 구하고 또 너무나 잘해주죠.
제일 힘든건 갑자기 화를 내면서 저를 닥달할때입니다. 도저히 싸움이 안되고 일방적으로 당하죠
싸울떄 말고도 신랑이랑 대화가 잘 안됩니다. 마음속에 있는 말을 털어놓으려고 해도
그자체가 잘 안되고 말끝에 또 언쟁이 붙을수가 있음에 미리 말문을 닫아버리는 것이
내잘못이란것도 압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나에게 잘해준다고 볼수 있어요.
한번도 외박한적없고, 경제적으로도 저를 힘들게 하지 않고 무엇보다 저없이는 못살사람이거든요
여기 다른분들 보면 저보다 힘들게 결혼생활 유지하려 애쓰는 사람도 많던데...
그래서 제자신에게 충고하면서 3년넘게 살고 있습니다.
다행인지는 모르지만 아직 애기가 없습니다. 노력은 하지만 그것도 잘 안되더군요
지금은 서로 직장생활하면서 가끔 외식도 하고 항상 절 이뻐하고는 있지만...
제가 왜 이런거죠? 그를 사랑하는 맘이 안생깁니다. 사랑하는 맘이 없으니깐 그가 늦게 들어와도
별 신경도 안쓰이고 핸드폰 한번 확인한적 없고, 가끔 단란주점을 갔다온걸 알아도 아무 느낌이
없습니다. 그러니 제 마음속은 항상 외로운거죠. 누군가를 간절히 사랑하고픈 마음...
요즘은 정말 좋아해서 결혼한 사람들 보면 부럽습니다. 난 평생그런마음 가져보지 못할텐데..
전 원래 자라면서 일탈을 해본적이 없어서 부모님이 시키는데로, 주위에서 하는데로 그렇게 결혼도
한거 같습니다. 하지만 결혼은 나랑 맞지 않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건 왤까요...
마음속에서 구속을 받는다 생각하면 앞으로 살아갈날들에 한숨만 나옵니다.
또 그러더군요. 혼자사는건만큼 힘든것도 없다구... 내나이 벌써 32이고 번듯한 전문직도 아닙니다.
뭐 하나 이뤄놓은거 없이 덜컥 이혼할수도 없는문제인데 왜자꾸 내자신에게 점점 죄책감이 드는걸까요
더이상 나를 속이며 결혼생활을 유지한다는게 큰 죄인것 같습니다.
솔직히 살면서 그에게 미운정고운정은 들었지만 사랑을 기대하긴 힘들것 같습니다.
오히려 가끔 나를 힘들게 할때마다 그 고운정마저 점점 옅어지는것을....
현실과 감정은 다르다는것을 압니다. 내남편만한 사람도 없다는것을 압니다.
하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결국 제가 다른사람을 만나 바람이라도 피울거 같습니다.
너무 편해서일까요. 아니면 지독히 위선적인걸까요. 아니면 누구나 저처럼 결혼이 혼란스러운가요?
벌써 저는 결혼해서 해야할일들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혼자서 결정을 내리기는 너무 힘든
일인거 같습니다. 결혼생활에 사랑이 없어도 과연 살아지는 것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