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살면서 딱 한번 실물로(인터넷이 아닌) 성적 소수계층인 사람을 봤습니다. 그것도 동성애자라기보다는 트랜스젠더에 가까운 사람을요.
'남자다. 누가봐도 남자다. 다리에 털이 많이 나있고 이목구비도 남자다. 어쨌건 남자. 그런데 꼬불꼬불한 웨이브 가발에 짧은 치마를 입고 있다. 그리고 구두랑 핸드백...'
솔직히 말하건데, 17세, 당시 유교사상(물론 여성차별과 계급차별은 차치하고)에 빠져있던 저는 그냥 충격, 패닉과 컨퓨즈라는 상태를 그 때 난생처음 경험했습니다.
그냥 산문체로 쓰면 또 오해가 생길 것 같아 충격받은 이유를 간결하게 밝히자면,
1. 못보던 사태였기 때문에
2. 남자가 여자 흉내를 내기 때문에.
3. 이해가 안돼서
위 3가지 이유입니다. 흔히 여자들이 변태새X를 만났을때 겪는다는 마비크리를 온전히 겪을 순 없었겠지만 일순 저는 정말 엄청난 컨퓨즈에 걸려서 몸을 움직이고 싶었는데 못 움직였습니다. 여기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저는 매우 깜짝 놀랐다는 것이죠.
어쨌건 서론을 끝냈으니 이제 내가 말하고 싶은 본론을 이야기하겠습니다.
대다수의 동성애자는 숨기겠죠? 어쨌거나 다른 사람들이랑 다른 거니까요. 그래서 숨길테고 제 주위에서 뿐인지는 모르겠지만 '성적 소수자를 봤다.'는 사건입니다. 깜짝 놀랄만한 사건요.
그렇기 때문에 거부반응이 이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걸 설명해내기 위해 어떤 논리를 만들어냈습니다.
1. 자식X -> 사랑이 아니다
2. 동물은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3. 정신병. 심각한 정신노동이나 환경에 의해서 생겨난 것이다.
어쨌거나 제가 본 것은 트랜스젠더였지만, 공공장소에서 그것을 향유(라고 할게요 그냥.)했다는 것은 그만큼 보여지고 싶다는 것이겠죠. 그래서 저는 최대한 이해해보려고 했지만 그냥 '더 이상 이해를 못하겠다.'까지 가더군요. 원래 우발적인게 감정이긴 하지만, 제가 사회화가 착실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상상력이 빈곤해서 그런건지 너무나 생소했습니다. 마치 우리가 지금 쓰는 사무실의자(듀오X같은 메이커)들이 처음 나왔을때, "무슨 곤충의 뼈대같다."고 평가받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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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다큐프라임에서는 3살짜리 애기를 앉혀놓고, 남자, 여자가 똑같은 문장을 동시에 말하고, 스피커로는 남, 녀의 목소리를 번갈아 들려줬습니다.
3살 짜리 애기도 남자 목소리와 여자 목소리를 알더군요.
5살짜리 애들(남/녀)에게 두가지 실험을 했습니다. 남자에게 여자옷을 입히고 엄마 역할을 해보라고 했죠. 5살 짜리 애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이랑 이상하다고 이야기하더군요.
또 다른 실험은 아무 옷을 주고 엄마와 아빠를 연기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냥 엄마와 아빠를 연기하라고 했을 뿐인데, 아이들은 너무 자연스럽게 남자는 아빠고 여자는 엄마를 연기하더군요.
이런 근거로 이성애가 아닌 동성애(를 포함한 소수 성적 취향)에 대해 당황하는 것이 저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인간이 갖고 있는 것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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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옳은지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왜 그러는 지를 모르고 결과만 가지고
"각 분야의 혁신을 일구어 낸 이들은 동성애자니까 동성애자는 인류의 우수한 종이다!"
라고 우겨대는 것은 경험적이면서 불확실한, 단지 의견일 뿐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군요.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 사람들이 너무 많은 정신노동으로 정신병을 얻었을 뿐이다."라고 할 수 있는 주장을 반박할 방법이 없을것 같아서요. 더군다나 동성애자가 아닌 저는 그럼 나도 세계를 바꿀 인물이 되기위해 동성을 사랑하고 싶진 않네요.
저는 '못보던 것이고 이해할 수도 없는 행동'을 보고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새로운 것을 보면 경계하잖아요.(안전한지 불안전한지 모를 경우)
그렇다고 아무 곳에서 패닉(?)을 먹여버리면 곤란하겠죠. 왜냐하면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받아들이기엔 너무 별나니까요.
그러나 받아들이는 나라(캐나다)가 생기면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정말 동성애자가 우월하고 진화론이 맞는 것이라면, 먼 미래에는 우리 인류 모두가 자웅동체가 되겠군요. 아담이 갈빗대를 다시 되찾는 격일까요. :)
자, 스크롤 내리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결론은 이겁니다.
난 동성애자가 무섭다. 너무 생소하기 때문인가?
(한낱 수다를 떨기위한 공간에 쓸데 없는 글을 써서 ㅈㅅ여 ㅇㅇ)