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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작지만 큰 행복..)

들국화 |2004.05.06 12:56
조회 790 |추천 0

  A:link { text-decoration: none; } A:visited { text-decoration: none; } A:active { text-decoration: none; } A:hover { text-decoration: none; }@font-face { font-family:ang; src:url(http://boardc.sayclub.com/files/fx/blob1/sayclub/a1-/a144/b2/12./enter-pulip9.ewf) };body,table,tr,td,select,input,div,form,textarea,font{font-family:ang; font-size=9pt; }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 아침이면 태양을 볼 수 있고 저녁이면 별을 볼 수 있는 나는 행복합니다. 잠이 들면 다음날 아침 깨어날 수 있는 나는 행복합니다. 꽃이랑, 보고싶은 사람을 볼 수 있는 눈. 아기의 옹알거림과 자연의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입. 기쁨과 슬픔과 사랑을 느낄 수 있고 남의 아픔을 같이 아파해줄 수 있는 가슴을 가진 나는 행복합니다. - 김수환 추기경님의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 중에서-    

 

그제  생일 후유증으로 월차를 쓴 그이는 그날 일찍 아침을  먹은 후 하루종일 잠을 자는지

누워서 일어날 생각을 않는다.

 

생일날은 술에 취해 엄마를 보러 월차를 내서 시골을 내려갈까 어쩔까 하던 사람이

하루종일 잠만잔다.

 

나중엔 내가 깨워보니 담배 피우고 싶은데 끊어 보려고 참고 있느라고 누워있는 거라고 한다.

누가 당신한테 담배를 끊으라고 했냐며 차라리  누워서 참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느니

일어나 피우라고 했다.

 

 

월차쓴게 미안하고 무엇보다도 그런 자기 자신이 미운가 보다.

회사에 일이 많다고 잔업까지 해야 한다던 사람이 월차를 썼으니 얼마나 속이 아플까나..

회사에서   동료들로부터 휴대폰으로 걸려오는 몇 통의 전화도 다 받질않는다.

그 마음 알고도 남음이지...내가 당신하고 몇년을 살았는데...그럼...

 

 그이는 더 이상 못 참겠는지 대여섯시쯤인가 일어나더니 담배를 피워문다...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고

들어오는 그이에게 맛있어?라고 물어보는 내게 응~~아주 맛있어~~라며 흐뭇하고 만족스런

웃음을 지어 보인다.

 

누가 끊으랬나..좀 줄이라고 했지..끊지도 못하면서..혼자서 왜 하루종일 고생을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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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아침..

6시반인데 나를 깨운다.

 

잠결에 압력밥솥 김빠지는 소리가 나서 

아....이사람이 밥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잠시 하다가 다시 잠이 들었었는데..

밥 다 차려 놓았으니 얼른 일어나 다 같이 밥을 먹고 애들 데리고 어디론가 가잔다.

 

부시시 일어나 나가보니 식탁엔 벌써 어제 내가 끓여 둔 된장찌게와  반찬과 밥까지 다 준비해서 차려 있었고

두 녀석들도 언제 일어 났는지 식탁에 앉아 있었다.

 

아침 5시에 일어 났다는 그이...

어제 너무 쉬어서 아마도 잠이 일찍 깼나보다.

그리고 미안한 마음에 오늘은 또 어린이 날이니  애들한테 만족스럽게 해 주고 싶었나보다.

 

매일 그이과 애들 먹여서 다 내보내고 느즈막히 아침밥을  먹는 내겐 입맛이 있을리가 없다.   

그이는 두 녀석들에게 아빠가 오늘 아침밥은 다 준비했으니 맛있게 먹어야 한다고 말을한다.

두 녀석들과 그이는 열심히 먹는다.

 

밥을 덜어 놓으러 가려는데 그이는 자기 밥그릇에 덜으란다.

그이는 일찍 일어나서 밥맛이 좋은걸까... 

 

그이가 아침을 차리는 건 일년에 서너번 하는 일이다.

 

명절때 시골 다녀온 후 그 다음날이나 오늘처럼 그냥 일찍 잠에서 깨어난 이런날...

아침을 먹고 막내 녀석이 설거지를 한다고 우겨서  할 수 없이 빨래 빨 때 쓰는 함지박을 가져다가

싱크대 아래 엎어 키높이를 맞춰 주었다.

 

녀석은 그전에 내가 시킨대로 그런대로 잘 한다.

그릇이 세제 때문에 미끄럽다고 하면서도  조심스럽게 잘해서 엄마가 하던대로

꼼꼼하게 세번이나 헹구어서 엎어 놓는다.

 

녀석은 효도주간이라서 이번주 내내 쉬는데 기특하게도 엄마일을 돕고 싶었나 보다.

 

아침을 먹고 녀석들은 서울랜드를 가고 싶다고 하지만

가는길 오는길 막히는 건 뻔하고 그곳에 가봤자 놀이기구도 제대로 못 탈 듯 싶어

녀석들을 구슬려 그곳은 5월을 넘긴 후에 가기로 약속을하고

 대형할인마트에 가서 녀석들이 원하는 선물을 고르라고 했다.

 

 

밤토리 막둥이 녀석은 조립하는 팽이를 두 개..

큰녀석은 원하는 게임시디가 없단다.

 

오늘만 날이냐... 다음에 사주마.... 했더니 녀석은 책을 산다고 한참을 기웃거리며

어느책을 골라야 할지 난감한가 보다.

 

그런 녀석에게 녀석이 읽을만한,좋아할만한 책을 두 권 뽑아서 건네주니 마음에 든단다.

아침을 일찍 먹어서인지 녀석들은 점심때도 안되었는데  배가 고프다기에  할인매장에 오면 녀석들이

먹고 싶어하는 햄버거로 점심을 먹이고 난 후  어디 가고 싶냐고 물으니

큰 녀석이 인천국제공항을 가보고 싶단다.

 

그래 가자~~ 그렇게 공항으로 향했고 공항으로 가는길은 내내 시원스럽게 잘 뚫려서

그이도 힘들지 않게 운전을 할 수 있었다.

 

하늘은 맑고 기온은 높고 참 좋은 어린이 날...

영종대교를 지나는데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부는지 창문을 열고 딜리는데 차가 한쪽으로 쏠려

창문을 닫아야 했다.

 

녀석들을 데리고 드넓은 공항 내부를 돌아다니며 구경도 시켜주고 

신기해 하는 투명 엘리베이터도 태워주고  몇 장의 사진도 찍어 주었다.

 

녀석들은 사람이 가까이 가야만 쎈서가 작동해  움직이는 에스컬레이터나  무빙워크가 너무 신기하다고

말을하면서 서울랜드 만큼은 못하지만 참 즐거웠다고 한다.

오늘길에 바다를 보니 썰물때인지 물이 빠져 사람들이 여기저기 들어가서 조개를 캐고 있었다.

아이들도 어른도....

 

 

한참을 구경을 하다가 바람과 함께 바닷물이 들어오고 들어오는 밀물을 등지고 조개를 캐던

사람들도  걸어 나오고....  그일을 생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작은 게를 많이도 잡아 가지고 나온다. 

 

그곳을 자주 찾는 사람들은 밀물과 썰물때를 잘 알아서 옷과 조개를 캘 수 있는   도구와 갈아입을 옷이며

점심도 삼겹살을 구워 먹을 수 있게 다 준비를 해가지고 온 사람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였다.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는 놀이 공원보다 훨씬 한가하고 넓은곳이라서 참 좋은곳이 아닌가 생각이 되었다.

예전에 여름에 몇 번 대부도에가서 녀석들 데리고 조개도 캐고 칼국수도 먹었었는데..

 

다음엔 잘 알아봐서 이곳으로 조개를 캐러 가볼까 했지만 그이는 이곳의 물이 너무 더럽단다.

아무래도 대부도가 나을런지...

 

시간도 넉넉하고 여유롭게 이른 시간에 집에 돌아올 수 있어서 더 없이 좋았다. 

 

집에 돌아와 저녁엔 거실 가득 여러겹의 신문을 깔고 삼겹살을 준비해서   녀석들 먹이고

삼겹살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그이와 마주 앉아 술 한 잔  했다. 

 

녀석들이 생각했던것보다 너무 만족스러워하고 즐거워해서   부모로서 뿌듯하고  좋은 하루였다.

 

 

































흐르는 곡: 이정열의 "그대 고운 내사랑"

 

고운님들 언제나 행복하시고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들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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